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피만드는 아재입니다.
요새 한국 사회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미투 운동(Me Too Movement)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많이 민감한 문제인 걸 알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해보려 합니다.
먼저 미투 운동은 2017년 10월 하비 와인스틴 성범죄 파문 등으로 시작된 성범죄 피해자들의 성범죄, 성폭력 피해 공개 운동을 말합니다. 지금도 많은 성범죄 피해자들이 입을 닫고 주위의 시선이 두려워 쉬쉬하고 있기 때문에 유명연예인, 사회인사들이 '당신이 잘못해서 피해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저도 피해자입니다.'의 형태로 폭로가 시작되어 이제껏 피해 사실을 숨긴 피해자들이 '이제부터 성범죄를 더는 묵과하지 않는다.'는 뜻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법을 통해 정상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성범죄를 대중에 폭로하여 해결하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통신망 게시판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JTBC에 출연하여 성추행사실을 폭로하면서 한국사회에 미투 운동이 확산되었습니다.
'나는 소망합니다.' 원문 중 일부(출처:한겨레)
저는 2010. 10. 30.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인 안태근(추후 검찰국장)에게 강제추행을 당했습니다. 공공연한 곳에서 갑자기 당한 일로 모욕감과 수치심이 이루 말할 수 없었으나, 당시만 해도 성추행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운 검찰 분위기, 성추행 사실이 언론에 보도될 경우 검찰조직의 이미지 실추, 피해자에게 가해질 2차 피해 등의 이유로 고민하던 중, 당시 소속청 간부들을 통해 사과를 받기로 하는 선에서 정리가 되었습니다.어느 날 갑자기 사무감사에서 다수 사건을 지적받고, 사무감사 지적을 이유로 검찰총장 경고를 받고, 검찰총장 경고를 이유로 전결권을 박탈당하고, 검찰총장 경고를 이유로 통상적이지 않은 인사 발령을 받았습니다.
인사발령의 배후에는 안태근 검찰국장이 있다는 것을, 안태근의 성추행 사실을 당시 검찰국장이던 최교일이 나서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빽 없고 힘 없으면 간부 말 잘 들어서 평가라도 잘 받아야 하니, 간부의 그 어떤 갑질, 폭언, 부당한 지시에도 눈감고 입 다물게 하는 인사제도 제대로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명확한 이유도 알 수 없는 상벌제도, 가해자들은 당당히 잘 살아가고 피해자들만 박해를 받고 위축되어야 하는 성폭력 성추행 성희롱......
우리는 언제까지 ‘그 썩어빠진 것들 그냥 그대로 살라고 냅둬라’라는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걸까요.
이렇게 시작된 폭로는 언론(기자)계, 문화계로 확산되어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도 충격을 금치못했던 연극계의 극작가 겸 연출가의 이규택의 성추행 폭로가 있었습니다. 올림픽으로 인해서 국민이 받았을 사회적 충격에 비해 조용하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남자인 제가 봐도 그가 해왔던 행위가 상상할 수 있는 수위 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는 극단미인 김수희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meto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남긴 글의 일부입니다.
영화, 드라마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들의 과거 성추행, 성폭행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씁쓸한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조재현이라는 배우의 딸인 조혜정(배우)의 인스타그램에 아래처럼 성희롱 댓글이 줄줄이 달려 폐쇄하였다고 합니다.
성희롱, 성폭력의 가해자는 사회적, 법적으로 꼭 처벌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지만 개인적으로 미투 운동이 대중의 인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대상인 연예인, 정치인으로 한정되어 대중의 갑질, 마녀사냥으로 이어질까 조금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해결하지 못하고 물고 뜯기 쉬운 특정 연예인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미투운동이 연예계에 한정되지 않고 검찰, 기업, 대학교, 고위 공직자까지 이어져 과거의 행적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에 폭로되고 있는 성추행, 성폭행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거절할 수 없는 권력을 가진 자가 그렇지 않은 약자에게 행하는 갑질문화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우월한 지위를 가진 남성이 상대적 약자인 여성에게 행한 갑질의 한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한 개인이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을'의 입장은 아닐 것입니다. 너무 이상적이고 입에 발린 말이지만 자신이 '갑'의 입장이 되었을 때 상대방을 조금 더 배려하려는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포스팅을 하면서 매장에서 '손님은 왕이다.'라는 마인드를 가진 네(싸)가지 없는 손님의 갑질에 스트레스 받았던 저를 잊고, 손님의 입장으로 식당을 찾았을 때 친절하지 않은 직원의 태도에 네가지 없이 행동했던 저의 이중성을 반성하게 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잘 견뎌오던 하락(횡보)장인데 제 마음에 짜증과 불안함이 묻어있네요. 매일 소량씩 스팀을 구매하고 있는데 밑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 오랜만에 기분전환겸 봄을 맞이하여 머리카락을 밀어버렸습니다. 20대 초반 의경복무할 때의 머리와 같네요. 근심걱정이 다 사라지고 마음이 평정심을 찾을 수 있길 바라봅니다.
암호화폐 관련 글을 보는 것도 쓰는 것도 내키지 않아서 오늘은 우리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준비하였습니다.
최선을 다해 하루를 보낸 저를 포함한 모두를 응원하겠습니다.
하루 잘 마무리하시고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좋은 포스팅을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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