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주의] 안녕? 또 돌아온 깨알 같은 문학이야. 벌써 10회차가 되었네. 드디어 내일이면 보팅파워가 충전 완료가 되어서, kr-pet 태그 돌보고 난 다음에 밤에 형들 정답(은 아니지만 내가 선택한 답)에 보팅해줄 수 있겠어.
그럼 지난 회차 답변 선정한거 발표하기 전에 우선 이번 회차 이야기랑 퀴즈(?)부터 가쟈...간만에 객관식으로 낼려고 해. 문학 작품의 전체 내용이 아니라, 깨알 같은 포인트만 하나 짚어주는거 알지?
소설 속에서 악의 화신으로 그려지는 한 여자가 있어. 어릴 때부터 여러 동물들이나 사람들의 죽음 또는 파멸을 초래한 여자야. 이 여자는 한 순진한 남자를 홀려서 결혼에 성공해. 그렇지만 그 여자에겐 그 결혼이 임시 방편이었을 뿐, 쌍둥이 아들 둘을 낳자마자 집을 나가버리지.
남겨진 남자는 쌍둥이 아들을 홀로 키웠어. 커갈 수록 큰 아들은 엄마 얼굴을 닮았지만 말도 잘 듣고 순했어. 남자는 떠나버린 애들 엄마를 한켠으로 그리워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애. 그래서 큰 아들을 은연중에 더 이뻐했어.
문제는 작은 아들이야. 엄마와 얼굴이 닮은 것은 아니지만, 작은 아들의 성격에서 자꾸 엄마의 모습이 보이는 거야. 계산적이고, 돈에 밝고, 약삭빠른 성격.
작은 아들은 (어차피 쌍둥이니 작은 아들이랄 것도 없지만) 형에 대해 경쟁 의식을 가져. 그리고 아버지의 생일날, 아버지를 위해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준비하지. 그런데 혹시나가 역시나였어. 아버지는 작은 아들이 번 돈이 탐욕의 결과라고 생각한거야. 그래서 결국 싸움이 벌어지고, 작은 아들은 큰 아들에 대한 질투심이 극에 달하게 돼.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의 한 부분이야. 상당한 장편이야.
아버지와 쌍둥이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영화도 나왔지. 그 유명한 제임스 딘이 작은 아들 역할을 맡았어.
아버지에게 따지는 작은 아들. 영화 에덴의 동쪽 中
하지만 영화는 책의 극히 일부분만을 다루고 있지. 장편 소설을 찾고 있다면 에덴의 동쪽 추천한다. 읽기 어렵지도 않고 재미도 있고, 선악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야.
아버지는 큰 상처가 있기 때문에, 엄마와 닮은 성격의 작은 아들을 보는 것이 괴로웠겠지. 그래서 작은 아들에게 자신도 상처를 전해주게 돼. 혹시라도 부모님의 편애 때문에 마음이 상했던 형들이 있다면, 그걸 부모님의 상처의 결과로 이해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길 바랄게...쉽지는 않은 문제지만 말이야.
그럼 이번 회차의 질문(객관식):
에덴의 동쪽이라는 말은 구약성서에 나오는 에덴의 동쪽이라는 뜻이겠지? 위에서 묘사한 내용(형제와 아버지) 역시 구약성서의 내용을 각색한 것에 가까워. 그럼 구약 성서의 어떤 에피소드를 각색한 것일까?
형제 간의 갈등과 편애, 질투를 그리고 있는 이야기지. 누구의 이야기, 누구 에피소드 이런 식으로 인물 이름만 맞추면 될 것 같아. 매우 유명하니까 종교를 떠나서 들어본 이야기일거야, 아마도...
그럼 이젠 지난 회차에서 선정한 답변 발표해보께.
서머셋 몸의 단편 소설 레드에서, 아내의 과거에 관심이 무척 많은 주인공의 심리는 어떤 것이었을까?
호기심이다, 미에 대한 동경이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이다, 다른 꿍꿍이가 있다, 변태다...여러 답변들이 나왔고 대부분 다 맞는 해석이라고 봐. 그러나 이번에는 답을 모르겠다고 한 @xxjpark 형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 이렇게 답변 했더라고? 아래에 그대로 따왔어.
얼굴보고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했고. 잘생긴 남자는 없어졌고 남은 이쁜여자는 늙은 남자와 결혼을 했다.잘생긴 남자가 죽은지 안죽은지도 모르는데 여자는 다른남자와 결혼을하고 이게 소설에 나올법한 아름다운 사랑인가. 이번답은 모르겠네
주인공인 "늙은 남자"는 원주민인 부인과 그녀의 과거 남자에 대해 굉장한 환상을 갖고 있어. 그리고 그 남자가 다시 잊지 못하고 돌아오고, 그 여자도 그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도 해. 자신은 제 삼자로서, 현재 남편이라지만, 영원히 그 사이에 낄 수 없는 거야.
마치 자꾸 자신이 아싸라며, 인싸들은 무엇을 하고 살까, 인싸 체험이 어쩌고 하면서 난리치는 @mipha 형과도 비슷해. 주인공 남자는 자신이 추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남녀의 사랑은 뭔가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 자신이 절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런데 사실 그건 주인공의 과대망상(?)이고, 실제로 여자는 그냥 자신과 결혼해서 살고 있잖아? 현실과 타협한거지, 여자는. 그럼에도 주인공은 계속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어.
근데 사실은 딱히 남들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이 아니라는게 핵심이지. 그냥 딱 보고 아름다운 사랑인가 의구심을 품은 @xxjpark형의 답변이 아주 좋았어.
결국 레드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닌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하고 마음 속에 품고 있는 현상에 관한 단편 소설이니깐.
그리고 또 하나의 핵심! 과거의 그 남자가 죽었는지 아닌지 모른다는 것! @xxjpark 형이 그걸 언급했어. 그래서 비록 답을 모르겠다곤 했지만, @xxjpark 형의 답변을 고른거야.
잘 쓰고 논리적으로 잘 설명한 글보다 이런 솔직하고 뜬금 없는 직관적인 댓글이 더 와닿을 때도 있어, 형들. 그러니까 주관식 문제를 두려워하지 말아줘...물론 오늘 나온 문제는 객관식이지만.
주관식은 한 명만 딱 고르니 좀 빡빡하기도 하고...이번 객관식은 이벤트성이야. 10회 기념 ㅎㅎ
지난 회차에서 선정한 댓글에 내일 1.0 정도로 보팅하고, 지난번 밀린 형들 답 댓글에도 할게. 또 그전에 객관식 맞춘 @wonderina 형도 여기 댓글 달면 보팅 해줌!
10회차 이벤트 마감: 보팅파워 80%는 유지해야 내일 또 쓰니깐 일단 빨리 보팅했다...10회차 기념 이벤트니까 쉬운 문제에다가 다 해준거 알지? 50딱 맞추는게 맘대로 안 되네? 몰랐다;; 꾸준히 한 형들 우선 해줬고 이 글에조차 보팅 안한 형들은 맨 나중에 해서 약간 더 낮아 ㅋ(찍다 보면 보팅 파워도 낮아져서 어차피 차등이 있으니깐, 꾸준히 참여하거나 보팅한 형들부터 해주는게 맞는 거 같아서.) 그럼 이제 저녁에 song1 형(꾸준 참여러) 빼고는 정답 접수 마감!!! (현재 한국 시간 오후 4시 30분 기준)
그럼 다음 회차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