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단상] "셀프보팅? 남의 꺼 많이 사고, 내 꺼 많이 만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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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나친 셀프보팅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것 같은데, 셀프보팅이란 사실 자체야 기능적으로 자유롭게 열려있고, 자신의 글에 자뻑하는 것도 우리 모두의 자유이니 그걸 나쁘다라고 하지말라고 강제할 필요도,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차례 셀프보팅을 했습니다만, 하지만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이야기 끝에
@clayop/5f4bnz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다가 제 생각을 한 번 피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씁니다.


제 생각을 한 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스팀잇이란 플랫폼은, 누구든 와서 자신의 것을 팔 수 있는 부스를 제공합니다. 기존과는 달리 뭘팔든, 얼마나 팔든, 혹은 안팔고 자리만 차지하든, 그건 본인의 자유죠.

그래서 다른 사람이 내 물건을 살 때, 혹은 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살 때, 판매자, 구매자에게 물건값을 지원해 줍니다. 심지어, 물건에 대해 평가를 해도 그 평가에 다시 돈을 쓸 수도 잇죠. 기본적으로 재화가 돌기만 하면 된다는 화폐의 기본적 기능이 아주 이상적으로 적용되는거죠.

그런데 이게 지원금이라, 물건은 없는데 계속 돈만 돌거나 악의적으로 몰빵하면 안되니까, 한 사람에게 주는 지원금은 시간차를 두고 정해 둡니다. 몇 개 이상의 물건을 사지 못하게 말이죠. 그래서 아무데나 쓰면 한동안 써야 할 때 못쓰게 됩니다.

하지만, 스팀잇이란 공간도 수익이 나야 장소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장엔 스팀잇 자신도 부스에 참여해서 물건을, 사고 팝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무언의 규칙이 있죠. 스팀잇이란 플랫폼의 이용료, 혹은 세금입니다. 그런데 이 플랫폼은 자신이 먼저 이용자들에게 시간당 얼마간의 지원금을 주는데, 이 지원금에는 사실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내는 비용이 아니라, 스팀잇이 주는 지원금에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으니까, 우리는 그 이용료를 스팀에게 다시 내야 합니다.

여기까지는 별로 특이할 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받는 - 언제 받아봤는지 기억은 없지만 - 각종 상금이나, 복권당첨, 장학금을 받을 때도, 세금을 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건, 스팀은 이용료를 직접 거두지 않고, 그냥 타인들의 물건을 일정 수준 사주기만 하면 그걸 이용료로 공제해준다는 것입니다. 그건 마치 구매행위에 따른 세금공제와 비슷하긴 한데 아무튼 그렇게 재화의 순환이란 이상적인 이론을 다시한번 실현시키는거죠.

그래서 기간을 정해두고 나오는 지원금을 자신의 물건을 자신이 사는데 쓰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팔려고 만든 음식을 자기가 다 먹어버리는 행위같은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자신의 물건이나, 그 물건에 대한 평가에 대해 우리는 자유롭게 구매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그건 마치 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지만,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국민이기 때문에 투표함에 내 이름을 써서 넣는 것도 내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게 딱 한 표 인 것 처럼, 내 지원금들을 내 물건에 일정 부분 이상 사용하면 안되는 것이죠. 그 비율은 정확하게 따질 수는 없고 또 합의가 이루어져야겠지만, 제 생각엔, 전체 지원금의 약 10-30%정도 쯤은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이용료를 내지 않으면 스팀잇이란 플랫폼은 태생적으로 무너지게 만들어졌습니다. ‘기여도’가 없는게 문제가 아니라 과도한 자기물건 매수는 ‘파괴행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내 물건을 사는 것 보다, 남의 물건을 살 때 더 많은 시너지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보고 계신 물건(이 글)도 원래 @clayop/5f4bnz 에 달린 댓글들 중에 대댓글로 달려고 쓰다가 제 물건으로 따로 팔기로 한 것이니까요.


제 생각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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