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의 구멍
못 나갑니다. 빠져나간 줄 알지만 실은 미로에 빠져 버린 겁니다.
사람들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지만, 실은 그 구멍이란 게, 자신만 겨우 빠져나갈 만한 구멍인 겁니다. 모두가 알만한 구멍이라면 금세 들킬 테니, 최대한 작게.. 은밀하게.. 나만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겁니다. 그러니 그 구멍이 얼마나 작겠습니까?
그래서 빠져나가면 다행일까요?
빠져나갈 구멍을 만드는 사람은 실은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두려움이 많아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듯 보이지만, 욕심이 많아 자신이 어찌 해 볼 수 없는 판에 끼어 든 겁니다. 내가 주도하지 못하는 판에 욕심이 나, 일단 몸을 걸쳐 본 겁니다. 그러나 내가 주도하지 못하니.. 언제든 뒤집힐 수 있고 내게 어떤 피해가 돌아올지 모릅니다. 게다가 빠져나갈 구멍이 필요한 판은 'High risk, High return'인 판입니다. 그러니 여차하면 빠져나가야겠습니다. 그래서 구멍이 필요한 겁니다.
그런데 그런 판에 뛰어든 그대의 마음은 판보다 더 커져 있습니다. 마음이 굴뚝 같아져서 뭐라도 좀 먹어야겠기에, 넘들 횡재 소식에 배 아플 것 같으니 일단 뛰어든 겁니다. 그래도 겁은 나니.. 안전장치는 해야겠으니..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겁니다.
그래서 빠져나가면요? 위험이 몰려와서 판이 깨어지는 판에 구멍으로 빠져나가면요? 몸만 빠져나가면 그 뿐입니까? 커져버린 그 마음은 어쩔 건가요? 'High risk, High return'의 판에, 이미 맛을 봐 버린 그 마음도 빠져나갔을까요?
[INTRO]
마법사입니다. 그렇다구요.
마법의 열차는 불시 도착, 정시 발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