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은 ‘생각이 가치를 갖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생각’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번에는 ‘생각의 방향과 그 속도’에 대해 다룬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생각의 빅뱅’입니다. 빅뱅은 우주 창조를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우주가 한 점에서 거대한 폭발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영감을 나누는 차원에서 개념을 따와, ‘생각의 대폭발’이라 해봅니다.
한 사람의 생각이 인류의 생각을 폭발시키기도 하고, 덩달아 개인은 개인대로 그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각의 폭발을 겪습니다. 쉬운 보기로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의 생각은 엄청난 폭발력을 가집니다. 블록체인, 암호화폐, p2p....끊임없이 새로운 단어들을 만들게 되고, 그만큼 생각을 확장시킵니다. 게다가 진행형입니다.
스티미언으로 조금만 활동을 해온 분이라면 다들 생각의 빅뱅을 겪으리라 봅니다. 서로를 연결시키고 공유하게 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생각의 폭발을 가속화시킵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풀어보겠습니다.
-첫째가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입니다.
팔로워와 팔로우. 인연들의 고리와 고리가 끊임없이 연결됩니다. 나이부터 그렇습니다. 저는 중학생인 @jjukkumi님부터 할아버지 할머니 스티미언까지 두루 관계를 맺습니다.
직업은 한결 더 다양합니다. 전업 투자자에서 대학생, 기자, 변호사, 농부, 영성가, 경영인, 작가, 화가, 음악가, 주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분, 백수....다루는 주제들이 얼마나 광범위합니까. 전문 지식에서부터 음식이나 자녀를 키우는 소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또한 단체나 기업도 계정을 만들 수 있으니 그들이 전달하는 생각은 한결 무게감이 더합니다. @wikitree님은 어뷰징 문제로 홍역을 치룬 바가 있고, @gopaxkr님은 엄청난 스파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지 않게 팔로우를 맺고 생각을 나눕니다. 하지만 갈수록 각자의 생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니 덩달아 그 영향을 서로 주고받게 됩니다. 스팀파워 차이에 따른 생각의 교환도 제법 폭발력이 있습니다. 고래와 플랑크톤이 서로 교류함으로써 생태계 확장과 더불어 생각이 확장됩니다.
-댓글과 리스팀이 갖는 폭발력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생각의 교류가 조금은 정적이고 평면적입니다. 반면에 원글에 따른 댓글과 리스팀은 역동적이며, 입체적입니다. 댓글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건 생각의 교환을 빠르게 확장시킵니다.
리스팀은 정말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기대 이상의 리스팀도 많지만, 가끔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너무 뜻밖이라 버거울 때도 있습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반 강제’로 생각의 폭발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피드에 올라오는 글들을 꼼꼼히 읽는 편이라 팔로우를 무작정 늘리는 데 어느 정도 한계를 갖습니다. 자칫 뇌가 말 그대로 폭발할 지도 모르니까요.
-셋째는 과거, 현재, 미래 넘나들기입니다.
생각이 가치를 갖다보니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끊임없이 넘나듭니다. 과거나 현재는 그렇다하더라도 미래로 넘어가면 가히 그 생각은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폭발을 겪습니다.
위에 세 가지가 서로 분리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강하게 서로 연결되어 폭발력을 증가시킵니다. 이렇게 생각의 폭발을 겪게 되다보니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듭니다.
과연 ‘나만의 생각’이 있기나 한가?
그렇다고 저작권을 무시하자는 건 아닙니다. 저는 남의 저작권을 존중해주되, 내 저작권에 대해서는 관대하자는 쪽입니다. 블록체인에 생각을 봉인함으로써 기술 자체가 지켜주리라 믿습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서로 영감을 주고받음로써 함께 성장하는 거라고 봅니다.
우리들의 생각, 그 끝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