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이 우리를 위로한다. 사소한 일이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에..." - 파스칼
원래는 10만원 어치만 하려고 했어. 며칠 전 글에서 말했었지? 어찌어찌해서 생애 처음으로 '투자'란 걸 해보겠다고 20여년 만에 삼성 애니콜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고팍스 가입하고 어쩌구 했던 그 글에서 말야.
(이게 뭔소린지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들보셔: 혁명 3일차, '어뷰징'하는 고래들의 엉덩이를 '어뮤징'으로 걷어차는 '어메이징'한 돌고래를 꿈꾸다...)
어쨌거나 1스팀 2300원 이하일 때 구매하고 3400원 이상일 때 판매하겠다는, 그 이유가 23은 좋아하는 숫자고 34는 싫어하는 숫자이기 때문이라는, 나름 일관된, 하지만 하나도 합리적이지 않은 투자 원칙을 세웠다고 자랑(?)했었잖아?^^ 그런데 재밌는 일이 있었어. 2200원에 매수 주문을 해서 45스팀을 사고 출금 가능 시점을 기다리는 사흘 동안 스팀 시세가 거짓말처럼 2200원 선에서 거의 꼼짝도 하지 않는 거야... 그리곤 출금하고 나니 1900원대까지 자유낙하 중...ㅋㅋ
나의 스팀 구매 후 2200원 선을 타고 흐르는 저 절묘한 그래프를 보라~ㅎㅎㅎ
나는 저 그래프가 보면 볼수록 재밌는데, 다들 재미없나? ㅋㅋ 그래서 그게 어쨌다고?
결국 재밌어서 하루에 10만원씩, 도합 30만원어치 샀다고...ㅎㅎㅎ
암튼, 오늘 저녁에 드디어 출금 금지(?) 기간이 풀려서 스팀잇 지갑으로 30만원어치의 스팀을 송금했어. 그리고는 또 재밌는 걸 발견했지 뭐야. 현질로 구매한 스팀 액수랑 그동안 보상으로 쌓은 스팀파워 액수의 정수 부분이 134로 똑같은 거야. 재밌지? 재미없나? 난 재밌는데...ㅋㅋ
어쨌거나 드디어 파워업!!! 짜자잔~ 오호라~ 나의 보팅파워로 0.04달러라는 숫자가 찍히는 거 있지! 꽤나 뿌듯~ 돌고래나 고래 같은 수생 포유동물들 보기에는 미미한 액수겠지만 0.04는 나에게 1차 목표 같은 숫자였다구...
@eversloth님이 산타할아버지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파를 임대해주셨을 때의 보팅파워가 0.04이기도 했고 좋아하는 글에 보팅했을 때 0.04정도는 찍혀야 최소한 '효능감'이 느껴지더라는 거지...
그런데 딱 그 숫자가 찍힌다는 거... 캬~ 나는 딱히 계산한 것도 아니고 그냥 2200이라는 숫자가 쭉 계속되길래 재밌어서 하루 10만원씩 질렀을 뿐인데...ㅋㅋ 재밌지? 또 재미없나? 난 재미있는데... 하긴 난 사소한 거에 재미를 느끼는 경향이 있긴 해...^^
그건 그렇고...
오늘도 피드에 어뷰징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네... 어뷰징... 걍 두고 보기도 그렇고 딱히 규제하자니 기준이 애매하긴 해... 그래서 생각해 본 건데 말야.
어떤 후레고래자식이 담벼락에 점 하나찍어 놓고 셀프 보팅으로 수천 달러씩 가져간다는 말도 있던데 말이지... 헤르메스는 한 번도 그런 거 구경해 본적이 없거든... 그래서 생각해 본 건데...
누가 그런 거 발견하면 나한테 좌표 좀 찍어줘. 그럼 내가 거기에 이렇게 댓글 달아 보려고...
"님이 남긴 점 하나는 미니멀 미학의 정수요, 님의 셀봇은 나르시시즘의 위대한 실천이니 그에 합당한 봇댓팔리 4종 세트를 날립니다~"
그리곤 풀보팅으로 0.04달러쯤 앵겨주고 팔로우하고 리스팀하는 거지... 그리고는 그 고래자식의 반응을 상상하는 것도 꽤나 재밌지 않을까? 재미없을라나? 난 재밌을 거 같은데...
^^
팔로우해 놓고 그 고래님께서 똑같은 업을 쌓을 때마다 비슷한 댓글 달고 봇댓리 3종세트를 계속 날리면, 혹시 화가 나서 나한테 마이너스 300불짜리 다운보팅이라도 하려나? 무섭나? 난 안 무서운데... 외려 재밌을 거 같지 않아? 나만 그런가?
(이런 부수적인 효과도 있을 거 같지 않아? 내 댓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라면 답례로 내 글에 수십 달러 짜리 보팅이라도 해 줄지도... 그럼 땡큐고~^^)
여기까지 나름 더블 파워업! 기념, @eternalight님 초청 kr-gazua 데뷔 기념 뻘글이었어.
재밌었나? 난 재밌었는데... 재미없었다면, 더 노력할 게... 여러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