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를 이해하고 나서 '완료형'을 맘껏 써보고자 할 때 패키지로 알아두면 좋은 것이 바로 이 just입니다. (완료형이라는 문법적 표현이 썩 맘에 들지 않습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ㅎㅎ) 전치사와 기본 동사 위주로 썰을 풀고 있는 와중에 뜬금없는 단어가 하나 끼어들었네요. 하지만 미사여구에 사용되는 단어 몇 가지만 확실히 이해해두면 꽤 감칠맛 나는 영어 문장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영어는 꽤 효율적인 조어 방식을 내포한 것 같네요.
이번에도 우리의 희생양 네이버사전을 펼쳐보겠습니다. 무려 14가지나 되는 just에 대한 잡다한 설명 되겠습니다.
- 딱, 꼭
- ~하는 바로 그 순간에
- ~에 못지 않게 <- 이런 뜻도 있었던가요?
- 간신히
- 막, 방금
- 이제 막, 지금
- 막 ~ 하려는
- 그저, 단지
- 정말, 완전히 (비격식이랍니다. 뭐 그런가 보네요)
- 오직
- 좀 (허락을 구할 때)
- 좀 (정중히 양해를 구할 때)
- 약한 가능성..(뉘앙스)
- 남의 말에 동의.. (뉘앙스)
just의 이런 뜻풀이를 보니.. 누군지 몰라도 번역 문장 죄다 꿰다 맞추느라 참으로 애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애쓰지 맙시다. 자, 그렇다면 우리 방식대로 원문을 펼쳐 놓고 5분만 째려보도록 하죠.
You're just in time
It's just what I wanted
I've just heard the news : 앗싸.. have랑 슬슬 붙어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I just saw him a moment ago
I'm just finishing my book
The waters just about to boil
The food was just wonderful!
I waited an hour just to see you
No thanks, I'm just looking
Just help yourselves
너무 비슷 비슷하게 해석이 되니 되려 공통분모를 뽑기 어려우신가요? 그래도 우린 just의 본질을 쉽게 캐낼 수 있습니다. 제가 5분간 째려본 후 내린 just에 대한 본질은 상대방이 생각하거나 추측할만한 여지를 미리 짤라준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A : 어~ 와 있었네?
B : 네, 와 있었어요.
자, 위와 같은 대화가 있었다고 합시다. A는 B가 미리 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데 A의 머릿 속에는 생각의 꼬리가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와 있긴 했었는데.. 대체 언제 와 있던거지? 방금 온건가? 30분 전인가? 그 때 내가 자리 비울 때 왔던건가? 등등 말이죠..
하지만 여기에 just를 붙이면 이러한 생각의 꼬리들을 미리 댕강 잘라줄 수 있습니다. 물론 잘라주는 방법은 여러가지 입니다. 내가 이러한 상황이나 이유로 이러이러 했다..라고 말하는 문장에 just를 넣어서 그 의사를 깔끔히 밝혀주는 경우도 있고, 특별히 세세한 문장 없이 가볍게 just만 넣어줘도 된다는거죠.
그럼 후자쪽, 즉 별반 본인의 의도를 세세히 밝히지 않고 걍 just만 넣으면 상대방은 어떤 기준으로 본인의 잡생각, 잡다한 추측을 줄일 수 있는걸까요?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현재 시점에서 가까운 시간, 현재 상황에 가까운 상황, 현재 장소에서 가까운 장소 등으로 현 상황에서 멀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되니까요.
제가 판단하건데, 영어식 표현에서 이 '현재 시점'이라고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국인 사고방식과는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이건 나중에 시제에 대한 부분과 앞에서 한 번 언급했던 조동사(will/would 등)에서도 다시 언급할 내용입니다.
이렇게 한 번 얘기해 볼까요? '과거'는 확실한 겁니까? 애매한 겁니까? 이렇게 질문하면 대답이야 각기 다르겠지만 '과거란건 이미 결정된거고 번복이 불가능 하니까.. 확실한 것 아닐까?'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근데 영어권 문장 표현들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친구들에게는 과거란 현재(확실한)에서 먼.. 그래서 뭔가 확률이 떨어지는 시간, 거리에 있는 듯 느끼는 것 같습니다.
과거란.. 가물거리는 기억과 같은 존재인 걸까요? 저는 그래서 이 영어권 친구들이 will/would, can/could 등에서 과거에 대한 표현을 언급할 때 would나 could를 주로 쓴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상황에 would/could/should/might 등을 즐겨 쓰다보니 우리는 마치 이렇게 'oul'가 들어간 단어들이 과거형이라고 섣부른 결론을 내려버린 셈이죠. 그렇지 않나요?
이제 다시 just로 돌아와 봅시다. 우린 이 just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지금껏 말씀 드린대로 입니다. 상대방이 이러쿵 저러쿵 왈가불가 소리 해대거나 맘대로 미리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이 싫다! 그러면 just를 넣어서 얘기해 주시면 됩니다. 또는 내가 이런 저런 머리 굴리면서 당신에게 대하는게 아니라 오로지 단순한 마음과 생각으로 지금 당신을 대하고 있다.. 라는 뉘앙스를 주고 싶어도 그냥 just를 넣어주시면 됩니다. 그래서 한국어로 번역할 때 ...좀... 이런 표현에 맞춰진 것 아닐까요?
*덧붙임 : 왜 have를 쓴 문장에 just가 자연스럽게 묻어갈 수 있을까요? I've just been.. I've just seen.. 처럼 말이죠. 한 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나중에 한 번 설명해보긴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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