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내용은 스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 볼 만한 질문입니다.
어제 그동안 제가 어른으로 생각하는 선배님과 "노무현입니다" 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선배님은 그와 관련한 포스팅을 하셨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오랜 시간 스팀과 블록체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선배님이 조심스럽게 물으시더군요. "스팀잇 같은 사이트는 누군가가 만들수 없는건가?"라고요. 선배님은 아마도 비슷한 것이 만들어지면 스팀의 매력이 떨어지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신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스팀잇과 비슷한 서비스를 해 보겠다고 백서를 발행하고 준비하는 블록체인이 2곳 있습니다. 하나는 시네레오이고 다른 하나는 아카샤 입니다.
아카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dapp 의 형태입니다.
이 둘은 언제쯤 만들어질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만들어진다고 해도 치명적 약점이 있습니다. 비트쉐어 기반 탈 중앙화된거래소 http://www.openledger.io/ 가 3초라는 블록타임(실시간 거래가 아니라고 사용자는 느낌)과 트랜젝션 수수료로 인해 중앙화된 거래소가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유동성 확보(중앙화 거래소들은 봇을 이용해 주문을 넣고 취소하기를 거듭하면서 시장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기반 거래소가 이렇게 하는 것은 유료 트랜젝션 수수료 체계에서는 불가능합니다)에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본다면 위의 두 서비스가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스팀잇에 글을 게시하고, 그 글을 수정하고, 추천을 하고, 추천한 글에 댓글을 달고, 대댓글을 달 때마다 수수료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기반 sns 서비스는 그 특성상 무료 수수료 정책을 채택한 블록체인이 아니고는 근본적으로 진출이 막혀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서비스 입니다.
현재 무료수수료 정책을 체택하고 있는 블록체인은 제가 아는 선에서는 스팀이 유일합니다.
블록체인의 특징은 처음에 어떤 블록체인이 되기를 바라면서 설계되었던 개발 과정과 실용화 과정에서 사용처를 만들어 가게 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디지바이트 입니다. 디지바이트가 처음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중간에 게임에서 활용처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게시된 @pliton님의 게시글에 의하면 더욱 놀라운 방향으로 사용처를 확대해 가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렇게 암호화폐는 언제든 자신의 사용처를 개척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해당 블록체인의 블록타임과 수수료 정책이 사용처 개척에 결정적 기준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10분 블록타임을 가진 블록체인으로 실시간 채팅서비스를 제공할수는 없습니다. 유료 수수료 정책을 가지고 있는 블록체인으로 많은 트랜젝션을 일으키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습니다.
스티밋 같은 서비스는 다른 블록체인에서는 만들 수는 있지만 성공시킬 수 없는 이유입니다. 만드는것이야 개발자의 자유이지만 사용하는 것은 사용자의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적으로 살펴보면 POW 계열과 POS 계열은 어렵다고 보면 됩니다. DPOS 계열만이 스티밋 같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개발되고 있는 아카샤의 기본 바탕이 되는 이더리움이 나쁜 블록체인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이더리움은 이더리움에게 적합한 서비스가 개발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관점인거죠.
어쩌면 스팀같은 서비스가 추가로 개발되고 성공하려면 무료 수수료를 지향하는 EOS 블록체인 위에 스마트컨트렉을 이용하여 댑의 형태로 개발한다면 가능성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다고 해도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선구자로서 가지는 커다란 영향력처럼 스팀은 SNS를 처음으로 시작한 선구자 프리미엄을 계속해서 누리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유료 수수료 정책인 블록체인으로 sns 서비스를 한다면 유료 sns서비스를 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내용추가함)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