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숲에는 정령이 있다고 믿는다. 아무도 없는 평일 낮에 숲 속을 천천히 걸어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쏟아지는 수천 개의 햇빛은 끊임없이 어떤 형상을 만들어낸다.
숲을 그리는 화가로서 자연을, 숲을 너무도 쉽게 파괴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안 좋다. 2012년에 구럼비 바위를 지키러 제주도 강정마을로 달려갔던 이유이기도 하고, 일회용 이벤트를 위해 500년산 가리왕산 숲을 뽑아낸 평창올림픽을 마냥 즐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For Forest / Oil on canvas / 97×145.5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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