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마나마인 인터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jamieinthedark 님, @kiwifi 님에 이은 세 번째 인터뷰이는 누굴까요.
이분을 인터뷰하면서 느낀 것은 평소에 글에서 느껴지는 스타일처럼 참 올곧으신 분이었다는 것인데요. 앞서 인터뷰한 두 분에 비해 포스팅을 올리는 기간이 길어서 스팀잇 KR커뮤니티 내에 조금 덜 알려져있을지 몰라도, 이분의 글 쓰는 깊이는 그 기간을 지워버릴 정도로 뛰어납니다.
이렇게 스팀잇에서 남다른 깊이의 글을 써주고 계신 분은 바로..@pistol4747 님이십니다! 글로써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다는 @pistol4747 님의 인터뷰, 지금 시작해볼까요?
Q 인터뷰에 나갈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저는 현재 마나마인의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브런치, 빙글, 스팀잇 등에서 영화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Q 말씀해주신 것처럼 굉장히 여러 플랫폼에서 활동 중이십니다.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전공이 국문학과였다 보니 신춘문예와 같은 작가 등용문을 두드리게 되었는데 한동안 잘 안됐었습니다. 그래서 쓰던 글을 갈무리해서 투고했던 곳이 바로 블로그 플랫폼이었죠. 반응이 좋아서 하나둘씩 올리다 보니 다른 플랫폼에도 눈이 갔고, 그런 식으로 활동하다 보니 지금처럼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특정한 목적은 없으셨고 플랫폼에서 반응이 좋으니 점점 활동반경을 확대하신 거군요.
A 그런 셈이긴 한데요. 사실 활동하는 영역마다 특징이 있어서 그 특징에 따라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가령 빙글은 글을 올리면 조회수나 좋아요 같은 반응이 즉각적이어서 대중적 반응을 보는데 유용하고, 브런치와 같은 곳에서는 시사회 초청 같은 작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데다가 카카오 채널 등에서 글을 홍보할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스팀잇은 또 이 둘과는 다르게 보상이 주어지고, 글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게 또 강점인 것 같습니다.
Q 경민님 게시물을 보면 두 번째 질문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등단의 꿈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어떤 이유로 작가의 꿈을 꾸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A 어릴 적 은사님의 영향이 있기도 했고, 제 스스로의 오랜 꿈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특이하게도 등단제도가 있어서 공인 작가로 활동하자면 이 과정을 거쳐야하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 이런 등단제도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제대로 활동하려면 이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데 ‘반드시 등단을 해야 한다’ 그런 주의도 아니지만요.
Q 스스로도 오랜 꿈이었다고 하셨는데, 어릴 적부터 글쓰기에 유독 재미를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A 어릴 때부터 뭔가 창작하는데 상당한 흥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어릴 때는 만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그림을 포기했었는데 그림 대신 머릿속의 생각을 풀어나갈 수 있는 게 글쓰기였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뒤로는 줄곧 글을 쓰는 것에만 집중했죠. 잡식성이라 시와 수필, 소설까지 썼었는데 소설도 정통 문학과 판타지를 가리지 않고 썼던 것 같습니다.
Q 경민님의 글을 보면 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졌었는데 그런 이유가 있었군요. 특히 글에 사색이 많이 담겨져 있는 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예컨대 쓰신 글 중 ‘어른의 정의’와 같은 게시물만 봐도 하나의 현상을 깊게 탐구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A 대충 제 게시물을 보셔서 짐작은 하시겠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가난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집이 가난하다 보니 불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 보니 뭔가 극복하고자 했던 마음이 철학적 사유나 글쓰기로 승화되어 나타난 것 같습니다. 또 그런 환경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목격하기도 했고요. 자라면서 이러한 경험의 시간들이 글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간 것 같습니다.
Q 불과 몇 개월 전 글만 봐도 그런 어려우신 상황 속에서도 등단의 꿈을 여전히 놓고 계시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등단이 안 되는 상황에서 글을 지속적으로 쓰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타격이 큰 일이고, 무기력해지기도 쉬운데 이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A 글을 쓰기로 처음 마음먹을 때부터 지켜온 제 신념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글로써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좋은 생각을 하고, 또 그 생각을 바탕으로 글을 쓰고, 그 글이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어서 세상을 바꿀 나비 날갯짓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거의 보수도 받지 않음에도 글을 써오는 것은 이런 신념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등단을 준비하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은 모두 수단일 뿐입니다.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훌륭한 글을 써서 누군가에게 감명을 주는 것입니다. 다만 이런 활동이 지속성을 가질 수 있게 여러모로 다른 길도 알아볼 뿐입니다.
