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평소에 제 닉네임인 @rothbardianism 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들도 계셨을 겁니다. 아니 도대체 라스바디어니즘은 뭐야? 그래서 라스바드가 누군데? 쟨 왜 라스바드 이름을 달고 맹거-뵘바베르크-미제스-하이에크만 얘기하는거야? 네 맞습니다. 저는 라스바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 라스바드는 미제스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고, 미제스는 뵘바베르크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고(....반복됩니다..). 그래서 여태까지 맹거,뵘바베르크,미제스-하이에크,그리고 인간행동론에 대해서 알아본 것입니다.
그래서 라스바드가 누구야?
사실 라스바드는, 그의 아버지 데이비드 라스바드에 의해서 자유지선주의자(Libertarian)가 되었고, 이후에 미국 최고 명문대인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수학(오스트리아 학파가 수학을 못해서 수학을 안쓴다는 점을 반박이라도 하듯..ㅋㅋ)을 전공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게 됩니다. 그 후 뉴욕 대학교에서 열리는 미제스 선생님의 세미나에 참석하여 미제스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젊은 시절엔 유명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저명한 리버테리언인 아인랜드(Ayn Rand)를 추종하기도 하였으며, 마르크스주의자의 전유물이었던 무정부주의(Anarchism)를 최초로 시장주의와 융합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국가의 적(Enemy of the State) 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책만 쓰고 교편만 잡은 인물은 아니었는데요. 자유당(Libertarian Party), 케이토 연구소(Cato Institute), 미제스 연구소(Mises Institute) 등을 공동으로 설립하여 오스트리아 학파, 더 나아가 자유지선주의(Libertarianism)자체를 전파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노력한 인물입니다. 이 덕분에 자유지선주의자 아저씨(Mr. Libertarian)라고도 불리죠.
역사, 경제학, 철학, 정치이론 분야에 상관없이 방법론적 개인주의(Methodological Individualism)와 인간행동론(Praxeology)의 관점으로 분석한 최초의 학자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철학에 대한 글이니까 라스바드가 집대성한 철학의 한 부분을 여러분과 함께 살펴볼까 합니다.
행동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미제스는 인간행동의 공리(Human Action Axiom)를 내세우며 인간 행동의 불가피성을 얘기했다면, 라스바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본성(Nature)으로써의 인간 행동을 얘기합니다. 라스바드는 그의 책 새로운 자유를 찾아서(For a New Liberty)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는 하나 이상의 다양한 독립체로 구성된 세계에 살고 있고, 각각의 독립체는 다른 독립체와 구분되는 특유의 속성, 즉 '본질'을 갖고 있으며, 그 본질은 인간의 이성, 지각 및 정신 능력에 의해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리는 다른 금속과 구별되는 속성이 있어서 고유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철이나 소금도 본연의 속성과 역할이 있다. 인간이라는 종 또한 다른 것으로부터 구별 가능한 속성이 있다. [...] 인간은 이와 달리 목적을 선택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수단과 방법을 스스로 마련하는 특질을 타고났다(pp 42).
즉 목적을 선택하고 그 목적(ends)을 이루기 위해서 수단(means)을 사용해 행동(action)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Human Nature)이라는 것입니다. 저번 글에서 제가 그 수단(means)은 재화(goods)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스바드는 인간의 행동을 인위적으로 침해하는 행위, 즉 정부와 정부가 아닌 것을 넘어서서 타인의 행동을 인위적으로 침해(aggression)하는 행위는 반-인류(anti-human)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행동, 옳고 그름의 문제
우리는 여태까지 어떻게 인간의 행동(Human Action)이 인간의 본성(Human Nature)인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단순히 인간의 본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밀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가서 이 인간행동(Human Action)이라는 것이 왜 발생하는지를 알아보아야 합니다. 다시 미제스로 돌아가 봅시다. 인간행동이란, 덜 만족스러운 상태를 더 만족스러운 상태로 대체하려는 시도라고 했습니다. 즉, 인간의 행동을 막는 행위는 더 만족스러운 상태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억지로 막는 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더 만족스러운 상태로 대체하려는 시도를 강제로 막는다면, 그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 누군가의 행동이 또 다른 누군가의 행동을 막는다면 그것은 정당한가? 라스바드는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내 행동이 아무리 자율적으로 짜여진 행위라고 하더라도, 그 행동이 타인의 인간행동(Human Action)을 억지로 막는다면, 그건 옳지 못한 범주에 속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라스바드는 도덕의 기원을 인간의 이성과 자율성에 토대를 둔 '불침해의 원리(Non-Aggression Principle)'에서 찾게 됩니다. 즉, "우리는 상대방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다." 라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근대 자유지선주의(Libertarianism) 도덕의 틀 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자연법(Natural Law)을 믿지 않는, 공리주의적 자유지선주의도 존재합니다. 이들은 NAP(불침해의 원리)를 거부하는 존재들 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유지선주의자(Libertarian)들은 이 공리를 따르고 준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인간행동의 철학과 그것을 바탕으로 자유의 윤리를 선포한 미제스의 제자 머레이 라스바드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오스트리아 학파의 범위를 넘어서 자유지선주의(Libertarianism)라는 더 포괄적이고 큰 틀에 대해서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제 주장이 담긴 글은 나중에 모든 소개가 끝나고 나서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포스팅은 오스트리아 학파가 주장하는 바가 무조건 맞음을 주장하는 포스팅이 아닙니다.
오늘도 유익한 포스팅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즐거운 마무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