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세계입니다.
SMTs(Smart Media Tokens, 이하 SMT)를 소개하는 @ned 의 최근 영상을 번역했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7분짜리 동영상이라 그대로 번역하는 건 무리가 있어 요약을 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블록체인을 제대로 경험한게 스팀잇 가입 시점인 올해 6월 경이라 블록체인 관련 지식수준이 높지 않습니다. 경제 분야도 약한탓에 아무리 들어도 뭔소린지 이해하기 힘들어 여러 자료를 보고 공부를 좀 해야 했습니다.
말이 요약이지 학습을 통해 완벽히 재구성된 글입니다. 다소 길긴 하지만 SMT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전반에 대한 지식도 살짝 엿보실 수 있는 글이 될거라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SMT 출현으로 인한 Steem 경제 변화에 대한 새로운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댓글도 남기고 주변에도 꼭 알려주세요!
SMTs
1. '블록체인 대역 토큰'으로서의 STEEM 수요 증가
STEEM(정확히는 스팀파워)은 스팀잇에서 '블록체인 대역 토큰(bandwidth calculation token)' 역할을 합니다. 이런게 대체 왜 필요한지와 그래서 그게 SMT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블록체인 대역 토큰의 필요성
모든 블록체인은 어떤 식으로든 스팸을 방어해야 합니다. 즉, 아무나 마음껏 블록체인에 데이터를 기록할 수 없도록 제약을 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작 필요한 거래를 전혀 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같은 대부분의 암호화폐는 거래 수수료를 통해 이를 방지합니다. 짜잘한 거래를 마냥 해봐야 수수료 때문에 결국 손해만 보게되는 원리입니다. 즉, 네트워크를 망치고 싶으면 어느 정도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스팀잇은 이와 다르게 보유한 STEEM (더 정확히는 스팀파워) 비율에 따라 네트워크 대역폭을 할당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네트워크 대역폭'이란 쉽게말해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데이터의 용량을 뜻합니다. 대역폭이 높은 사람은 이미지/동영상등의 무거운 데이터도 자주 올릴 수 있습니다. 낮은 사람은 문자로만 이루어진 게시글/댓글 조차 자주 올릴 수 없습니다. 스팀잇 초반 한 달 정도는 뭐좀 하려고 하면 좀만 더 기다렸다 사용하라는 메시지를 자주 보는 이유입니다.
@segyepark 가용 대역폭: 7.5GB
@sochul 님의 가용 대역폭: 54GB
=> 스팀파워의 비율에 맞게 8배 가량 차이가 나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steemd.com 에서 확인 가능하며 네트워크를 많이 사용하기 원할수록 그에 합당한 스팀파워 자산을 묶어놔야 합니다. 정확한 수치와 방법은 알 수 없으나 블록체인을 마비 시킬 정도의 공격을 하고 싶으면 10-100억 정도는 스팀파워로 묶어놔야 넉넉히 대역폭을 사용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공격을 하고 싶다면 상당한 자산을 계속 묶은채로 둬야겠죠. 상당한 자산을 묶어놨다면 자연스레 스팀 시세 상승이 있을건데, 그런 상태에서 스팀을 망치는게 본인을 위한 길인지, 스팀시세 상승을 통해 같이 성장하는게 이득인지도 재판단을 해야 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는 똑똑한 방식입니다.
선의의 사용자 입장에서 볼때도 이 방식이 더 좋습니다. 특히 SNS와 같이 자유스럽게 소통을 해야 하는 서비스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스팀잇은 보유한 스팀파워를 기반으로 대역폭을 할당하기에 일정 스팀파워를 보유하고 있다면 사용은 무료입니다. 호주머니에서 매번 자기 돈을 꺼낼 필요가 없습니다. 가입하면 소량의 스팀파워를 임대해준 상태에서 시작하게 해주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반면에 이더리움 DApp SNS인 Akasha(현재 알파버전)는 글을 쓸 때마다 돈(ether)을 내야 합니다. 제가 이더리움 신봉자이긴 해도 Akasha는 SNS로는 빵점입니다. 아무리 적은 돈을 낸다 해도 과연 누가 쓰고 싶을지 궁금합니다.
SMT 와의 상관관계
어떤식으로 한다는 건지 세부사항은 아직 모르겠지만 SMT 에서도 '블록체인 대역 토큰'으로는 STEEM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즉, SMT 커뮤니티에서 (높은 보상을 위해) 원활한 활동을 하려면 여전히 STEEM을 일정부분 보유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SMT와 완전 분리를 하지 않고 어떻게든 STEEM에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연결고리 때문에 SMT을 적용한 외부 커뮤니티가 커지면 STEEM 시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으니 참으로 똑똑한 방법입니다.
2. ICO를 위한 외부 자금 유입 증가
이더리움 DApp ICO에 참여하려면 이더리움을 먼저 사야 하듯, SMT를 적용할 서비스의 ICO에 참여하려면 당연히 STEEM을 먼저 사서 대기해야 합니다. STEEM의 매수가 증가/투자된 후, ICO 유입 자금 소진 전까지는 STEEM이 묶여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STEEM 시세에 자연스레 긍정적 영향도 주게 됩니다.
