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와 인플레이션] 5)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It's the economy, stu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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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와 인플레이션] 4) 정치가의 요술봉 '통제'

오늘의 시장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CME의 비트코인 가격 지표(BRR, Bitcoin Reference Rate)는 1.6만$의 저항선을 깨고 15,782$로 내려앉았으며, 실시간 지수인 BRTI는 그보다 더 하락세를 보이며 15,500$ 정도로 계산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여전히 견고해보이지만, 가격 하락세가 꽤 크게 나타났으며 아시안 프리미엄 역시 어마어마하게 증가한 상태입니다. 현재 BTC의 트랜잭션이 20만 건 이상 밀려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중 재정거래 물량이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일부라도 투하되는 순간 한국 시장엔 큰 여파가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번 큰 조정을 받았을 때 역시, 한국 프리미엄이 30% 가까이 치솟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금 시장은 쓰나미가 몰려치기 전, 바닷물이 뒤로 살짝 밀려나며 급격히 고요해지는 단계가 아닐까 합니다.

재상승을 믿고 버티셔도, 일부 수익실현 하신 뒤 코인을 불리셔도 좋습니다만, 스스로의 마음을 단단히 부여잡고 공포에 매도하거나 루머에 매수하는 일은 절대 삼가시길 바랍니다.

연식이 좀 되시는 분들이라면 빌 클린턴의 저 한마디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이 한마디는 당시 미국을 지배하던 레이거노믹스의 검은 그림자와 더불어, 세계적 불안감을 조성하던 냉전 역시 일소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어제까지 두 차례에 걸쳐서 역사 이야기를 하며 왜 한국과 일본에서 비트코인이 급격히 유행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사실 그 이야기를 한 것은, 오늘 이야기 할 내용을 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서문부터 보신 분들이라면 순서를 몇 개 건너뛴 것 같지만, 그 부분 역시 모두 다룰 예정입니다.)

Theorem 5.

인플레이션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서민층, 빈곤층이다. 인플레이션은 부당하고 불공정한 세금과 동일한 효과를 지닌다.

지난 글에서 정치인들은 당장의 실업률 등 눈에 보이는 표를 위해 금융정책을 조절하는 것으로 국민을 통제해 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아무리 GDP를 외치고, 성장을 외치고, 수출 달성 금액을 외쳤지만 막상 우리 지갑이 나아진 것 같진 않았습니다.

10년 전 500원 하던 짜장면 한 그릇은 어느새 5천원이 되었고, 목동 같은 곳의 집값은 수십, 수백퍼센트가 뛰어올라 지금 저같은 웬만한 월급쟁이들은 죽을때까지 모아도 살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못된 통화정책으로 인해 생긴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은 소시민들에게 대부분 전가되기 때문입니다.

하루 하루 뼈빠지게 원화를 채굴(?)해도, 어느샌가 사라집니다. 우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서민에겐 월세를 따박따박 만들어 줄 집도, 빛나는 금도, 꾸준히 배당을 제공하는 주식과 유가물도 없습니다. 매월 조금의 현금이 힘든 노동의 댓가로 지급될 뿐이죠.

인플레이션은 이 현금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이고, 디플레이션은 이 현금 자체가 쓸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온다는 겁니다. 어찌되건 국가의 통화정책 조절은 재산이 국가가 발행한 명목 화폐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그리고, 이들은 그런 통화 가치의 변동으로부터 보호받을 방법도 적습니다. 주식, 부동산, 임야, 귀금속은 순수 가치의 변동이 거의 없는 물건입니다. 우리는 그 무엇보다 한 가지를 먼저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화폐가 국가의 신용과 보증을 담보로 움직이지만, 그 국가의 담보는 항구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돈이 돈을 만드는 현재의 금융 자본주의 하에서는, 가난할수록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한 자리에 설 수 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적은 소득을 지닌 사람들은 지니계수가 높습니다. 재투자를 할 여유도 경향도 없다는 것이죠. 노동을 통한 수익이 대부분이다보니, 혹사도 잦습니다. 소득대비 의료비 지출 역시 압도적으로 저소득층에서 높게 나타납니다.

몇 번 반복해서 말하고 있지만 이야기는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금융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서민입니다.

연봉이 재협상 할 때마다 몇%씩 오르는 것 같지만, 실질 구매력이 악화되고 물가 상승이 이를 따라잡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상대적으로 당신의 소득은 줄어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브라질, 인도, 그리고 13개 유럽연합 국가를 조사한 결과, 인플레이션율과 불평등의 심화는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과거 두 정부는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세요.'

그러나 우리의 실질 구매력은 감소해오고 있었습니다.

빚을 내서 이자부담이 증가할 수록,
인플레이션이 증가해서 그 이자의 액수가 증가할 수록,
우리의 실질 구매력이 변화가 없거나 줄어들어, 수입 대비 이자의 비중이 증가할 수록,

우리의 경제상황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패배할 수 밖에 없는 게임이에요. 다행히 정부 수장이 변하고, 정책 기조가 변하면서 악성 채무에 대한 소각을 실시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나 집이 필수처럼 취급받던, 실제 그렇게 모아서 집을 살 수 있었던 세대의 사람들이 여전히 국가의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당분간 부동산으로 인한 고통은 커져만 갈 것입니다. 실제 집값도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요.

다시 클린턴으로 돌아가서, 경제적으로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정치인들이 줄 수 있는 '일자리', '경제', '부자'라는 당의정은 너무나 즉각적입니다. 주변을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 정치인들이 실제 당신의 경제를, 국가의 펀더멘탈을, 나라의 금융을 어떻게 해 왔는지 말입니다.

암호화폐는 그들에게 통제 불가능한 새로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그 무언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규제와 통제를 취하려 하거나, 혹은 그들이 통제 가능한 영역으로 끌어들이려 할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보다 빨리, 보다 확실히, 이런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국 전쟁 후 발생했던 치열한 배금주의와 상호불신에서 벗어나, 온기를 나누고 서로 대화하고 웃을 수 있는 꿈같은 미래를 만드는데 손을 보태주시리라 희망하고, 또 소망합니다.

코인데스크에서는 향후 5일간의 MA가 18,680$을 넘으면 회복장으로, 그렇지 않다면 11,000$까지 BTC가 추락할 수 있다고 합니다. 큰 조정이 올 시기입니다. 여전히 시장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서 우리 모두가 '내가 하여야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현명한 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뜨거운 가슴으로 사회를 보시고, 시장의 흐름은 차가운 머리로 냉철하게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생각과 행동의 때에,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여러분과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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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와 인플레이션] 6) Let It Be Again? 자유주의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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