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같은 문학 11 + 10회차 이벤트 뒷 이야기

[반말주의] 안녕, 하루 쉬고 돌아온 깨알 같은 문학이야. 감기 같은거 잘 걸리지 않는데 방심했는지 하루 조금 이상하더라. 환절기는 환절기니까 감기들 조심해!

그럼 11회차 내용부터 갈게. 오늘은 깨알 같은 부분만 짚어주는게 아니라 두 캐릭터 비교야. 물론 오늘 퀴즈도 캐릭터 관련이겠지?!

캐릭터 1.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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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배우: 제러미 브렛)

모두 잘(?) 알고 있는 셜록 홈즈가 직접 말하는 자신의 추리 방법론은 연역(deduction) 이야.

어릴 때 배워서 가물가물한 형들 있을까봐 말하는데 연역은 공리라고 할 수 있는 명제에서 사실들을 도출해내는 방법이지. 사람은 죽는다-> 소크라테스도 죽었다-> 나도 죽을 것이다 (바보 같지만 사람들이 맨날 드는 류의 예시)

보통 반대로 묘사되는 귀납은 반대지. 작은 사실들로부터 명제를 도출해내. 소크라테스는 죽었다-> 플라톤도 죽었다-> 나도 죽을 것이다

근데 실제로는 이런 바보 같은 단순한 내용을 갖고 연역이나 귀납이 필요하지도 않겠지?

게다가, 실제 용례에서는 보통 그 둘 사이에 확실한 구분선이 없어. 복합적인 경우가 아주 많아.

따라서 셜록 홈즈가 말하는 본인의 연역(deduction)은 연역이 아니라 일반적인 "추리"의 의미라고 봐야겠지. 실제로 deduction이란 단어는 특별히 연역을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단순 추리라고 이해해도 돼. 물론 문맥에 따라서 판단해야겠지만.

정작 홈즈는 연역이나 귀납이나 다 사용하고 있고 어떻게 보냐에 따라서 연역도, 귀납도 될 수 있어. 그러나 보다 정확히 말하면 귀추법(abductive reasoning/retroduction)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귀추법은 여러 사실들을 검토하면서(이건 귀납과 비슷) 그에 관련된 가설들을 세워가면서 그 중 가장 그럴싸한 것을 채택하는거야. 어떤 결론을 보고 거슬러 올라가서(그래서 돌아간다는 의미로 retroduction) 그 원인을 도출해내는 방법이기도 하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은연중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고, 대부분의 과학자들의 방법이라고 보면 될거야.

쉬운 내용인데 혹시 술 마신 형들은 낮에 봐라

캐릭터 2. 아가사 크리스티의 에르퀼 포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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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퀼 포와로(배우: 데이빗 수셰)

"명탐정" 포와로 역시 복합적인 추리를 하지만, (그래야 대부분의 문제 해결이 가능하겠지?) 셜록 홈즈보다는 연역에 가까운 사고를 많이 하는 편이야. 비교적 그렇다는거야.

정작 그 자신이 말하는 자신의 주요한 방법론은 "심리학(psychology)"이야. 꼭 학문적인 뜻이라기보단 그냥 사람의 심리를 잘 알고 있고 그걸 활용한다, 이런 뜻으로 봐야겠지. 프랑스어를 하는 벨기에인이라 psychologie, psychologie, 라고 참 자주 얘기하지. 여러 연령대의,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축적한 경험과 관찰을 토대로, 그들이 가질법한 심리에 대해 일종의 "선입견"이 있다고 보여. 그리고 그걸 잘 활용하지. 예외가 있어도 잘 적응하기도 하고.

그럼 오늘의 문제:

문학 작품 캐릭터 중, 포와로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심리" 또는 사람에 대한 어떤 선입견에 가까운 "명제"에서 출발해서 추리를 하는 탐정은 누구일까?

TV 시리즈로도 두 번인가 나왔고 꽤나 유명한데 국내에선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네...하지만 찾기 어렵지는 않을거야. 여기서 탐정이란 꼭 사립탐정을 말하는건 아니고, 그냥 추리를 통해서 범죄 해결을 하는 사람이라고 보면 돼.

처음 정답자 1명만 인정할게. 이건 단답형 질문이니까 정답 댓글에 보팅 0.5를 건다.

그럼 이젠 지난 회차 설명 가자.

에덴의 동쪽의 형제 관계는 카인과 아벨에서 따온 것이지. 10회 이벤트 삼아서 정답 전원 다 인정해줬어. 카인이 아벨을 질투해서 살해한 구약성서의 내용이야.

아버지가 아니라 신(하나님)이 카인의 제사를 거부하고, 아벨의 것만 받아들여서 이 사단이 난 것으로 나와. 그 이유는 뭘까? 정성의 차이로 보통 설명하기도 해.

또한, 카인과 아벨의 부모(아담과 이브)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후로는 땅이 저주 받은 것으로 간주되어서 거기서 난 곡식을 바친 카인의 제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설명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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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구약의 다른 부분을 보니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는 돌 제단도 사람이 빚은 벽돌을 사용하지 말라는 구절이 있었거든. 신은 인공(man-made)적인 것을 거부한다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

반면 아벨은 태어난 새끼 양을 바쳤거든. 죽음과 생은 신의 영역이라는 의미였을까, 아벨의 제사는 받아들여졌어. 물론 카인의 곡식도, 본인이 땀 흘려 수확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치면 생명은 생명이지. 그러나 실제로 한참 후대에 이르기까지도 히브리 사람들의 제사에서는 어린 양을 비롯한 동물이 기준이 되었던 것으로 봐서, 곡식은 이상적인 제물이 아니었던 것 같아.

오늘도 열두시가 살짝 넘었지만, 오늘(금요일) 밤에 다시 돌아올게. 아마도.

그럼 다음 회차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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