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같은 문학 16 + 15회차 답변 선택

[반말주의] 안녕, 방금 스팀잇이 과거로 롤백한 것처럼 이상한 상태였어. 그래서 그냥 푹 자려다가...결국 그냥 쓰고 있는 깨알 같은 문학이야.

사실 내가 미리 미리 무슨 책 이야기를 할지 생각해놓는 것은 아니거든. 그냥 떠오르는 걸 써. 근데 오늘따라 자꾸 엇비슷한 두 가지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 그래서 간단하게 얘기해줄게. 물론 결말까지 다 알려주는 전체 내용 요약은 아닌 거 알고 있지?! 깨알 같은 포인트만 짚어줌! 이야기 1, 이야기 2로 간략하게 정리해볼게.

이야기 1.

부자가 되고 싶은 한 남자가 있어. 신분은 군인이야. 그의 평소 철학은 인생은 한 방이다!야. 겉으로는 신중한 척, 판돈이 걸린 카드 게임을 하지도 않지만, 속으로는 꿍꿍이가 있어.

그가 사는 도시에는 어떤 나이가 많은 귀족 부인이 살고 있거든. 그녀에게는 그 어느 카드 게임도 이길 수 있는 비법이 있다는 전설이 있지.

주인공인 군인은 이길 수 없는 게임은 하지 않으려고 해. 어떻게 해서든 그 부인에게 접근해서 비법을 캐내려고 하는 거야. 그런데 마땅한 방법이 보이질 않아.

그러던 어느 날, 부인의 옆에서 시중을 들고 있는 젊은 여자를 보게 된 거야. 당시에는 먼 친척 중 가난한 여자아이 등등을 고용해서 말 벗이라는 명목으로 책도 읽히고, 거의 몸종과도 같은 일을 다 시키곤 했지.

군인은 그 시중 드는 젊은 여자를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버렸...다고 하면 얘기가 안 되겠지? 보는 순간, 노부인에게 접근할 방법을 찾았다고 속으로 외쳐. 그날로부터 그는 젊은 여자를 꾀어내기 위한 편지를 쓰기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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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

어느 문학 평론가가 있어. 그에게는 정말 존경하는 한 시인이 있지. 그 시인은 생전에 한 여인에게 많은 연애 편지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편지 단 한 장도 시중에서 구할 수 없어. 물론 아무도 편지를 보지도 못했고 말이야. 그냥 그런 편지들이 있다, 는 소문만 무성해. 평론가는 그 편지들을 손에 넣는 게 일생의 꿈이야!

그러다가 그 편지들을 받은 당사자를 알아내게 돼. 지금쯤은 매우 나이가 많은 한 부인이야. 평론가는 그 부인에게서 편지를 받아내고 싶어서, 그녀의 저택 방 한칸을 빌리면서 하숙 생활을 하게 돼. 그 부인은 꽤나 무서워서, 함부로 접근했다간 쫓겨날 것만 같아. 그래서 입을 다물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지.

그 부인에게도, 이제 중년에 접어든 친척 여자가 있어. 옆에서 이런저런 시중을 들고 있지. 노부인은 거의 죽을 나이가 다 됐는데, 그 모든 소유물은 이 중년 친척 여자에게 넘어가게 되어 있어.

평론가는, 자신보다 나이도 많은 이 친척 여자에게 접근할 계획을 처음부터 세우지는 않았어. 그러나 그 여자는 그걸 기대하고 있고, 은근히 속을 내비치지. 그때 평론가는 그녀를 거절하지 못 하고, 그만 속에도 없는 말을 해버려. 편지를 너무 갖고 싶은 나머지 속에도 없는 말로 그녀를 기만하게 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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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1의 제목은 스페이드의 여왕(The Queen of Spades)이야. 알렉산더 푸쉬킨의 단편 소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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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의 제목은 The Aspern Papers(아스펀 편지, 혹은 아스펀 페이퍼스)야. 깨알 같은 문학 1에서 얘기한 적 있는 헨리 제임스 작이야. 표지의 아저씨 수염이 스탈린 st. 이네.

두 작품 모두 헛된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남을 기만하는 것쯤은 서슴치 않는 인간상을 그리고 있는데, 그런 태도가 너무 현실적이잖아? 그래서인지 다른 문화 작품으로 많이 각색이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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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페이드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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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스페이드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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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아젠토의 오페라 The Aspern Papers(아스펀 페이퍼스) 中

아스펀 페이퍼스는 내가 예전에 연기 좀 괜찮게 봤던 배우 조너던 리스-마이어스 주연으로 얼마 전에 영화화도 되었네. 몰랐던 사실이라 짤 찾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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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스펀 페이퍼스

자, 그럼 오늘도 주관식으로 자기 경험을 쓸 수 있는 질문을 내려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 남을 속이거나 짓밟은 경험에 대해 알려줘. 근데 형들은 또 너무 부끄러운 거는 얘기 안하려고 하니까 아마 재미 있는 답이 쉽지 않겠지? ㅠㅠ 그래도 기대해볼게 ㅋ 제일 눈에 띄는 사연(?)에 보팅하기로...

그럼 이제 지난 회차로 가서, 내가 고른 답변은요...

아 우선 질문은

자신의 가장 이중적인 생활이 있다면?

뭐 이런거였지.

일단 공언하기로는 제일 재밌는 답변을 선택하겠다고 해놨으니...주당인 척 까불다가 금방 털린 걸린 @sitha형을 채택할게. 그 외에 @napole형도 술 취한 오아시스의 모습을 보여줘서 웃겼고, 찡여사님@zzing도 엄청 진솔한 답변을 해줘서 인상이 깊었어. 사실 이중적인 생활이라는 테제에는 찡 여사님이 제일 부합했던 것 같아.

그 외에 수많은 허언증스러운 답변들이 있었

하지만, 어쨌든! 풉 웃어버린 답변을 고르기로 했기에 돌부처님이 가져간다 이번거는 ㅠ

그럼 이번 회차 사연 답변도 기대해볼게, 형들! 그럼 다음 회차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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