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운전할 때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3. 고속도로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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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넓습니다. 미국 50개의 주(state)는 각자의 주법을 가지고 있어, 50개의 나라나 다름 없습니다. 이 글은 철저히 필자 개인의 경험에 기초하므로 필자가 사는 미국 중동부 (DC,MD, VA) 지역에 편중된 내용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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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운전할 때 알아두면 좋을 몇가지: 1. 기본 교통 법규
미국에서 운전할 때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2. 시내주행 에서 이어집니다.



미국 Road Trip (도로 여행)의 꽃은 역시 고속도로 아니겠습니까? ^^

Interstate Highway (주간 고속도로)


복잡하죠?
그런데 이걸 마치 지하철 노선표처럼 보기 좋게 만든 그림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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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3000*1941
여전히 복잡하지만, 남북 줄기와 동서 줄기가 확연히 드러나 보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남북축 큰 줄기로 5번, 15번, 35번, 75번, 95번이 있고,
동서축 큰 줄기로 10번, 40번, 70번, 80번, 90번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가운데 부분 빨간색으로 태평양부터 대서양까지 이어지는 80번 도로의 경우 길이가 2,899.54 mi (4,666.36 km)라고 하네요.

그 외에도 1부터 99까지의 숫자 중 60개의 숫자가 지역별로 할당되어 있어요.
아마 눈치 채셨겠지만, 홀수는 남북축, 짝수는 동서축 고속도로에 할당됩니다.


도시가 발달함에 따라 큰 도로를 우회하는 고속도로도 많이 건설되었는데요,
이경우 백의 자리 숫자를 이용하여 이름을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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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방패 모양에 상단 빨강, 하단 파란색으로 칠해진 표지판이 고속도로 표지판입니다.

물론 한 주(state) 안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비교적 짧은 거리의 고속도로도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State Highway라고 부르며, 표지판과 번호는 주별로 상이합니다. 그래도 홀수가 남북, 짝수가 동서인 것은 같습니다.

더하여, 입출구 번호 (Exit number)는 각 고속도로의 기준점으로 부터의 거리(마일)을 뜻합니다.
이번 출구가 Exit25 이고, 다음 출구가 Exit 28이면 다음 출구까지 3마일 떨어져 있단 뜻입니다.

유료 도로 (Toll highway)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에서 주행 거리에 따라 돈을 받는 고속도로는 몇 안됩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동부에 있습니다. 유료 스테이트 하이웨이는 더 여러 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 전체 도로에 비하여 유료도로는 매우 작은 비율입니다.


미국은 넓다보니, 지역별로 Toll pass (한국의 하이패스같은 자동 요금 부과 센서)도 상이합니다. 북동쪽에서는 EZ-pass 가 대세이고, 플로리다 여행가면 Sun Pass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기술이 발달하다보니, 점점 Toll booth (요금소)가 아예 없는 시스템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각 도로에서 허용하는 Pass가 없는 차량은 번호판의 등록지로 우편으로 요금을 청구하며, 도로 운행료에 더하여 이것저것 추가 요금이 붙습니다. (렌터카의 경우 나중에 렌트비에 청구될 수 있습니다.)

최근 DC 근처에는 주변 도로의 정체 상황에 맞춰 능동적으로 가격이 변하는 시스템이 적용되었습니다. 그 결과 10마일 정도를 운행하는데 아침 출근시간에 $30-40이 부과되어 한바탕 난리가 났었습니다.

휴게소

고속도로 중간에 있는 휴게소는 한국과는 달리 흔하진 않습니다. 유료 도로 상에는 그래도 휴게소가 괜찮은 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도로에서 나가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나 주유소를 이용하도록 유도됩니다. (출구마다 근처에 있는 가게가 안내됩니다.)
각 주에 처음 들어서게되면 Visitor Center 가 있을 때가 있는데, 보통 화장실과 간단한 음료 자판기 정도는 이용 가능합니다.

제한속도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주변 환경에 따라 많이 다릅니다.
번잡한 도시 순환 고속도로는 대부분 55mph (= 89km/h)으로 묶여있으며, 외곽 지역은 65-70mph (=105-113km/h) 정도입니다.
제한속도 80mph (=129km/h) 지역은 이번에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중서북부에 있나 봅니다.
(노란돌 국립공원을 꼭 가보고 싶은데 언제가 될지...)

안전 주의 사항

  1. 과속: 고속도로를 운전하다보면 제한속도를 지키는 차량을 오히려 찾기 힘들 정도로 과속은 만연해있습니다. 암묵적으로 제한속도 + 10mph 정도 까지는 허용해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엄격히 지키진 않아도 된다는 정도로 받아들여주세요) 만약 제한속도+20mph를 초과하면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되어 주에 따라서는 감옥에 갈 수도 있습니다.
    (경찰에 대한 내용은 아래 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 미국도 한국처럼 1차선은 추월 차선입니다. 명시되어있지 않다 하더라도, 다른 차선이 비어있는 상황이면 되도록 1차선은 피합니다. 미국도 미친 차들이 꽤 있습니다.
  3. Pot Hole: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시기에 추운 지방의 도로에서는 팟홀(한국에선 뭐라고 부르죠? ^^)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타이어가 펑크날 수가 있으며, 심한 경우는 차가 뒤집힐 수도 있습니다.
  4. 트레일러 트럭
    slidetest2.jpg
    미국 주요 도로에는 수많은 트레일러 트럭들이 다닙니다.
    트레일러 트럭이 무서운 점은, 특히 바람부는 날, 트레일러 뒷부분이 트럭 운전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간혹 트레일러 트럭 뒷부분 옆차선을 달리다 영문도 모른채 옆구리를 받히는 사고가 발생하곤 합니다.
  5. 야생동물

    미국에서 운전하다보면 차에 치인 야생동물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내 앞에 나타난 동물이 다람쥐나 너구리 정도의 작은 동물이라면 괜히 피하려 핸들을 꺾기 보단 그냥 치고 가는게 안전을 위한 권장사항 입니다. (물론 이게 그 순간에 마음대로 되진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동물이 사슴같이 덩치가 좀 있는 동물이라면... 대형 사고까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특히 야간 운전시에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고속도로가 아닌 지방도로에서 길 앞 쪽에 사슴이 있으면 헤드라이트를 끄라고 합니다. 불이 꺼지면 사슴이 더이상 불을 쳐다보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갈 수 있다네요. (물론 이것도 그 순간에 마음대로 되진 않습니다.)

과속 단속

미국 고속도로에서 과속 단속에 고정형 카메라는 쓰이지 않습니다. (어딘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과속 단속은 주로 경찰차에 의해 이뤄집니다.
미국 경찰차는 각 주별로, 그리고 그 주 안에서도 카운티별로 모양과 색깔이 다 다릅니다.
공통점이라곤 차 머리위에 경광등이 달려있고, 미국 차 브랜드(GMC, Chevy, Ford, Dodge)라는 것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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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행 경찰차, 일명 유령차도 있습니다.
색깔은 흰색 또는 검은색, 그리고 차종은 스포츠카부터 SUV와 픽업트럭까지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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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끔, 맑은 날 아주 가끔,
비행기를 띄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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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엔 이걸 "공갈협박"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실제 당한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그 사람에 의하면, 5대가 줄지어 신나게 달리고 있었는데, 앞쪽에 경찰차 5대가 대기하고 있었다는군요. 경찰차 보고 속도 줄였는데, 상관없이 5대 모두 잡협다고 합니다.


그럼 언제나 안전운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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