Q 진정성이 느껴지는 답변 감사합니다. 다만 마지막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속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면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을텐데, 이에 대한 활로는 따로 열어두고 계신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지속성을 가질 수 있게 여러모로 다른 길을 알아볼 뿐이라고 하셨는데 그 길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현재로서는 글만으로 경제적인 부분을 충당하기는 어렵습니다. 생활은 최대한 검소하게 하면서 잡다한 아르바이트를 병행해가며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예단하기 이르지만, 저는 제가 쌓아온 콘텐츠들이 힘을 발휘할 때가 곧 올 거라고 믿습니다. 불과 스팀잇만 하더라도 올해 초에는 글 한편에 일당을 얻을 수도 있었습니다. 유명 신문사에 칼럼을 게재해 받는 돈보다도 많은 셈이죠. 앞으로 이런 움직임은 점점 늘어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디어 영역은 이미 탈중앙화가 시작됐습니다. 마나마인에 참여하게 된 것도 다 이런 움직임들 때문이었죠. 현재 동영상 플랫폼들은 구체적이고 명확한 보상 플랜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게 큰 영역을 차지하는 문자, 이미지 콘텐츠는 아직 그런 것들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를 기다리고도 있고, 또 제가 만드는 콘텐츠는 영상으로 변환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도 있습니다.
Q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그럼 조금 주제를 전환해서, 아이디를 pistol4747로 쓰고 계신데 글을 쓰시는 분이니만큼 아이디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이에 관련해서는 예전에 제가 스팀잇에 글을 올려둔 게 있습니다만, 다시 상기해보자면 Pistol은 권총이 아니라 Pistolstar라는 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중학생 때 우주에 관심이 많아 여러 천문학 서적을 읽곤 했는데, 그때 당시 발견된 우리 은하의 가장 밝은 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후로도 아이디를 만들 때 Pistol이라는 단어를 끌어 쓰고는 했죠. 그런데 이 별이 지금은 한 6등쯤 된다고 합니다. 저는 그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에 따라 가장 밝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밝은, 그런 별이 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4747은 별다른 의미는 없고 그냥 제 전화번호에서 딴 것입니다.
Q 그렇다면 우주에는 관심을 가지게 된 어떠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A 칼세이건이 보이저 호의 카메라를 돌려 촬영했던 ‘한 점의 지구’ 사진처럼 저는 고난을 이겨낼 때 우주의 모습들을 생각하곤 했습니다. 한 마디로 역경을 이겨내는데 우주와 관련한 내용들이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거기다 또 제가 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기도 했고요.
Q 마나마인은 소통의 미디어를 지향하고 있는데, 앞으로 마나마인의 서비스가 정식으로 열리게 된다면 독자들과 어떤 식의 소통을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A 제가 마나마인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건 한글 콘텐츠를 영문, 혹은 더 많은 언어로 번역하는 것입니다. 언어의 장벽을 허문다는 건 그만큼 생각을 더 넓은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제가 존경하는 작가들의 글을 읽다보면 제가 원어로 그것을 읽지 못하는 게 한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한강 작가가 채식주의자 소설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는데 훌륭한 번역가의 힘이 있었듯이, 저는 이런 모습들이 어떻게 본다면 경직된 국내 콘텐츠 산업의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경민님은 독자와의 소통도 글로벌하게 해보시겠다는 뜻이군요.
A 할 수 있다면 그렇게도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영화 리뷰를 예로 들어도 미국 영화에 대해 어떠한 글을 썼는데, 현지 사람들은 그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내가 쓴 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의 신선한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마나마인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A 실은 작년에도 마나마인과 비슷한 포부를 들고 저를 초대해준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마나마인과 달리 잘 안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그곳에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제가 조언해준 내용들이 마나마인에서 실천하려는 내용과 상당히 흡사했기에 저 개인적으로는 마나마인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마나마인이 목표를 순조롭게 잘 이루어내어서 좋은 작가들이 훌륭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환경 속에서 좋은 콘텐츠를 많은 독자들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토막홍보: [마나마인 X 자뎅드블룸] 플라워 & 가드닝 클래스 OPEN
지난 홍보에서 마나마인은 마나마인 홈페이지, 마나마인 페이스북 페이지개설소식을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좀 더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필진들의 오프라인 강연 콘텐츠인데요. 그 첫 시도로 저희 마나마인의 필진이면서도 스팀잇에서 @theflorist로 활동하고 있는 자뎅드블룸과 함께 플라워 & 가드닝 클래스 밋업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평소 플라워 & 가드닝 클래스를 듣고 싶었지만 수강료가 부담이 되어서 망설였던 분, 특별한 선물을 찾고 있는 분, 새로운 여가를 즐기고 싶은 분, 꽃과 식물에 관심이 많은 분, 새로운 만남 속에서 관계를 형성해가고 싶은 분! 모두 환영합니다.
텍스트의 여운을 현장에서 경험하고, 그 현장의 생기가 다시 텍스트로 옮겨지는 과정을 직접 느껴보세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서 확인 가능하십니다.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클래스 요일 및 시간: 9월 11일 화요일 오후 7시
클래스 장소: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천로 14길 7, 2층 DAIR
제공사항: 테라리움에 필요한 수업재료 및 패키지
참가비용: 60,000원
결제수단: 계좌이체, 스팀페이코
신청방법: 구글 폼링크를 눌러서 양식에 따라 작성해주시면 신청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