- 출처: @tata1 님의 [문자少女]-너에겐 뭐가 대박이니? -
어느 날 아이가 다가와서 할말이 있단다.
"업어줘"
"다리가 아프니?"
아이는 대답대신 내 등에 고개를 파묻는다.
부녀는 말없이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오랜만에 업은 아이는
둘째가 태어나기 전보다 훌쩍 커버렸고
내 머리는 그새 흰머리가 늘었다.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로 포기해야 했던 것들.
내 아이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어느새 아이는 자신의 것을 동생에게 양보하고 있었겠지.
"아빠 등이 필요하면 언제고 말해. 이제 동생도 좀 커서 무조건 안아 주지 않아도 되니까"
"아냐. 동생 많이 안아줘. 하지만... 나도 가끔은 안아주면 좋겠어"
이 말이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그동안 둘째를 챙기느라 소홀했었다고
아빠가 밉다며 달려들어도 모자랄 아이가
꾹꾹 눌러 참다가 조심스레 속마음을 이야기하기까지
"아빠는 우리 딸 매일매일 안아줄 수 있어."
"정말?"
"그러엄. 하지만 꼭 오늘처럼 아빠에게 말해줘야해"
"응!"
아이 얼굴이 환해진다.
몸이 가까워지는 만큼
마음도 가까워진다.
아직은 아빠의 품이 그리운 아이
하루라도 더 한시간이라도 더
안고 부비고 사랑하고 같이 있고 싶다.
글작가는 아니지만 참여하는
그림작가&글작가 콜라보 이벤트
이벤트 보고서 그림을 어떻게 그리나 싶어서 구경만 하려고 했는데
글도 된다고 해서 그림작가님들 그림을 한참을 뒤적 뒤적 했습니다.
사랑이야기도 좋고. 평온한 이야기도. 얼마전 내 이야기도 ...
그러다가 주로 서식하는 kr-daddy 태그의 많은 딸바보아빠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적고 싶어서
@tata1 님 그림으로 글을 써 보았습니다.(타타님도 딸바보시니까 이해해 주실거라 생각하고)
조금씩 시간이 지날 수록 아이와 같이 하는 시간들이 줄어드는데 잠시라도 아이를 안고 사랑한다 말해줍시다!
May the Love be with daughter's daddy. (딸바보에게 사랑이 함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