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符籍)이나 주문(呪文)을 신비스럽거나 미신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종교인들이 기도하는 습관도 주문 되풀이라고 볼 수 있지요. 십자가 상이나 부처님을 그려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도 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적이나 주문은 주는 마음과 받는 마음의 접점(觸, Contact)에서 쌓이는 에너지입니다. 결국은 마음의 문제이지요. 예전에 모회사에서 광고로 표현했지요.
생각은 에너지이다.
이게 바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입니다.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약인욕료지 삼세일체불)
만일 어떤 사람이 삼세 일체의 부처님을 알고자한다면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마땅히 법계의 본성을 관하라.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다.
화엄경(華嚴經)
거창하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내세우는 것은 우리의 건전한 마음의 습관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결국 부적이나 주문은 우리 의식 속에 마음의 결 즉, 무늬를 만드는 훈련입니다. 이것은 또한 확고한 믿음에 근거한 실천입니다. 부적을 쓰는 사람도 그리고 부적을 받는 사람도 효력이 발생하는 그 근원은 서로간의 정성과 신뢰입니다. 그리고, 부적을 쓰는 사람의 의도가 무엇인지 간에 부적을 사용하는 사람은 작자(作者)의 마음(무의식)을 해석함에따라 서로간의 마음의 파장이 전달되어 증폭되어지고 상쇄되어지기도 하면서 상호 작용하는 것입니다.
서양 마법사의 시각[마법사 헤르메스의 One day, One Spell] 이유없이 우울할 땐, 엑스펙토 파트로눔~!!!!@hermes-k
부적(符籍) 해설: 산천대축(山天大畜)
역경(易經)의 26번째 괘(卦)의 모양(象)과 글귀를 몇구절 따왔습니다. 글자는 전서체(篆書體)를 사용하였습니다. 전서체에는 미적인 요소와 주술적인 파워가 존재합니다. 제가 손재주가 없기에 인터넷에서 전서체 그림을 구해서 한땀 한땀 장인이 바느질 하듯이 입력하여 만들어 보았습니다.
도상(圖象) 해설: 먼저 우측 그림의 이름을 산천대축(山天大畜)이라고 합니다. 분해해서 본다면하늘(乾)이 산(艮) 가운데 우뚝 솟아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간괘(艮卦)는 산을 상징합니다. 우리가 산을 보면 우뚝 서있는 모습이 떡 하니 막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요. 그래서 그침(止)으로써 표현되기도 합니다. 흐르는 것을 가두어 둔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쌓일 수 있는 것이지요. 산에서 만물이 생장하듯이요. 생명 에너지의 쌓임, 축기(畜氣)이지요.
건괘(乾卦)는 하늘을 상징합니다. 하늘(天)은 굳세고 강건합니다. 끊임이 없습니다. 따라서 에너지(氣)라고도 부를 수 있지요. 계속 발생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를 보고 생생(生生)하다고 표현하지요. 스타워즈의 Force와도 같다고나 할까요.
두 괘를 합하여 산천 대축(山天大畜)입니다. 대축(大畜)은 크게 쌓임입니다.
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來者漸矣
선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고, 불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재앙이 있다.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일이 벌어진 것은 하루 아침과 하루 저녁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그 유래는 점차적으로 이루어진 것다.
주역(周易)
밝고 선한 의도는 밝은 포스가 강하게 쌓이고, 나쁜 의도는 다크 포스가 쌓입니다. 선한 의도를 쌓는 마음 훈련을 기원합니다.
산천대축(山天大畜)괘의 밑에서 부터 (2,3,4번째와 3,4,5번째)의 조합으로 뇌천대장(雷天大壯)괘가 얻어지는데 이는 대축이 갖고 있는 가능성(크게 쌓임/potential)이 발현되어 크게 나아감을 상징합니다. 즉, 대축괘 속에는 용수철처럼 크게 도약할 수 있는 힘이 잠장(潛藏)되는 것입니다. 선하고 밝은 에너지를 마음에 품는다면 그 뻥튀기는 엄청나게 커지겠지요. 반대는?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ps. 스티미안 사이에서 보팅봇, 셀봇, 고래들의 채굴 윤리에 대하여 많은 주제글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선한의도의 이익 창출과 가치가 구현될 수 있는 천국 스티미토피아(HEAVEN STEEMITOPIA)를 꿈꿉니다. 보팅봇에 대한 의견(@skan) 셀프보팅 이야기, 대붕의 깊은 뜻@dakfn
전문(篆文) 해설
天在山中이 大畜이니 君子 以하야 多識前言往行하야 以畜其德하나니라
하늘이 산 가운데 있음이 대축(大畜)이니, 군자가 이로써 앞의 말과 지나간 행실을 많이 알아서 그 덕을 쌓느니라
결국은 多識前言往行(다식전언왕행)이란 우리의 의식[전언前言(축적된 지혜)과 往行(축적된 문화)]이 쌓아올린 습관(習慣/버릇)이고 습기(習基에 의해서 만들어진 몸/터전)이고 습기(習氣/행위가 일으키는 파장)입니다.
이 포스팅은 @aromi 님의 (이벤트)캘리그라피 부적을 써드립니다를 모티브로 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는 모든 스티미안들에게 부적을 드립니다.
(아로미님, 부적써 주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