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Painting] 북악산 그림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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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l on canvas / 53 × 6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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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지만 한동안 물감과 캔버스를 가지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던 때가 있었다. 벌레와 모기, 지나다니는 행인 모두 극복해야 될 요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그리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바로 '공기' 였다. 나와 대상 사이에 있는 수천, 수만 겹의 공기.. 세잔처럼 그리려면 밖에 나가야 한다. 올해 날이 풀리면 오랜만에 한 번 나가보려 한다.

저번 주에 홍대 앞 애플 매장에서 아이패드 프로를 만져봤다. 와. 이건 정말 신세계다. 필압, 붓터치, 질감 모든 게 거의 완벽했다. 만약 아이패드 프로가 있다면 구질구질하게 물감과 이젤과 캔버스를 챙기지 않고 '스마트' 하게 밖에서 사생할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흥미롭다. 반면 아이패드가 구현할 수 없는 그림도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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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coal on paper / 50x65.5cm





같은 북악산을 목탄으로 그려본 그림이다. 목탄으로 정신없이 그리다보면 새끼손가락이 자꾸 종이에 닿아 그렸던 부분이 자꾸 희미하게 지워진다. 의도치 않은 전개 과정이다. 목탄으로 얼룩진 손가락이 자꾸 종이에 닿는다. 또 원하지 않게 얼룩이 여기저기 생긴다. 그런 우연적인 요소들이 그림의 질감을 이룬다. 아이패드로는 불가능한 효과다.

(그래도 내게 아이패드 프로가 있다면 당연히 그걸 들고 밖에 나가겠지!!)




@thel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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