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출근한 불금뮤직 #2
아 저번에 빼먹은 이야기가 있다.
3개월 이내 발표된 최신곡은 아무리 멋있어도 안 올릴 생각이다.
검증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나름의 검증 시스템은 이렇다.내 귀에서 반년이상 함께한 음악.
오! 참으로 공명정대하고 과학적인 기준이로다?
Clean Bandit - Symphony feat. Zara Larsson - 2017년
이른 아침을 여는 곡으로 제격이다.전날의 묵은 감정들이 정화되는 기분.
Clean Bandit답게 밝아서 좋다.Zara Larsson은 스웨덴 출신 보컬리스트답게 깔끔하니 잘한다.
가끔은 멋 부리지 않고,정직하고 담백한 노래가 당길 때가 있다.그런 자라 라슨의 음악들은 @dorian-lee님도 포스팅 하셨기에 링크!현 시점의 대중음악계 최강자는 스웨덴'인'들이라 본다.그런데,한국에서 활동하는 스웨덴 출신 기업형 프로듀서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국 상황이 마냥 지상낙원은 아닌가 보다.뭐 시장의 협소함이나 세금등의 이유를 든다.이들의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다 받을 것은 아니지만,오늘날의 우리도 한번 생각해 볼 여지 정도는 있다.
'쏴라 롸ㄹ쏭?'
이렇게 읽어야 모범답안? 가끔 저렇게 발음하는 백형들이 있더라.일전에 누군가에게 듣긴했다.옷감은 갈수록 1회용스러워 지는데,가격은 미친듯이 오르는 그 스파 브랜드...'자라'가 아니고 '싸라'라고 읽어야 맞다고 하더라.'자라'하자 그냥.
로나우도냐 호나우두냐,로마리오냐 호마리우냐를 두고 언론도 갈팡질팡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지.
Miguel Migs - Sometime Feat. Tim Fuller (Crazy P Superfunk Remix.) - 2008년
막역한 지인 H와는 꼬꼬마 시절부터 '커머셜 노선이냐, 순수장르음악 외길인생 노선이냐.' 를 두고 첨예한 토론을 이어왔었다.그는 신디사이저 장인의 길을 택했고, 나는 본의 아니게 가요 세션맨으로 인생이 흘러가면서 둘의 거리도 그만큼 멀어졌다.언제부턴가는 대화가 주먹다짐 직전의 분위기로 치닫기 일쑤였다.
Miguel Migs의 음악은 단골집 안주마냥 술자리 한 켠을 자주 차지했고,예상들 하셨다시피 항상 의견은 갈렸다.
지금와서 보면 참 감정만 앞서고 소모적인 논쟁이다.
미구엘 믹스가 저 광경을 봤으면 한마디 했겠지 "븅신들"살다보면 생각대로 살아지는게 아니니까..노선도 바뀌게 마련이지.그래서일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H와는 자연스럽게 관계가 회복됐다.H는 여전히 소리장인의 길을 걷는 동시에, 상수동에서 테크노 클럽을 운영한다.
오픈 초기에 찾아가서는,
"형형!! 웨슬리 스나입스가 칼 휘두르면서 튀어나올 것 같어."
라며 접대용 호들갑을 떨어줬더니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리더라.
그 말을 들었으니 자긴 성공한 사람이란다.ㅋㅋ
Daley - Remember Me Feat. Jessie J - 2012년
이런 심플한 뮤직비디오가 좋다.비우는게 어려운거다.
나긋나긋함이 매력적인 Daley, 아크로바틱한 꺾기의 달인 Jessie.J.
사실 제시제이 흡성대법에 기 다 빨아먹힐 것 같은 조합이다.둘의 커버곡들을 보면 6~70년대 훵크,소울 넘버들이 꽤 많은데,비슷한 취향을 공유해서인지, 예상외로 서로 너무 잘 묻었다.
난 프로듀서 하면 안되겠다.2분 15초 브릿지 파트의 'geng ge ge ge ge geng geng' 은,
어느 옛날 Funk/Soul 밴드 의 라이브 앨범 수록곡 중 나온 허밍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아 근데 누구의 어느 곡인지가 죽어도 생각안난다.돌아버리겠다..참으로 악연인 사람이 알려준 노랜데,
어째 내 플레이 리스트에서는 계속 플레이 된다.
물론 안 좋은 기억이 동시 재생되지는 않는다.좋은 곡이라서.하하오늘은 대인관계 특집인가?
Chromeo - Jealous (I Ain't With It) - 2014년
사연들도 어째 질척해지고 곡도 끈적해지는게 텐션 좀 올려야겠다.
뉴디스코 계열 팀들의 뮤직비디오는 하나같이 유쾌하다.장르의 태생적 특성 탓이겠지.역시나 Chromeo 의 뮤직비디오도 하나같이 재미있다.
Chris Brown - Zero - 2015년
빨간 농구화가 거슬린다.포인트는 모자 하나로 족하다고..
2015년도에는 유난히 멋진 음악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내겐 이 물건이 으뜸이다.Jupiter같은 빈티지 신스 프리셋 한 구석에 있음직한 패드와 EP의 레이어링이나, Zapp & Roger의 그것처럼 착착 감기는 보코더,Trap 파트의 기름진 808베이스까지...그야말로 80년대 대표반찬들이 잘 섞여있다.물론 모던하게 잘 비볐다.트랙이 명품이니까 '인스타그램을 기웃..엉덩이를 생각...'어쩌고 하는 가사는 눈감아 줄 수 있다.
화려한 네온사인을 쫒는 한마리 늑대.헤어스타일은 곱슬
똥폼 한참 잡다가, 뜬금포로 어두운 뒷골목에 가서 죄없는 쓰레기통을 걷어찬다.
남의 업장을 춤판으로 만드는 자유로움은 필수.이것이 바로 도시남자!
보통 80년대 뮤직비디오의 상당수가 저런 얼빠진 구조다 ㅎㅎ이 곡은 뮤직비디오 역시,80년대 정취의 원단을 그대로 재현하되, 나름의 현대적 가공을 더했다.그래서 뮤비와 음악이 전혀 따로 놀지 않는다.꼭 극상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선사해야만 수작은 아니다.사실 흠 잡을게 없어서 신발 갖고 시비건거다.(심술)
근데 빨간 농구화 계속 거슬린다.
P.S 불토뮤직 안 만들려고 마감기한 맞추느라 주글뻔함..
역시 시리즈물 주 2회는 무리구나...
나루님 말씀처럼 저번에 작성한 걸 오늘 올리지
왜 월욜날 올렸냐는 말이 정답이다.
루띠가 갈수록 머리가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아니다.
내 머리가 갈수록 나빠진다.흐흨
불금뮤직 #1
@clubsunset/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