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야, 배낭 단디 메라> 1화
세계 여행을 이렇게 결심해도 될까요?
글/그림 키만소리
단톡방에 링크가 하나 떴다
자전거로 세계 여행하는 부부의 블로그였다. 부부 세계 여행도 충분히 멋있는데, 자전거라니!
자전거를 끌고 세계를 누비는 상상만 해도 엉덩이가 욱신 아파오는 것 같았다. 멋 모르던 시절, 친구들을 꾀서 자전거로 제주도 횡단을 밀어붙인 적이 있었는데, 자신 없다며 여행을 만류했던 친구들보다 내가 먼저 나가떨어져 수모를 겪었었다. 그때 알았다. 순두부 멘탈과 유리 체력으로 다져진 내 인생에 자전거 세계 여행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꿈이라는 사실을. 하지만 자전거를 뺀다면 어떨까? 세계 여행은 자신 있었다.
여행 끝판왕 엄마와 배낭여행도 해냈는데, 세계 여행은 가뿐하지. 훗.
아르바이트 비용을 모아 첫 여권을 만들 던 스무 살 적이 기억난다. 단수 여권과 복수 여권 사이에서 1초의 고민도 없이 10년짜리를 신청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1년에 한 번씩은 여행을 떠나겠다고 다짐했었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내뱉은 다짐이 사라질까 무서워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고, 없는 핑계라도 만들어 1년에 한 번은 꼭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해외 봉사, 교내 해외 탐방 프로그램, 엄마와의 여행, 친구와의 급 번개 여행 등. 여행의 기미만 보이면 어디든지 쫓아다녔던 10년이었다.
참 바쁘게도 살았다. 남들보다 많이 다녔으면 됐어, 이제 좀 쉬어.라고 할 만도 하지만 여행 다녀본 사람들은 안다. 짧은 여행이 계속될수록 세계 여행이 더 간절해진다는 것을. 지금이 아니면 먹지 못하는 달콤한 사탕이 가득 담긴 상자를 발견했는데, 이걸 왜 닫아? 당장 먹어야지. 혼자 먹기엔 좀 많은데, 누구같이 먹을 사람 없을까? 하던 찰나에 톡이 올라왔다.
“내년에 회사 때려치우고 세계 여행 간다.”
효밥이었다. 자전거로 세계 여행하는 부부의 링크를 보낸 것도 그였다.
사탕을 함께 먹을 친구를 찾은 것 같았다.
“나도 가고 싶어! 우리 같이 가자.”
단 두 마디에 우리의 세계 여행이 결정되었다. 그 단톡방에 있던 사람들은 그저 흘러가는 말이라 생각했지만, 우리 두 사람에게는 신호탄이었다. 그 신호탄이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심지어 그땐, 우린 연인 사이도 아니었으니까.
2화에서 계속>>>
안녕하세요:) 키만과 효밥입니다.
저희는 10개월 차 세계 여행중이며, 지금은 남인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스팀잇을 통해 부부 세계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여보야, 배낭 단디 메라>를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여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부터 준비 과정 그리고 생생한 여행 이야기를 담은 웹툰과 짧은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아직 여행 중이라 실시간 소식을 담지는 못하지만, 부지런히 그려서 꾸준히 연재할게요 :)! 재밌게 읽어주시면 힘내서 만사 제쳐두고 열심히 그리겠습다!
감사합니다 :) 2화에서 만나요~~
*어제 시작한 뉴비다 보니 밴드위스가 부족해 댓글을 다 못 다네요.
그래도 <백 번 때려치고 싶었던 키만과 효밥의 스팀잇 입성기>에 적어주신 댓글을 꼼꼼히 다 읽어보았습니다. 감덩... 댓글을 마음껏 다는 날까지 열심히 스팀잇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