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가적 P의 이야기 #01 _ P의 의미에 대하여





오늘부터 '몽상가적P의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시작해볼까 한다.


거창한 것도 아니고 정해진 주제도 없지만, 모아놓고 보면 나름의 추구하는 방향 정도는 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아 본다. 무언가 타이틀을 가지고 지속적인 글을 써보고 싶었으나 막연하고 흐릿했고, @flightsimulator 님께서 나의 '업'에 대해 궁금하시다고 쓰신 댓글을 읽다보니 갑자기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나의 업이자 먹고사는 이야기가 될 수도 나의 취향을 반영하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말로 설명할 수 없고 분야와 주제로 구분할 수 없지만, 나의 감각에 있어서 만큼은 분명한 무언가가 있는데 그걸 써내려갈 계획이다.






Emotional P의 P


몇년 간 블로그에 썼던 타이틀을 아이디로 가지고 스팀잇에 가입했다. 그래서 그 이름은 곧 내가 되었다. 일을 하게 되면서 갖게 된 성향과 취향, 관심사 때문에 나는 '감성'이라는 단어를 꽤 자주 썼다. 언젠가 부터 입에 배어버린 '감성'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나의 취향을 상징하는 단어가 되고 말았다.

'감성'을 쫓게 되기 까지는 '영감'이 있었다. 새로운 영감은 무엇인가? 가 일과 그 바깥의 경계를 넘나들며 늘 화두가 되었다. 영감에도 시의성이란 것이 있다. 사람들의 삶의 추구점과 결핍들, 새로운 발견과 발전의 요소들, 예술가들이 내놓는 시대적 상징성들이 모두 시의성 짙은 영감이 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들 보다 감성과 감각이 중시되는 흐름에 따라 나는 '감성적인 영감'이 될 수 있는 것들에 눈길을 돌렸다.

그렇게 나는 '감성적인 P' 되었다.






플랫폼(Platform)의 P


Emotional P에서 P는 Platform을 의미한다. 아무도 궁금하지 않으셨는지 아직까지 질문을 받아본 적은 없다. 아니면 다들 알고 계셨나.. 나는 '감성적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감성적인 플랫폼은 새로운 영감을 나누는 가상 혹은 현실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불특정 소수들을 위한 살롱의 시대'라는 글을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내가 추구하는 플랫폼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이다.
@emotionalp/3g1vfl


내가 하던 일을 쉬운 말로 풀어보면, 기획자와 디자이너, 마케터들에게 "세상은 이렇게 변해가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는 이렇게 변해갑니다. 앞으로는 조금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고, 새로운 영감이 필요합니다. 이런식으로 생각의 개념을 바꿔야하고, 이러한 요소들이 마켓과 디자인에 있어 영향을 받을 거에요." 라고 말하는 식이었다.

나는 패션을 하면서 그것에서 벗어나길 원했고, 메가 트렌드를 하고 싶었다. 메가 트렌드를 하게 되었을 때는 단발적인 트렌드가 아닌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싶었고, 그래서 트렌드 '안'이 아닌 '바깥'에서 시대적인 상징을 말할 수 있는 사회학이나 미술 전시의 주제에 관심을 두었다. 그러다 나는 '라이프스타일'이란 타이틀을 가진 팀에 소속이 되었고, 그 때 부터 나는 본격적으로 사람들과 소비자, 브랜드와 브랜딩, 영감과 감성과 장기적인 전략을 따로 떼어놓지 않고 하나의 연결감을 가지고 보려는 노력들을 시도했다.

나의 일은 경계가 없었고, 한 마디로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것들이 되었다. 프레임 안에서 하는 일들에 속해 있으면서도 그 반대적인 방향성을 놓고 이야기하는 '내 것'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흘러흘러 지금은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은 내가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은 머리 속에서 그리고 마음 속에서 몇 번이고 몇년 간이고 이렇게 저렇게 떠다녔다.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만져지지 않는 것을 하고 싶었지만, 나의 일을 실현하는 것에 있어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으니 나는 고민과 답답함의 시간을 그대로 견뎌내는 수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앞으로를 위한 Plan의 P


지지부진하게 그 숨만 겨우 유지해오던 일에 새 숨을 불어넣고 싶다.

"몽상가적P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꿈꾸는 진짜 Emotional Platform을 만들고 싶다. 고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 생각을 풀어내놓고 소통하며 한번쯤은 실현이라는 것 해보고 싶다. 지난 날들에 해오던 일을 아직은 '업'으로 하고 있지만, 이 '업'은 나에게 있어 정신적으로는 지속가능성이 없다.

뜬구름같은 이야기 일지라도 새로운 생각과 관점이 오가는 P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 P가 어디에 존재하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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