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글 입니다.
https://medium.com/@vijayb_24615/the-bullish-case-for-bitcoin-6ecc8bdecc1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번역] 비트코인이 올라갈 이유 (1/4)
[번역] 비트코인이 올라갈 이유 (2/4)
[번역] 비트코인이 올라갈 이유 (3/4)
[번역] 비트코인이 올라갈 이유 (3.5/4)
흔한 오해들
화폐로서의 비트코인에 대해서 흔히 하는 오해들을 짚어 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버블이다
시장이 조성되어 있는 모든 화폐성 물품들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에도 화폐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화폐 프리미엄을 일컬어 버블이라고 하는 비판이 있는데, 돈 자체의 물질적인 내재 가치만으로 측정한 가격, 만약 그보다 높은 만큼을 버블이라고 규정한다면 돈이라는건 항상 버블로 가득차 있는 셈이 됩니다. 어떤 화폐성 물품이 화폐화의 초기 단계에 있다면 버블도 끼어 있는 동시에 저평가 상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너무 가격 변동이 심하다
비트코인에게 변동성이란 태생적인 것입니다. 처음 몇년동안은 잡주처럼 움직였고 윙클보스 형제 같은 큰손이 들어올 때마다 가격이 크게 치솟았습니다. 몇년에 걸쳐 사용자층과 유동성이 늘어남에 따라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그만큼 줄어들었습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금의 시가총액 만큼이 되면 금 정도의 변동성을 갖게 됩니다. 금의 시가총액을 넘어선다면 변동성이 충분히 줄어서 교환 수단으로 쓰일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비트코인의 화폐화 과정은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의 연속입니다. 평형 구간 동안 변동성이 가장 낮고 폭등-폭락 구간동안 변동성이 가장 큽니다.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마켓 유동성이 늘어서 지난 사이클보다 변동성이 줄어듭니다.
전송 수수료가 너무 크다
전송 수수료가 너무 비싸서 결제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수수료의 상승은 예측가능했고 건강한 현상이기도 합니다. 채굴자들이 네트워크의 보안을 유지하고 트랜잭션을 검증하는 것에 대한 비용입니다. 채굴자들은 전송 수수료와 블록보상을 받아가며, 이것은 현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인플레이션을 감수하며 부담하는 보조금 입니다.
비트코인은 신규발행 및 통화공급 스케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치 저장 수단이 되기 알맞습니다. 블록 보상은 언젠가 0 까지 줄어들 것이고 네트워크는 전송 수수료만 가지고서 보안의 동력을 삼아야 할 것입니다.
수수료가 낮은 네트워크는 보안이 약해서 외부로부터의 센서쉽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낮은 수수료를 내세우는 알트코인들은 이 점을 잘 설명하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의 높은 전송 수수료를 비판하는 주장을 따져보면 비트코인이 결제 시스템이 먼저 된 다음에 가치 저장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전편의 '돈의 기원' 부분에서 언급했듯이, 마차를 말의 앞에 놓자는 얘기입니다. 가치 저장 수단이 먼저 된 다음에 교환 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거래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두번째 레이어에서 훨씬 낮은 수수료로 이루어질 때, 거래시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교환 수단이 될 만큼 충분히 낮아집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두번째 레이어는, 19세기에 금의 약속어음으로 거래하던 것과 비슷합니다. 약속어음과 달리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은행같은곳에 믿고 맡긴 내 돈을 떼일 걱정이 없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개발은 비트코인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근본적인 혁신입니다. 앞으로 몇년동안 더 개발되고 사용되면서 빛을 발할 것입니다.
경쟁
오픈소스인 비트코인은 언제든지 복제해서 가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최신의 혁신과 기능으로 무장한 경쟁자들 때문에 비트코인이 쉽게 가치를 잃을 거라는 비판이 있습니다.
새로 생긴 경쟁자에게는 "네트워크 효과"가 부족합니다. 이미 지배적인 네트워크라서 비트코인을 쓰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효과를 말합니다. 어떤 기술이든 네트워크 효과를 가진 기술이 있다면, 그 기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네트워크 효과 입니다. 비트코인의 네트워크 효과에는 마켓 유동성, 보유자 수, 개발자 커뮤니티들 등이 포함됩니다. 국가를 포함한 큰손 투자자들은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고도 들어왔다 나갔다 할 수 있도록 가장 마켓 유동성이 큰 종목을 찾을 것입니다. 개발자들은 최고의 두뇌들이 모여있는 가장 큰 개발 커뮤니티에 모여들어 더욱 더 커뮤니티를 강화할 것입니다. 브랜드 가치는 스스로 알아서 높아집니다. 복제코인들은 비트코인의 문맥 속에서 언급될 뿐입니다.
