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180309 오늘의 금손들을 소개합니다를 통해 알게 된 @ohnamu님의 작품인 <그대의 자리> 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보라색 배경에 각각 다른 형태의 노란색 점이 찍혀 있고, 의자로 보이는 네 개의 물체가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땐 노란색 점들이 눈처럼 내리고 있는 것 같았는데 계속 보면 노란색 돌멩이가 있는 땅에 의자가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의자의 배열 때문에 그런지 뭔가 불안정한 느낌이 들어서 의자를 가지런히 정리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지런히 정리하면 너무 인위적인 모습이 될 것 같습니다. 가끔 강연장 같은 곳에 가면 의자가 가지런히 잘 정리되어 있지만, 강연이 끝나고 보면 의자가 제멋대로 흐트러져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그 흐트러진 모습이 훨씬 더 정감 가고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아마 그 모습 자체가 인간의 본능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형태인 거 같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가지런히 정리하기보다는 불안정한 느낌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네요.
그리고 왼쪽 아래에 있는 의자는 바둑판과 같은 패턴을 가지고 있고, 전체적으로 색이 바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의자에 비교해 뭔가 더 딱딱하면서도 고풍스러워 보입니다.
<그대의 자리> 포스팅에 보면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작품 "그대의 자리"는
내 마음속에있는 사람들의 자리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빈 의자는 생각하는 사람이 쉴 수있는 자리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을 품고 있고
배경의 노란 점들은 그 사람들과의 많은 이야기라고..
그러고 보니 의자 받침대가 사람 머리처럼 보입니다. 어렸을 때 즐겨했던 팩맨(PAC-MAN)게임이 생각나네요. 팩맨처럼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먹을수록 그 사람을 더 잘 알게 되고, 알게 될 수록 의자의 패턴과 색이 왼쪽 아래의 의자처럼 변해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왼쪽 아래의 의자가 더 딱딱해 보인다고 했는데요, 어떤 사람을 잘 알게 될 수록 그 사람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나 신념이 생기기 때문에 내 생각의 패턴도 그만큼 더 딱딱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상평 한 줄 요약
사람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으면, 먼저 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멋진 작품 올려주신 @ohnamu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다음에 또 좋은 작품 부탁드립니다. 혹시 제 감상평 내용이나 감상평에 그림을 게시하는 것 때문에 작가님께서 불편하신 부분이 있으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 최대한 빨리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감상 작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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