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100호 캔버스에 작업실에서 아크릴 물감으로 뒷산을 그렸다.
쨔잔-. 완성했다. 항상 가는 산책로에 내가 '대우주' 라고 이름지은 장소다. 여름날의 풍경을 그렸다. 우리 집 뒷산에는 '대우주', '소우주', '요정들의 세계' 'UFO착륙지' 등 내가 일방적으로 이름지은 장소들이 많다.
디테일 컷.
문득, 뒷산을 그린 이 그림을 나처럼 뒷산을 항상 산책하는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림을 현수막으로 크게 뽑았다. 그리고 산에 걸었다. 눈이 쌓인 한 겨울의 숲에 여름 숲을 묶었다.
얼마 후에 가보니 현수막은 사라져 있었다. 마음에 드는 누군가가 뜯어가 소유한 것인지, 마음에 들지 않는 누군가가 뜯어가 버린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
@powellx5 께서 시작하셨다는 화요일 공공미술 프로젝트 (free art tuesday)에 @danbab7님의 추천을 받아 예전 제 경험을 끄집어보게 되었습니다. 예술의 공공성이란 단순히 작품을 공공장소에 가져다놓는다고 간단히 실현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한번 얕게 시도해보았습니다.
@thel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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