포크라는 이름의 갈림길
2017년에 떠오른 유행은 단순한 비트코인 복제가 아닌 비트코인의 전체 트랜잭션 기록(블록체인)까지 모두 복제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주목할만한 포크는 2017년 8월 1일에 있었던 비트코인캐시(BCash) 입니다. 비트코인의 브랜드 네임을 가져다 쓰면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BCash 가 진짜 비트코인이라고 하는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두 네트워크의 시가총액 차이로 알 수 있듯 이 시도는 크게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새로운 비트코인 포크가 나와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넘는데 성공한다면 그것이 사실상의 진짜 비트코인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심어졌습니다.
비트코인에 있었던 포크와 이더리움에 있었던 포크로부터 중요한 규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더 높은 시가총액을 얻어낸 네트워크가 진짜로 인정받아 가장 활발한 개발자 커뮤니티를 얻습니다.
비트코인은 초기단계의 돈이기도 하지만 계속 발전해 나가야 할 소프트웨어 이기도 합니다. 수가 적거나 경험이 부족한 개발진의 토큰을 구매한다는 것은 MS 윈도우 복제품을 쓰면서 MS 개발자로부터 지속적인 서포트를 못받는 것과 같습니다.
작년의 여러 포크 사건을 겪으며 확실해진건, 오리지널 비트코인이 최고의 컴퓨터과학자들, 암호학자들의 헌신적 지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진짜 리스크들
흔한 오해들과는 다른, 비트코인 투자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진짜 리스크들도 있습니다.
프로토콜 리스크
비트코인 프로토콜과 그에 사용된 암호학 알고리즘에 결함이 발견될 위험도 있고, 퀀텀 컴퓨터의 개발로 인해 보안이 깨질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됩니다. 프로토콜 리스크는 비트코인 초창기 때 가장 심했습니다. 사토시가 비잔틴 장군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을 때 일류 암호학자들조차 결함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해가 지나면서 비트코인의 프로토콜에 뭔가 결함이 있을거라는 의혹은 많이 해소가 되었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기술적으로 불안해 보이는 경우가 항상 있을겁니다.
거래소 폐쇄
설계부터 탈중앙화된 비트코인은 정부의 법제화나 폐쇄 시도 등에 대해서 이제껏 놀라운 생명력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불환화폐 대비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거래소들은 법제화나 폐쇄 등에 영향받기 쉽습니다. 이러한 사업들의 도움 없이는 비트코인이 화폐가 되어가는 과정이 크게 느려지거나 어쩌면 멈출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수단으로 브로커를 통하는 오버 더 카운터 거래나 localbitcoins.com 과 같은 탈중앙화된 곳도 있긴 하지만 가장 큰 유동성이 있고 가격 형성을 주도해 나가는 곳은 역시 중앙화된 거래소들입니다.
거래소 폐쇄라는 리스크를 줄이려면 법적인 중재가 필요합니다. 중국에서 시작된 거래소 바이낸스는 중국 정부의 탄압 이후 일본으로 옮겼습니다. 각국 정부들 또한 이 문제를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산업의 초창기에 심하게 규제를 하면 훗날 어쩌면 인터넷만큼 중대한 기술임이 드러날 경우에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게 뒤쳐져 버리는 결과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정부가 협력해서 비트코인 거래소를 다 폐쇄시켜야만 비트코인이 화폐로 가는 길을 완전히 막을 수 있을겁니다. 비트코인의 확산 레이스는 펼쳐졌고 거래소를 다 폐쇄시키기란 흡사 인터넷을 완전히 폐쇄시키는 것 만큼 현실성 없는 얘기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완전 폐쇄의 가능성은 있기는 있으므로 투자에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 글의 '국가의 진입' 부분에서 언급했듯, 국가화폐도 아니고 검열이 통하지 않는 디지털 화폐가 자신들의 금융 정책을 위협하고 있음을 정부에서 깨닫기 시작한 시기 입니다. 비트코인이 확고하게 자리잡기 전에 국가에서 먼저 액션을 취할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일입니다.
균질성(Fungibility)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오픈되고 투명한 성질을 이용해서 나쁜짓에 쓰였던 비트코인에 색을 입혀서 추적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의 프로토콜 레벨에 검열 저항성이 있기 때문에 색이 입혀진 비트코인을 전송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거래소나 상인에게 공권력을 행사해서 받지 않도록 강제할 수 있습니다. 화폐가 가져야 할 중요한 속성인 균질성이 보장되지 않는 겁니다.
