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時景] 연우와 폴 바람을 노래하다 /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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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 김연우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덧문을 아무리 닫아 보아도
흐려진 눈앞이 시리도록
날리는 기억들


어느 샌가 아물어버린
고백에 덧난 그 겨울의 추억
아 힘겹게 사랑한 기억
이제는 뒤돌아 갔으니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맘에 덧댄 바람에 창 닫아 보아도
흐려진 두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은 그대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 같아
살아가는 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 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 가는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 네




바람, 마음, 시간은
모두 같은 형제인것을

왜 그럴까?

모두가 지나가버린다
도무지 찾을수 없다

어디서 찾을 것인가?



그러나 흔적이 남는다
결국은 마음 안에서


1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센치해지기 쉽다. 그저께 왠일인지 날씨가 무더웠다. 그런데 끈적한 기분이 들었다. 내일 비가 올려나? 하고 생각을 해보았는데 역시 비가 어제부터 많이 온다.

2
김연우님과 루시드 폴의 바람이 어디에서 부는지가 히트곡인지 모르겠다. 그냥 mp3로 김연우님의 앨범을 듣다가 필이 꽂혀 계속 들었는데 유튜브를 검색해보니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아마도 히트곡이지싶다. 원래는 루시드폴의 원곡인걸 리메이크한것인지... 나는 김연우님 노래인줄 알았다.

나는 몰랐다.



3
40대에 넘어서면서부터 사랑에 대하여 보는 관점이 다소 담담해졌다. 20대에는 격정적이었던 것도 같다. 이 노래를 부르는 김연우님이나 루시드폴의 나이는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김연우님은 동년배인거 같다. 그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시기는 30대였을까? 30대의 나의 사랑에 관한 기억은 어떠했을까?

4
20대보다는 덜 집착적이었던 거 같다. 그러나 계산적이었다. 그리고 그냥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모르듯 또 어디로 흘러가는 지 모르게 그냥 지나가버렸다. 지금은 사랑이란게 또 찾아올지 싶다. 원래 이런 것도 잦은 만남이 있어야 하는 법, 이제는 이런 것도 사실 귀찮다.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랑이란 것이 사실은 이름 뿐인 사랑이고 사랑이 아닌 집착으로 바뀌기 쉬운법, 나는 그 집착심때문에 마음 속의 낙인이 되는 것이 두렵고 싫다. 물론 시간이라는 명약이 있지만 결국은 흔적이 남는다. 아쉬움과 함께

5
사랑과 집착은 구분할줄 알아야한다. 우리는 대게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타자를 사랑하는 것이아니라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이라고 우겨댄다. 내가 이상한 것인지 나는 한번도 나보다 그녀(들?)를 사랑한적이 없었던 것도 같다. 그저 무던하게 흘러가는 담백한 사랑이 필요한 것 같다. 아마도 40대 감성의 나이탓일까? 정말 사람들은 나보다 타자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6
류시화님의 싯귀,

사랑하라 상처받지 않은 사람처럼



이것이 좀더 고차원적인 사랑일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 담백하라

그렇지만 다시 인연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아마 집착심이 없는 사랑이란 힘들것도 같다. 그건 아마도 나를 그 사람보다 더 사랑할 것 같기 때문이다. 집착심으로 사랑하는 것이지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만들어 놓은 내 마음속의 그림자, 사랑을 가장한 집착 거시기말이다. 결국 사랑하는 그사람이 들어올 마음의 공간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수행이 필요한 것일까? 나는 아직 멀었다.

7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오늘 비가 내리면서 마음속 바람이 動했다. 그리고 그냥 번호일기를 한번 써보았다. 같은 노래를 부르는 두 가수의 감정의 색깔이 다르다.

8
에잇! 고만 쓰자 졸립다.


[21세기 時景] 소라가 바람을 노래하다 (부제: 나에게서 무너지는 시간, 바람과 같이/ 사랑자취2(愛痕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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