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다 때가 있는 아이들- 그 두번째 이야기 "어서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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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번째 이야기 : 아들의 설소대 수술


세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들마다 성격, 성장 속도,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들이 다 다르고 가지각색입니다. [한배에서 나왔어도 다 아롱이 다롱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것이 아니겠지요.

첫째가 우여곡절 끝에 설소대 수술을 받고 못하는 말이 없을 정도가 되었지만, 이제는 둘째가 걱정입니다. 여자 아이다 보니 확실히 오빠보다는 무엇이든 빨랐습니다. 사물에 대한 이해력도 빨랐고 24개월만에 기저귀도 뗀데다, 심부름을 시키기도 전에 엄마가 이쯤에서 무엇이 필요하겠다 싶으면 가져다 주고, 어른들이나 오빠의 행동을 다 따라해서 우리 부부와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놀래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딱 한가지 저를 걱정시키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말이었습니다. 같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보다 4개월 빠른 친구가 길게 말을 하면 우리 딸은 고작 대답밖에는 못 하는겁니다. 한 아이는 말을 잘하고 우리 아이는 말을 못하는데 둘이 신나게 놀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할 따름이었지요. 말 잘하는 또래 친구를 보니 아빠의 유전자와 오빠의 전례가 있던 터라 딸이 말이 느린게 또 설소대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건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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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혹시나 싶은 마음에 영유아 건강검진 때 의사선생님께 물어봅니다.

"우리 아이가 또래에 비해 말이 느려요"

의사선생님께서 대뜸 물어보시더군요.
"다른 아이들 누구를 말하는 겁니까?"

"물론 또래 애들이죠.."

이어진 의사선생님 말의 요지는 아이들 모두 성장 속도가 다른데 왜 비교하냐는 거였습니다. 우리 아이도 크게 문제 없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답니다.

"그래도 혹시나 아이가 발음에 문제가 있어 다른 사람이 못 알아 들으면 스트레스 받을까봐요"라고 말했더니 의사선생님이 버럭하시며

"아이가 무슨 스트레스를 받습니까? 엄마가 다른 아이랑 비교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거지.. 아이는 그런 걸로 스트레스 안 받으니깐 엄마가 괜히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지 마세요!!"

의사선생님 말씀이 구구절절 다 맞는 말이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다 사라지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걱정들이 기우였음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말을 하나씩 하기 시작한 우리 둘째는 본인도 자신이 하는 말이 신기한지 엄마가 정확히 알려 주면 계속 따라합니다. 게다가 "싫어"라는 말은 어찌나 정확하게 하는지..

한참 말 배우는 아이가 얼마나 예쁜지 키워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다 때가 있다"는 옛말이 정말 틀린 것이 하나 없다는 것을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 2017. 8. 21, 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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