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가 시작 되었습니다/ 스팀시티건설의 역학(易學)적 해설

스팀시티의 첫 공식 행사인 미니 스트릿 인 서울 이후 위즈덤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드포크20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만, 탈중앙화를 꿈꾸며 설계된 스팀잇 생태계에서 다양한 개성과 경험을 갖추신 분들이 잡힐 듯 말 듯 막연한 꿈을 찾아서 조그마한 On & Off-line 동아리를 형성하였습니다. 맨 처음 그들의 마음에 심었던 씨앗이 거품처럼 부풀다가 쪼그라들었지만 그들의 꿈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원래 꿈이라는 것이 실재화가 되기전까지는 정신나간 짓거리로 보여 질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겠지요.

어차피 우리의 삶은 꿈속에서 살다가 꿈속에서 죽는 것과 같습니다. 태어나서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기 전까지도 잠속에 있었다고 볼 수있고 ‘나’라는 인식이 지속되어 가면서 만들어지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속에서 과거의 ‘나’는 항상 사라지고 새롭게 태어나는 ‘나’만 반복될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자다가 깨서 기억하는 꿈속의 ‘나’와 깨어있는 삶속에서 항상 과거가 되어 사라져버리는 ‘나’와는 무엇이 다를까요?

바꾸어 말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새로운 꿈을 만들어가면서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꿈이 실현되었건 실현되지 않았건간에 지나가버린다면 꿈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무상(無常)하다고 합니다. 다만 미완성에서 완성으로 가는 영원한 미완성-삶의 여정만 있을 뿐이라고 하지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스팀시티를 지지합니다. 저는 방콕 구챠니즘 신공의 전공자이고 저와 같이 끝도 없이 생겨나는 환상, 개꿈, 생각놀음만을 즐기는 사람과는 달리 이분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정신 나가겠음을 자처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들의 용감함과 실천력이 부럽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그들의 세상을 펼쳐 나아갈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는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거든요.

어제(2018년 9월 29일 토요일, 오후7시) Wisdom Race의 시작을 알림과 함께 Kick-off Party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스팀시티 1호점을 찾아서 세계 일주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처음 항해는 여선장(@roundyround) 홀로 출발한다고 합니다. 지혜의 경주(Wisdom Race)가 그녀만의 레이스가 아닌 우리들의 레이스로 변화되어 많은 분들이 동참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래서 위즈덤 레이스 파티 시간을 기준으로 그들의 첫 항해에 대한 야매-역학易學적 해석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이를 명리학의 물상론物象論/자연 현상에 빗대어 상황을 해석하는 방법과 소강절의 매화역수梅花易數/주역 괘상을 뽑는 방법를 통하여 주역의 괘를 뽑아 서술하겠습니다.

201408051449304491-513051.jpg
悠然游山圖

파티 시간의 사주팔자를 뽑아보니 이러한 풍광이 펼쳐집니다. 덧붙여진 산수화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얻어진 것입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어제(파티당일)가 갑자(甲子)일이었습니다. 육십갑자는 갑자(甲子)로 시작하면서 60개의 간지가 계속 순환합니다. 그래서 ‘갑자(甲子)기(起)한다’는 말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창발성emergence은 없었던 것이 어떠한 인연에 의해서 불연(不然)인 듯 갑자기 드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인연은 수많은 마주침과 상호소통을 통해 쌓여진 것이 보이게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혁신은 점차적으로 확인되기보다 갑작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동안 무수한 번뇌와 갈등도 쌓여있었겠지요. 그러나 긍정과 부정은 정-반-합으로 새로움을 움트게합니다. 이번 1차 위즈덤 레이스의 목표로 찾아나서는 스팀시티 1호점 찾기 항해의 시작을 축복해주는 암시였을까요? 아마도 이번의 모험으로 어떠한 변화 에너지가 쌓여가겠지요. 새로운 시작을 갑자기 알려주듯이,

위스덤레이스킥오프.gif

사주의 풍광을 간단히 설명해보자면 울창한 삼림(戊戌/甲戌/甲子)을 이룬 거대한 산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옛 선인들께서는 재난이 없고 천국과 같은 유토피아를 찾아 산속으로 계속 들어갔습니다. 그들에게 산은 편안한 안식처이기도 하고 도피처이기도 하였습니다. 그 속에는 영적인 기운이 가득하기도합니다. 예로부터 산에는 상서러운 기운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속에서 아름다운 문학과 예술이 탄생되기도 하였습니다. 산은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이 되어왔지요.

