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팅사업 반대입장]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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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ler님이 3억정도를 투자하실 투자자를 영입해 부스팅 사업을 하실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고 kr 커뮤니티에 의견을 물어 오셨습니다.

kr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는 부스팅 사업, 입대사업을 진행하려합니다. kr커뮤니티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boosting사업은 제가 이해하기로는 부스팅사업자에게 스팀달러를 송금하면 그 금액보다 조금 높은 금액정도를 보팅해주는 사업인 것 같습니다.

@leesunmoo님은 이 사업이 그간 문제를 일으켰던 담합보팅 사안과 다를 바가 없다고 의견을 제시하셨다고도 합니다. 저는 선무님의 의견과 조금은 다릅니다. 다를바가 없는 것 보다 부스팅 사업은 담합보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담합보팅은 있는 자 몇명의 담합으로 끝나는 것이지만 부스팅은 전체 스티밋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진 시한 폭탄입니다.

저는 이 포스팅을 읽으면서 정말 스팀 개발자, 증인들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개발자들을 믿고 지금 내 귀한 시간과 돈을 스티밋에 투자할 만한 가치와 미래가 과연 있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불연듯 들었을 정도로말입니다. 스티밋 생태계를 갉아 먹고 있는 이 부스팅 사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지 않고 뭐하고 있는가 말입니다.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지요.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어버리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데 없이 다만 밖에 버리워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SNS를 지향하는 플랫폼이 만약 SNS 기능을 상실하면 무슨 메리트가 있을까요? 아마 스티밋에 미래라는 것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주 단기적으로는 장미빛입니다. 스티밋은 이제 크게는 두 부류로 나뉘어지겠지요. 거액의 자금을 끌어 모아 부스팅을 하는 부류와 시간과 돈은 전혀 투자하지 않고 돈을 벌려는 부류. 아마 처음에는 둘 모두에게 돈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누가 돈 좀 번다 싶으면 많은 이들이 들어와 부스팅으로 돈을 벌려 들겠지요. 자금 많은 사람이 하루에 사진 두개정도 올리면서 자신의 글에 보팅하고 나머지는 부스팅에 쓰고 정말 이익도 그냥 이익이 아니라 개이익입니다. 스티밋 유저들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겠지요. 사진 한장 포스팅만 해도 최소 10달러는 벌 수 있다고 소문이 나면 너도 나도 하겠다고 가입할 겁니다. 특히 개발도상국 사람들한테는 이것 보다 좋은 돈 벌이가 어디 있겠습니까?(개발도상국의 스티미언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1$라도 그들에겐 큰 돈이고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니 오해는 말아주십시요)

이제 명성도 따위는 중요치 않습니다. 누가 명성도 높이려 노력하겠습니까? 누가 사회관계가 중요하다고 여기겠습니까? 명성도 0이라도 스달만 얼마 있으면 몇 곱절의 이익을 만들어 주는데 머리에 총 맞지 않고서는 좋은 글 쓰려하고 남의 글에 댓글 달 사람이 있을까요? 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데 굳이 힘든 길을 찾아가려고 할까요? 단순 유저들에게 스티밋의 미래, 투자 같은 것이 있을까요?

시간과 돈을 포함해서 내가 투자한 것이 별로 없는데 무슨 각별한 애정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아마 스달로 받는 돈은 받는 족족 계속 더 높은 보상받으려고 부스팅 사업가에게 보내고 글 보상중 스팀파워는 계속 파워 다운해서 스팀으로 바꾸어 시장에 내다 팔겠지요. 남에게 보팅도 하지 않을 스팀파워가, 나한테 한번 해봤자 내 글보상에 티끌만큼의 이익밖에는 안되는 스팀파워를 왜 가지고 있으려 하겠습니까? 스팀 구매를 늘리려고 부스팅 사업가를 영입하자는 의도가 오히려 스팀을 내다 파는 행위로 이어지지는 않을까요? 부스팅 사업자들도 벌어들이는 스달 수익은 받는 족족 현금화해서 주머니로 들어가지 않을거라는 보장이 어디 있을까요?

아마 시간과 돈을 전혀 투자하고 싶지 않은 무임승차자(free rider)들이 늘어나면 늘어 날수록 부스팅사업자들은 고객이 많이 늘어나게 되므로 더 많은 스달에 낮은 보팅으로 수익을 높여가며 고금리의 고리대금을 떼어 가겠지요. 나는 적은 수입만 받아도 되니 보팅만 해줘라 할 사람들이 더 많아질테니 말입니다.

유저 30명이 1000만원씩 스팀을 사서 스팀 구매량이 3억 늘어나는 것과 1명이 3억을 사는 것과 차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스티밋의 좋은 순기능과 생태계는 파괴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물론 스팀파워 임대업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스팀파워는 이율이 높기 때문에 스팀파워 임대 받아서 큰 이익을 기대하기도 어렵고 셀프보팅이 암묵적으로 제약을 받는 환경에서는 누구나 스파 임대를 원하지는 않으니까요. 차라리 돈 조금 보태서 내 스팀을 사자는 의견을 가진 분들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임대업은 어찌되었든 스티밋의 SNS기능을 해치지도않으며 오히려 스티밋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거라 봅니다.

저는 스티밋에서는 시간이든 돈이든 자신이 정당하게 투자한 것에 대한 가치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조금은 극단적이고 공격적으로 의견을 제시한 것 같아 혹시 @seller님이나 부스팅 사업에 동의하시는 분들의 기분을 상하게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되지만, 아무쪼록 스티밋에 5개월 이상의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kr 커뮤니티에 애정이 많아서 그런 거라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런 쟁점이 있을 때마다 의견을 제시해 놓고 마음의 상처가 되어 냉가슴 앓다보니 그냥 좋은게 좋은 거다 하고 살자 싶으면서도 또 글을 올리네요. 부디 제 글에 상처받는 사람이 없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 반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적극적으로 의견 제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건 어쨌든 kr 커뮤니티의 의견이 아니라 단순한 저의 의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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