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걀입니다 :D
여러분들은 호텔을 고르시는 기준이 어떻게 되시나요? 물론 어떤 계절에 가느냐 어떤 도시로 여행을 가느냐 등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으시겠지만, 다들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호텔을 고르실 겁니다. 룸컨디션을 중시 여기는 분도 있을거고 위치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신 분도 있을 거고, 각자의 기준을 바탕으로 비용을 얼마까지 지불할지 타협하고 최종적으로 묵을 곳을 선택하실 겁니다. 뭐 몸뚱아리 쯤이야 고생해도 좋다며 무조건 싼 호텔을 잡는 사람도 봤습니다.
▲ 호텔1898의 옥상 Pool - 물 속에서 보는 바르셀로나의 탁 트인 전경은 일품이다.
사진 보고 눈치 채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여름에 수영장 없는 호텔은 아에 쳐다도 보지 않습니다. 여름 끝에 묵을 곳이기에 바르셀로나의 호텔을 고를 때도 어김없이 수영장 있는 호텔 중에서 골랐습니다. 바르셀로나에 호텔 1898처럼 옥상에 수영장이 딸린 호텔이 꽤나 많았지만 람블라스 거리에 있는 위치적인 장점을 고려해 길게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스페인 2주 중에 이 날이 제일 추웠다....8월인데...
바르셀로나 일정은 이틀 뿐이어서 수영할 기회도 딱 한 타임이었는데.. 하필 이날 낮은 기온에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수영할 날씨가 아니었습니다. 날씨가 말려도 일단 물속에 몸을 넣긴 했지만.. 5분만에 나와서 춥다고 수건 뒤집어쓴 모습입니다ㅜㅜ 스페인가면 매일매일 수영할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티는 많이 안내려고 했지만 아쉬워하는 모습이 귀엽다고 놀리던 아내 표정이 기억이 나네요 +_+
그래도 수영 못한 아쉬움을 달래줄만큼 충분히 아름다운 뷰를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저녁이 되면 노을이 걸린 탁트인 바르셀로나의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시간이면 수영장 옆에 자리한 La isabela 루프탑 바에서 맛있는 음식 내음이 그곳으로 이끌기도 합니다. 수영장은 투숙객만 이용가능하지만 외부인도 입장이 가능한 루프탑 바에는 사람이 북적거렸습니다. 그만큼 맛과 분위기를 보장한다는 거겠죠? 사람이 많아 저희는 루프탑 바 자리에 앉아보진 않았지만 한 번 가보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 )
▲ 아침엔 식사를, 저녁엔 House-made Tapas와 cocktail을. <루프탑 바 La Isabela>
지난 번 글에서 신혼 첫날 밤을 보내게 될 호텔로 1898을 고르게된 이야기, 1898이라는 숫자를 둘러싼 건물과 호텔의 이야기를 드렸었습니다.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에 다른 건 모르겠고 첫 날 밤에만 관심을 가지신 분들도 계셨죠^^. 그러니 이제 첫 날 밤을 보낸 Room 을 소개해드릴게요! 아, 첫날 밤은 물론 둘쨋날 밤도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뻗어서 저보다 먼저 잠들었답니다 ^^
▲ H1898 Superior Room - 22m2, Ramblas Street-facing, Abundant natural lighting
▲ Superior Room 은 두 가지 색상의 방이 있다.
예약할 때 "Honeymoon^^" 이라고 메모를 남기고 업그레이드를 기대했지만.. 예약한대로 Superior Room 으로 배정받았습니다. Colonial Flair 컨셉에 걸맞는 녹색 벽의 방이었습니다. 나무 바닥에 초록 벽이라 '자연'스러운 색배치라 그런지 방에 있으면 마음을 편안해졌습니다.
▲ 방에 들어서면서 "예쁘다 예쁘다"를 외치는 그녀 (움짤)
나름 Superior 룸 이라고 방이 작지는 않았습니다. 움짤에서 보시다시피 문을 열고 들어가면 현관이라고 할 만한 공간도 있고 침대와 벽 사이 공간도 충분히 넓습니다. 방을 조금 둘러볼까요?
▲ 장기 투숙객에게는 매우 중요한 방의 한 켠
한 번도 켜보진 않았지만 베젤의 두께만큼 연식이 좀 된 티비가 깔끔하게 걸려있고, 주변으로 간접조명이 많아 어둡진 않습니다.
▲ 칵테일보단 룸 업그레이드를 원했다구..
룸업그레이드 대신 칵테일을 선물로 놓여있었지만 바셀에선 호텔에 들어오면 바로 뻗었기에 마요르카에 가서나 맛을 봤었습니다. 맛은 괜찮았습니다. 저는 분위기로 마시기 때문에!
▲ TIVOLI AUDIO Model One Designed by Henry Kloss
티볼리 오디오 'Model One'이라는 제품입니다. 호텔 예약할 때 몇몇 블로그에서 이 오디오에 대해 언급하길래 특별한 건가보다 하고 생각은 했지만 켜보지도 않았었습니다. 포스팅하면서 간단하게 검색해보니 오디오계의 전설이라고불리는 엔지니어 헨리 크로스라는 분의 마지막 유작으로 고급 오디오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한 번은 켜서 들어볼 걸 아쉽네요. 혹시 이 글을 보고 1898에 가시게 된다면 잠들기 전에 스페인어를 자장가 삼아 라디오를 한 번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인 화장실을 보여드리고, 남은 이야기는 또 다음편으로 넘겨서 해야할 것 같습니다 ㅜㅜ (죄송.. 쓰다보니 또 주저리 주저리.. 새벽 3시를 향해 갑니다ㅋㅋ)
▲ 화장실 퀄리티가 이러한데 어째서 아직 4 스타 호텔이란 말인가?
침실 벽이 녹색톤이었던 것 처럼 화장실 벽도 완전 고급진 청록색 대리석으로 반짝 반짝 거리던 첫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들어서면 좌우로 큰 거울이 마주보고 있어서 넒은 공간이 더 넓게 느껴지고 여성 두 명이라도 화장실 안에서 외출 준비하기에 아무 문제 없을 것입니다. 아래 짤에 살짝 보이는 화장실 어매니티는 ETRO라는 브랜드의 제품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사진을 찾아보려고 검색하다보니 향이 너무 좋아서 최대한 받아서 챙겨왔다는 분도 계시고, 향이 너무 진해서별로였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개인적으로 저도 향이 좋아서 챙겨왔었습니다!
▲ 반짝 반짝 반짝 반짝 (움짤)
여행기라는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렵네요! 단순히 사진만 나열하기보단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설명해드리고, 제가 미처 놓친 부분이 없나 검색하며 작성하다보니 시간도 생각이상으로 많이 드네요 ^^ 그래도 지난 여행의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고, 여행을 준비하실 분들께 도움이 많이 될수록 글의 가치도 더 커지는거라 생각하니까 좋습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대망의 조식과 호텔 부대시설, 지리적인 장점 등에 대해서 소개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D
여행가 KimEgg 지난 포스팅
■ 여행가 KimEgg / 100년의 정기 - 호텔 1898 in Barcelona
■ 여행가 KimEgg / 유럽의 하와이 '마요르카' - Pro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