그들은 풍수 도참사상을 근거하여 십승지十勝地를 찾아서 떠나갔지요. 안견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가 생각납니다. 그 속에는 수정과 같이 빛나는 결실(辛酉)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소중한 것은 쉽게 얻어질 수 없는 법, 그리고 지금의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겨울의 시련을 헤치고 몽유도원을 찾아 깊이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앞으로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무모하고 용감한 여선장에게는 지혜와 자비라는 전사적인 자량이 있기 때문에 길상원만吉祥圓滿을 간직한 스팀시티 1호점이 어딘가에서 그녀 아니 우리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시련이 있는 만큼 얻어지는 열매는 그만큼 소중할 것입니다.

ps.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파티 장소인 ‘오월애’는 맑고 향기로웠던 삶을 살다 가신 구도자 법정스님과 관계있는 길상사가 근처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길상사의 성모마리아를 닮은 자비관음상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컷의 사진을 여기에 덧붙입니다.

크기변환_자비관음상.jpg

Kick-off Party가 3시간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이 시간(7시~10시)을 기준으로 시작과 끝을 정하여 1차 위즈덤 레이스 항해의 주역 괘상을 얻어 보았습니다. 3시간의 파티 기간은 1차 항해 전체 기간의 거시적 매듭 축소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위즈덤 레이스는 꿈을 찾아 지속될 것이니 시행착오를 통해서 점점 성숙해지고 정교해지겠지요.

원래 ‘점(占)’이란 ‘복(卜)’을 ‘말(口)’하는 것입니다. ‘복(卜)’이라는 것은 점을 치는 참여자의 내면의식(심층의식)과 우주의 기운(신이라고 불러도 좋고 인연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이 소통하여 드러나는 것입니다. ‘|’은 ‘하늘과 나의 마음과의 연결’을 나타내고 중간에 찍은 ‘ㆍ’은 삿됨이 없고 치우침이 없는 깨끗한 마음 상태인 ‘중용(中庸)’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를 해석하는 사람의 마음도 깨끗하여야 합니다. 탐욕에 물들어져 있고 깨끗하지 못한 피터이기 때문에 해석이 불안전할 수 있음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산뢰이(山雷頤) 정신적인 양식을 키우는 시기이다


산뢰이.gif

주역의 27번째 괘인 산뢰이(山雷頤)입니다. 숫자 2와 7은 음양오행에서 불화(火)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화는 밝음/문명/문예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형벌의 무서움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화의 밝은 성질은 투명성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블록체인의 철학과도 연결됩니다. 그러나 그것이 독이 되어 진흙탕과 같은 싸움터로 변질될 수도 있지요. 사실 모든 현상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게 마련이지요. 과정이 험난할 수도 있습니다. 장기간 여행을 한다는 것은 편안한 휴향은 아닐테지요. 익숙함과 편안함을 떠나 항상 낯섬과 고립감을 대면해야 하니까요. 그것이 또한 성장의 과정이기도 하지요.

리(頤)는 ‘기르다’는 의미이니 바르다면 길합니다. 자신이 성장함을 바라봄과 함께 실천적인 삶이 꿈과 연결되어져야 합니다. 산 아래서부터 만물의 새싹들이 자라나고 있으니 군자는 이로써 실천적 삶에서 언어와 행동거지(음식/거처 등)를 삼가고 절제해야 합니다. 자신 안에 있는 밝은 영감이 자라나고 있음을 잊어버리고 바깥만 바라본다면 흉합니다.



wisdomracekickoff_산뢰이설명.gif

산뢰이(山雷頤)괘의 괘상을 분해해서 본다면 상괘인 간(艮)은 산을 나타내고, 하괘인 진(震)은 벼락/진동을 나타냅니다. 민둥산에서 생명의 싹이 움터 울창한 삼림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기름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은 인내 그리고 멈추지 않는 활동의 반복입니다. 리(頤)는 음식을 먹는 턱의 모양과 닮아있습니다. 아래턱이 좋은 음식을 잘게 씹어서 부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아래 괘의 진(震)은 움직임/에너지/활동성을 나타내기도 하지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라나다 보면 어느덧 성숙된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성숙되는 과정을 바라본다는 것은 항상 겸손하게 성찰하고 반성하면서 개선하는 노력의 마음가짐입니다.

