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화폐일까? 아닐까?

먼저 앞날에 영어 작문을 부탁드리는 게시글에 답글로 깊은 관심을 보여주신 모든분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leesunmoo/i-would-appreciate-your-help-in-writing-english

특히 영어 작문을 얼려주신 @kanghamin 님, @sanghkaang 님, @zefa 님, @lovedj 님 에게는 따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전일 제 입장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포스팅을 보았습니다. 그간 제가 많은 생각을 해왔던 부분을 @cazimi 님이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려주셨습니다.(이후부터의 글은 제 개인적인 생각을 적는 것으로 인용되신분께 폐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암호화폐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본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암호화폐가 화폐가 될 수 있을까? 화폐가 되지 못하고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있었다던 튜립 투기처럼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cazimi/2da248

제가 많은 시간을 생각해서 내린 결론은 "암호화폐는 화폐이다" 입니다.
이런 결론을 내기까지 암호화폐는 아직은 화폐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많은 이들의 글을 보았습니다. 화폐가 아니다 라고 주장하는 분들의 주된 논리는 암호화폐가 가지는 변동성이 암호화폐가 화폐가 되지 못한다는 논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허나 저는 이런 변동성은 기술적으로 헷지가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현재 법정화폐들조차 기축통화인 미국달러를 제외하고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폭이 작을뿐입니다.그러나 이것도 모든 법정화폐가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짐바브웨라는 나라의 법정화폐는 현재의 암호화폐만큼이나 큰 변동성을 보여주었던 적이 있습니다. 변동성은 화폐인가 아닌가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화폐가 되려면 암호 화폐로 현물을 교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암호화폐는 현물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상점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지구촌 모든 곳에서 가능합니다. 일부 상점에서만 현물과 교환할 수 있기 때문에 화폐가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몽고의 법정화폐 뚜그릭이나 네팔의 법정화폐 루피로 한국 상점에서 현물을 구입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오늘 100원의 가치를 가졌던 암호화폐가 내일은 50원도 될 수 있고 200원도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것은 현재의 미국 법정화폐인 달러도 예외가 아닙니다. 기업은 이런 상황에 대비하여 가치 변동에 대한 대비책을 가지고 있거나 즉시 법정화폐로 환전합니다. 암호화폐도 같다고 보아야 합니다. 변동성이 문제라면 받는 즉시 자국 법정통화로 환전하면 됩니다.

암호화폐가 화폐로 기능하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무엇일까?

저는 다음의 3가지를 화폐로 기능하는데 있어서 핵심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아직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화폐로 기능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을뿐이라고 생각합니다.

(1) 첫째, 이체 속도입니다. 상인과 거래를 하거나 지인간에 대면한 상태에서 화폐를 주고 받을 때 이체를 완료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10초를 넘긴다면 이것은 화폐로 사용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물론 해외 송금을 하거나 대면 상태가 아닌 거래에서는 10분 정도 이체 시간이 소요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모든 거래를 비대면 상태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임을 생각해보면 이체 소요 시간은 암호화폐가 범용성 있는 화폐로 기능하기 위한 핵심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2) 둘째, 이자 지급 여부 입니다. 법정 화폐는 은행에 예금을 하면 일정 수준의 이자가 지급됩니다. 이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소한의 헷지입니다.(암호화폐도 이것이 가능해야 화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자를 얻을 방법이 없다면 가치 상승을 기대해야만 하는 부동산 같은 자산에 더 가깝다고 보아야 합니다.) 암호화폐도 인플레이션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자가 지급되는냐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암호화폐가 화폐가 된다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에 매료된 얼리어답터만이 암호화폐를 수용하는것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암호화폐를 화폐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암호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의 경우 아무리 오랜기간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어도 비트코인 수량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오히려 신규 채굴이라는 형식으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절대적 가치는 희석되게 될 뿐입니다. 비트코인이 화폐를 지향함에도 화폐보다는 디지탈자산에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셋째, 이체수수료가 없어야 합니다. 우리는 법정화폐를 은행을 통해 타인에게 전송할 때 이체수수료를 냅니다. 그러나 타인을 대면한 상태에서 제3의 중재 기관을 거치지 않고 현금을 지불하는 경우에는 수수료를 내지 않습니다. 자신의 오른쪽 주머니에 있던 현금을 왼쪽 주머니로 옮기면서 수수료를 내지는 않습니다. 암호화폐에게 있어 이체수수료의 존재 유무는 화폐로 기능하는데 있어 핵심요소 입니다. 자신의 지갑에서 자신의 다른지갑으로 암호화폐를 이동할 때 수수료를 내야하거나 타인을 대면한 상태에서 타인의 지갑으로 암호화폐를 이체하면서 수수료를 지불해야한다면 이것은 해당 암호화폐가 화폐로 기능하는데 장애가 될 것입니다.(이자조차 지급되지 않는 암호화폐라면 치명적입니다)

우리가 보통 화폐라고 부르는 법정화폐는 위의 3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암호화폐들 중 일부는 10초를 전후로한 이체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스팀과 비트쉐어는 3초, 보스코인 4초(목표), 코스모스 4초(목표), 이더리움 15초(향후 5(?)초를 목표로작업중 임), 리플 15초(?) 등이 있습니다. 3초 이체 속도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실시간 이체에 해당합니다.

은행에 법정화폐를 예치하면 이자가 지급되는 것처럼, 암호 화폐들도 POS 라고 하는 기술을 통해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암호화폐들이 많이 있습니다. 워낙 종류가 많아 일일이 언급할 필요를 못 느낄 만큼 많습니다. DCR 이라는 암호화폐로 이자를 지급받는 방법을 @areyoucrazy 님이 올려 주셨습니다. 스팀의 경우에는 스팀을 스팀파워로 파워업 해 놓기만 하면 연간 1% 를 조금 넘는 수준 정도의 이자가 지급됩니다. 이자를 지급 받는 방법은 각각의 암호화폐에 따라 다릅니다.

@areyoucrazy/4q4bal-dcr

이체 수수료 문제는 여전히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이 해결하고 있지 못한 문제입니다. 현재 제가 알고있는 선에서는 스팀과 스팀달러만이 이체수수료를 0으로 하는 문제를 해결한 상태입니다. 많은 암호화폐들이 이체수수료를 0으로 하고 있지 못한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미 암호화폐는 화폐이지만 여전히 법정화폐를 유통시키며 막대한 이득을 손쉽게 취하고 있는 은행들과 법정화폐라는 이름으로 종이 쪼가리에다가 허접한 그림을 그려서 막대한 이득을 취하는 각국 정부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기에 저는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 약간의 두려움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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