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필드님(@springfield)의 글 스팀잇에서의 정체성. 작가라는 이름을 읽고서 참여하게 된 콜라보 이벤트입니다.
...만, 사실 이 포스팅만을 주제로 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글에서 스프링필드님이 작가에 대한 고심과 고찰에 대해 다루시기에 가져오기 적당하다 생각했습니다.
이 그림은 스프링필드라는 '스티미언'에게 바치는 그림입니다.
스프링필드님은 내노라하는 요리계의 유망주셨습니다.(라고 제가 멋대로 추측해봅니다.) 본인은 한 번도 이렇게 표현하신 적이 '절대'없고, 제가 이렇게 표현드리는 것도 무척이나 싫어하실 분이지만, 평소 하신 말씀들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절대 요리쪽에서 실력을 떨치던 인재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상상하는 스프링필드라는 가상의 인물'을 모델로 그림을 그리는 걸 테마라고 하겠습니다.
한 번 그림을 날려버리고 난 뒤, 재시작입니다. 저번 그림과 비슷한 구도는 지겹기 때문에, 파일을 날려버린 뒤로 저를 쫓아다니던 컨셉을 한 번 시도해봅니다. 대강의 덩어리를 잡고
그 바탕으로 윤곽선을 깍습니다. 명암을 넣으며 형태를 잡아갈 것이기에 자세한 묘사는 생략합니다.(그래야할 이유도 있고)
윤곽선을 바탕으로 명암을 넣어봅니다. 마네킹같은 입체적 느낌만 나도 OK입니다.
머리카락과 가장 어두운 부분에만 선을 넣어줍니다. 명암을 2~3단계로 넣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하니 이렇게만 외곽선을 강조합니다.
마치 여인이 화장을 하듯, 눈썹, 속눈썹, 눈동자, 입술을 넣어줍니다. 스프링필드님은 왠지 따뜻한 마음속 반항아(?)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눈썹에 스크래치를 넣어줍니다.
완성입니다. 스프링필드님의 예전 프사가 해가 떠오르는 이미지였어서 그걸 토대로 타투를. 그리고 손에는 그분이 쓴 글긔들을 넣어줍니다. 글긔를 넣은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스프링필드님은 요리의 길을 걸어가셨지만, 청천병력같은 '물 알레르기' 때문에 그 길을 접어야 했습니다. 그 뒤로 그녀는 요리를 멀리하고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하다가, 우연히 스팀잇이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고 그곳에서 '작가'라는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아직 그녀는 자신이 잘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지만, 그곳이 가끔은 힘들고,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 알게 될까하는 두려움이 있지만 스팀잇에서 사귄 인연이 고마워 떠나지 못 합니다.
이제 그녀는 정들었던 남미를 벗어나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써놓고 보면 마치 한 편의 소설 도입부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그녀의 현실입니다.
저는 물 알레르기가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 모르지만, 물이 피부에 닿으면 두드러기가 나는 것이라 상상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녀가 물에 닿기만 해도 피부에 두드러기가 일어나 요리를 못 하게 되었지만.
그 대신 작가라는 새로운 길을 알게 되었으니.
피부의 두드러기가 글자처럼 맺혀 그녀의 글에 영감을 불어 넣어주길 바랐습니다.
그녀의 피부에서 글이 돋아단다는 느낌으로, 손에 저런 타투를 넣었습니다.
그 아픔들이 타자를 통해 새로운 '맛'으로 맺히길.
그래서 '물에 닿으면 피부에서 글이 돋아나는 병'이 바로 이 그림의 진짜 테마입니다.
그녀가 작가라는 인생에 자신감과 열정을 가지시길.
제 이런 마음이 스프링필드님을 오히려 부담스럽게 만들지 않길 바라며....
포스팅 마칩니다.
원래는 이벤트 그림을 날려버리고 포기하고 있다가, 다른 분들 글을 둘러보다보니 '아 이건....! 해야만 해!'라는 마음이 갑자기 들끓어, 쪼야님께 양해를 구하고(감사합니다 쪼야님 ㅜㅜㅜ) 2시간만에 얼른 그린 그림입니다.
좀더 공을 쏟고 싶기도 했지만, 이벤트 응모가 더 중요할 듯 하여 여기서 완성이라 주장해봅니다.
봐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리고, 이벤트를 기획하신 쪼야님, 소모임 지원해주시는 르바님, 소요님, 이번 이벤트에 후원해주신 킴밀님, 소울메이트님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