리(頤)를 거시적으로 살펴본다면 문명을 상징하는 ‘리(離)’의 모양을 닮았습니다. 위즈덤 레이스의 스팀시티 1호점 항해는 아마도 스팀시티 공동체 성장의 과정을 바라보는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고 조급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1차 항해의 결말은 어떠할 것인가? 화풍정(火風鼎) 그리고 성장의 확인


정.jpg

정(鼎)은 원래 고기, 물고기, 곡물을 취사하는 토기로서 출현했지만, 동시에 종묘에 조상신을 모실 때 제물을 익히기 위해서 사용되었기 때문에 예기로서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청동기 정은 국가의 군주나 대신 등의 권력의 상징으로서 이용되었다. 위키백과



화풍정(火風鼎)에서 정(鼎/솥)은 고대기물의 일종입니다. 국가의 제사 때 쓰이는 신물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다루어졌습니다. 솥에다가 음식을 넣고 정성스럽게 제사 음식을 요리하는 과정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조화로운 소통의 행사였을 것입니다. 위대한 문명이라는 것도 공유된 가치를 즐겁게 나누는 교류의 장으로서 문화의 솥단지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스팀시티가 그러한 솥단지가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화풍정.gif

정(鼎)은 크게 길하고 형통할 것입니다. 나무위에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 정(鼎)이니 군자는 이로써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여서 하늘이 내려준 천명을 실천해야 합니다. 솥의 다리가 훼손된다면 함께함의 의미가 사라져버리니 그 모습이 어지러워 흉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적인 행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에 합당한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마음만으로 서둘러서는 안 됩니다. 때와 역할을 충실히 밟아나가다 보면 요리를 위해 첨가했던 식재료들이 어느 순간 맛있는 음식으로 변화되듯이 공동체의 목적(가치) 또한 성취될 것입니다. 1차 위즈덤 레이스의 항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급하게 결실을 이루려고 무리하기 보다는 차분히 걸어가다 보면 어느덧 전환된 국면을 맞이할 것 같습니다.

화풍정(火風鼎)괘는 50번째 괘인데 육십갑자의 50번째 간지는 계축(癸丑)입니다. 10개의 순서로 순환되는 마디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지점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10순환의 시작인 갑인(甲寅)이 도래할 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갑인은 거대하게 성장한 나무입니다. 이것은 오랜 세월을 버티어주고 문명인들의 안식처가 되어줄 튼튼한 건물의 재료가 되어줍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나무목(木)은 문예,인문을 대표합니다. 그 거대한 나무에 꽃이피면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집니다. 이를 목화통명(木華通明)이라고 표현하지요. 10년의 주기로 강산이 변하듯 이 매듭의 끝은 과거의 자취가 완성되어지는 것이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준비입니다.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이 이루어지는 지점입니다. 스팀시티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1차 위즈덤레이스의 끝은 스팀시티 재건을 위한 토대를 완성하는 마디가 될 것이고 2차 위즈덤 레이스를 통해서 스팀시티 건설은 계속 구체화될 것입니다.


ps1. 아마추어 역학자가 야매로 해석했을 뿐입니다. 꼭 점의 해석이 아니더라도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연약한? 처자 혼자서 세계여행을 한다는 것이 걱정이 됩니다. 항해 과정 중에 탐방을 계획하고 있는 그 많은 도시들에서 분명히 어렵고 위험한 상황으로 좌절하고 위축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 그녀가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해 낼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길상사 자비로운 관음상의 미소가 @roundyround님과 항상 함께하시기를... 그리고, 어둠속의 여정에서도 밝게비추어 주는 지혜의 빛이 항상 곁에서 길잡이하여 주시기를...

ps2. 어제 스팀잇 밋업을 처음 경험하였습니다. 파티에 참석하셨던 분들을 일일이 기록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혼자만의 고립을 즐기는 제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신 스팀시티동지님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융, 현실의 토대를 완전히 상실하고 모든 관계에서 끊어지는 어두움을 경험하는 일은 그리 두려워해야만 할 일이 아닙니다. 완전히 상실된 상태에서야 비로소 온전한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게 되니까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상태에서 인간은 모든 것입니다. everything..@mmerlin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