트랜잭션에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도록 개선하려면 프로토콜 레벨에서 변경이 이뤄져야 합니다. 모네로나 Zcash 에서 이미 구현되어 있는 기능입니다. 비트코인에 균질성을 추가하려면 익명성을 얻는 대신 효율성이 어느정도 낮아지고 복잡성이 커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이버시 강화 업그레이드를 해야할 것인가 하는 것 또한 흥미롭게 지켜볼 일입니다.
결론
비트코인은 지금 수집품에서 가치 저장 수단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화폐화 과정 중에서 초기 단계 입니다. 국가에서 발행하지 않은 화폐로서, 비트코인은 19세기 금본위제 시절의 금과도 같은 세계 단일 화폐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세계 단일 화폐가 되는 것이야 말로 비트코인이 올라갈 이유입니다. 2010년에 사토시 나카모토가 마이크 헌과의 이메일 대화에서도 서술했습니다.
전 세계 상거래의 일부에라도 사용되는 경우를 상상해본다면 총 코인 개수가 2100만개 밖에 없으므로 1개당 가치가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뛰어난 암호학자이자 사토시 나카모토로부터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받아본 사람인 할 핀니가 비트코인 소프트웨어의 첫 버전 릴리즈 직후에 쓴 글의 일부입니다.
비트코인이 성공해서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결제 시스템이 된다고 상상해보라. 그러면 비트코인 가치의 총합은 세상 모든 부의 총합과 같아진다. 현재 시점에 100조 달러에서 300조 달러 쯤이다. 2천만 코인으로 나누면 1개에 1000만 달러 정도다.
비트코인이 완전히 세계 단일 화폐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혹은 금에 필적할 정도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너무나 저평가 되어있습니다.
현재까지 인류가 캐낸 금의 총량(8조달러 정도)을 비트코인 총량인 2100만개에 대입해보면 1개에 38만달러 정도가 나옵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 좋은 가치 저장 수단의 속성들에 있어서 역사성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비트코인이 금보다 우월합니다.
시간이 더 흘러서 린디 이펙트(Lindy effect : 오래 살아남은 기술이 앞으로도 더 오래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론)가 효과를 낸다면 역사성에 있어서도 금에 뒤쳐지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향후 10년이내에 비트코인이 금의 시가총액에 가까워지거나 어쩌면 넘어설거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금의 시가총액 상당부분이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서 나옵니다. 비트코인이 금에 가까워지거나 넘어서려면, 국가의 진입이 필요한 것입니다. 서구 민주주의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려 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불행히도 독재국가에서 먼저 나서서 비트코인에 진입하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어느 국가에서도 비트코인에 진입하지 않는다 해도 여전히 비트코인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의 민간 가치 저장 수단 만으로도 Early Majority (대다수의 대중들 중에 조금 이른 편인 집단) 가 진입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지금보다 더 많은 개인,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만으로도 가격대는 $100,000 에서 $200,000 까지 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사람은 전 세계 사람들 중에서 아직 많지 않습니다. 콜옵션과도 비슷하게, 투자자가 잃을 수 있는건 원금이지만 위로는 100배 이상이 가능합니다.
비트코인은 최초의 진짜 글로벌 버블, 세상 사람들의 정부의 경제 실정으로 인한 후폭풍에서 보유한 부를 지키고 싶은 염원 만큼이나 커질 수 있는 버블입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2008년의 글로벌 금융 위기(연준 등 중앙은행들 떄문에 발생한)의 잿더미로부터 불사조처럼 날아올랐습니다.
금융을 넘어서서, 국가애 구애받지 않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뜬다는 것은 지정학적으로도 커다란 결과를 가져옵니다. 인플레이션 없는 글로벌 비축 통화라는 것은 국가들이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을 기존의 인플레이션 유발의 방식으로부터 직접 세금을 거둬들이는 방식으로 바꾸도록 강제합니다. 국가의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이 조세뿐이라면, 세금 걷기 힘들어진 만큼 국가는 축소될 것입니다.
세계 교역 또한 샤를 드 골이 꿈꿨던, 특정 국가에 특권이 주어지지 않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국제 무역이 논란의 여지가 없는 화폐 단위, 어떤 특정 국가의 화폐가 아닌 통화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후에는 그 화폐의 단위가 비트코인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