타 ICO와 달리 (스팀잇 가입자 경우) 클릭 한 번으로 엄청 쉽게 참여 할 수 있습니다. ICO 참여가 쉽다는 의미는 자금 모으기도 더 수월해진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에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가로, 타 ICO들이 투자만 하고 토큰을 받아봤자 당장 쓸곳이 전혀 없는것과 다르게, SMT 토큰은 바로 사용 가능한 형태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Automated Market Makers로 인한 STEEM 공급량 동결
Automated Market Makers가 대체 뭔가 해서 찾아봤는데 SMT 백서의 설명이 가장 명확했습니다.
"Automated Market Makers are smart contracts." - SMT 백서 43 페이지
Automated Market Makers는 우리가 자주 들었던 '스마트 컨트랙트'를 뜻합니다. 용어를 굳이 바꿔서 햇갈리게 하네요.
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체인상에 올리는 계약서입니다. 계약서를 올린 당사자 포함 지구상 누구도 내용을 수정할 수 없는 영원 불멸의 계약서입니다. 인간미가 없어서 무섭기도 하지만, 그만큼 쌍방간 100%의 신뢰도를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들 '스마트 컨트랙트' 어쩌구 부르짖는 것입니다.
그러면 스마트 컨트랙트가 대체 왜 STEEM 공급량 동결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018년 크리스마스 저녁 7시 강남지역 기준 미세먼지 농도 XX 이하로 관측되면 배팅한 액수의 2배 지급 / 지급 가능 총 STEEM양은 200,000' 이라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STEEM 블록체인으로 올린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올리는 주체는 당연히 SMT를 생성한 회사나 개인이 됩니다. 위의 예에서 배팅 액수 2배를 빼도박도 못하게 지급하기 위해서는 최대 지급 STEEM양인 200,000 STEEM을 미리 넣어둬야 합니다. 즉, 계약서와 200,000 STEEM을 묶어서 올려야 하며 이는 2018년 크리스마스 저녁 7시까지 동결이 됩니다. 그 이전까지는 그 누구도 그 어떤 방법으로도 200,000 STEEM을 회수하는게 불가능합니다. 그게 가능하면 블록체인 계약서라 할 수 없죠. 인간미는 1도 없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신뢰도는 100% 입니다.
이런식으로 SMT 생성시 Automated Market Makers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성 할 수 있는데, 이때 STEEM만 사용이 가능한거 같습니다. 이 때문에 Automated Market Makers 작성을 원할 경우 일정량의 STEEM이 묶이게 되는 것입니다. 비트코인같이 생성 한도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공급속도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STEEM의 일부가 묶일경우 시장에 풀 수 있는 STEEM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공급이 줄어든 상태에서 수요가 동일하거나 증가하게 되면 자연스런 가치상승으로 인해 STEEM 시세 상승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SMT을 통한 자금 모집인 ICO도 많이 나올텐데 이때 투자자를 유혹하기 위해 그럴싸한 Automated Market Makers를 작성할 확률이 큽니다. ICO가 딱히 필요 없더라도 SMT 활성화를 위해 작성할 수도 있구요. 이때 자연스레 STEEM 동결로 인해 공급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 STEEM 시세 상승에 영향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냥 하는거 같아도 SMT는 STEEM 시세 상승을 계속 생각하며 설계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4. Influence Sharing로 인한 STEEM의 새로운 사용처 발견
SMT 아이디어 자체는 일단 좋습니다. 왠지 멋진건 사실이지만 생각해보면 다른 사이트 전용으로 쓰기 위해 매번 별도의 토큰을 구입하는 그림은 뭔가 석연찮습니다. 생성한 토큰을 누군가 굳이 구입해줘야 하고 사용해줘야 합니다. SMT를 사용하는 초기 커뮤니티가 형성되기까지 어려움이 많을게 뻔합니다.
영향력을 공유한다는 의미의 Influence Sharing는 이를 어느정도 해소시키는 아이디어입니다.
SMT 생성시 10-20% 같이 일정 비율의 풀은 다른 토큰을 사용할 수 있게 설정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가장 활성화 된 STEEM을 설정할게 뻔하겠죠. SMT를 생성하는 쪽은 당장 STEEM 보유자들이 들어와서 커뮤니티 활성을 도울수 있어 좋고, STEEM 보유자들은 스팀잇 외의 다른 곳에서 STEEM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어 좋습니다. 누이좋고 매부좋은 멋진 전략입니다.
5. 세계 광고 네트워크 혁명의 시작
다른 사이트에 광고가 있다면 스팀잇에는 Promoted가 있습니다. 스팀달러를 소진하여 내 글을 상단으로 올려 더 주목받게 할 수 있습니다. SMT가 활성화 된다면 광고 시장도 이런식으로 심플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질문과 영상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이것도 꼭 보시고 새 영상에 함께 참여하세요.
SMT의 6번째 가치관련 영상도 기대하세요: Steem 상에서 더 분산화 되고 자본화 되는 기업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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