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e's 번역 이야기] #1. "덜 큰 마녀"는 뭐라고 번역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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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책 읽고 글 쓰는 Bree입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tata1 님의 붓툰 시리즈를 영어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긴 붓툰들이지요. ^^

원래 번역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타타님의 붓툰이 매력적이고, 재미있어서 번역을 맡게 됐어요. 무엇보다도 붓툰들에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도 참 좋았고요.

저는 직역이 아니라 의역을 하는 스타일이라 상상력이 제 번역에서는 아주 중요합니다. (제가 어떻게 영어를 이해하고, 우리말로 번역하는가 하는 건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다시 자세히 설명하고 싶네요. ^^)그래서 보통 글들은 번역을 하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이야기"가 담겨 있으면 상상을 하며 번역을 하게 되지요. :)

처음에는 그냥 번역만 했었는데, 하다 보니 "이런 표현은 다른 분들께 알려줘도 좋겠다" 싶은 게 종종 보이더라고요. 그런 표현들이 영어 공부하시는 분들, 한영 번역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번역하는 글들에서 좋은 표현, 혹은 조심해야 할 표현들을 알려드리고, 또 어떻게 번역할까 고민하는 과정이나 뒷얘기들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Bree's 번역 이야기" 시리즈는 처음 시도해보는 거라 어떤 식으로 이어나갈지 연재하면서 고민을 좀 더 해보겠습니다.

Hi, this is Bree. I'm translating @tata1's Bootoon series. I think my postings can be helpful to those who study English and want to translate Korean into English. So I'd like to share how I translate, what causes problems, and what I have to be cautious about when I translate, etc.

오늘은 일단 [붓툰bootoon-마니어 스토리]-신의 대답](@tata1/4uayrz-bootoon)의 영어 버전인 [Bootoon - Manyer Story] Answer of a God[붓툰bootoon 육아일기]-내 동생, 내가 지킨다!의 영어 버전인 [BootToon] Daddy & Daughters Diary - I'll Protect My Sister!에 나오는 글들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u can find the related postings at the bottom. Thank you.


1. 누가 이름 물어 봤어?



누가 이름 물어 봤어? 누가 물어봤냐고오~!!
역시 마니어는 질문부터가 아주 까칠하죠? 이 문장을 한번 영어로 만들어 보죠. 아주 쉬운 문장이고, 다 아는 단어인데도 이 문장을 영어로 번역하라고 하면 망설이게 되지요. 일단 단어부터 살펴볼까요?

누구(누가) - who
이름 - name
물었다 - asked

전부 아는 단어들이지요? '묻다'는 ask인데 과거형으로 '물었다'가 되니까 asked를 써주면 됩니다. 이제 이 단어들만 주욱~ 나열하면 문장이 됩니다. 순서를 어떻게 나열하냐고요?

물어보는 문장에서는 의문사가 맨 앞에 오고, 그 뒤에 동사가 옵니다. 나머지는 그 뒤에 써주면 되죠. 그러니까 이렇게요.

<< 의문사 who - 동사 asked - 나머지 name >>

Who asked name?

여기에서 내가 물어본 건 개똥이 이름도 아니고, 쇠똥이 이름도 아닌 바로 "네 이름"을 물어본 거니까 your를 넣어주면 됩니다.

Who asked your name?
누가 이름 물어봤어?

(여기에서는 이름 물어본 게 아니라는 걸 강조하느라 name을 이탤릭체로 기울여서 썼습니다.)

2. 당신의 정체가 뭐냐고!



"넌 누구니?"라는 말은 영어로 Who are you?라고 하지요. 이건 너무 쉬웠나요? ^^
그런데 "넌 도대체 누구니? 넌 정체가 뭐니?"라고 물을 때는 who 대신에 "무엇"을 뜻하는 what을 넣어서 What are you?라고 하기도 합니다.

What are you?
넌 정체가 뭐야?

3. 덜 큰 마녀라는 뜻이야.



좀 어려운 문장이 나왔습니다. 제가 번역하면서 좀 더 고심했던 문장이기도 합니다.

덜 큰 마녀라는 뜻이야.

이 문장을 영어로 만들려면 일단 어떤 단어들이 필요한지 살펴볼까요?

"마녀라는 뜻이야."라는 우리말은 엄밀히 말하자면 "그건 내가 마녀라는 뜻이야."가 됩니다. 우리말을 할 때는 "그건 내가"가 생략되지만 영작을 할 때는 이렇게 생략된 부분을 찾아서 넣어줘야 하지요. 영어에서는 웬만해서는 주어가 생략되는 일이 없거든요.

그것(그건) ~라는 뜻이다 - it means
내가 ~다 - I am
마녀 - a witch

단어 순서를 맞춰보면 이렇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그건 내가) 마녀라는 뜻이야.
It means I'm a witch.

그런데 여기에서는 '덜 큰'이라는 단어가 중요합니다.

완전히 다 자랐다고 할 때는 '자라다 grow'의 과거분사형인 grown을 씁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았으니 not yet grown이 되겠지요.

하지만 왠지 그렇게 하면 육체적으로 다 자라지 않았다는 의미처럼 보입니다. (물론 아닐 때도 있지만요) 그렇다면 grown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겠네요. 여기에서 '덜 큰 마녀'라는 말이 '소녀 마녀, 청소년 마녀'를 뜻하는 건 아닐 테니까요.

그렇다면 '덜 큰 마녀'란 도대체 무슨 뜻일까? 머리를 굴려봅니다.
아마도 정신적, 영적으로 덜 컸다는 뜻이 아닐까요? 또한 '덜 컸다'는 건 '더 클 여지가 남아있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심고심 끝에 저는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It means I'm a witch who has more room to grow.
아직 더 클 여지가 있는 마녀라는 뜻이지.

4. 그건 너무 심한 것 같아요.



이번에도 어려운 문장이 나왔네요. "그건 너무 심한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영작할까요?

일단 우리말을 뜯어봅니다. "너무 심하잖아."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앞뒤 내용을 살펴보면 "동생이 양말을 더렵혔다고 해서 동생(feat. @manizu 님)에게 양말 빨래를 시키는 건 너무하다"는 말입니다.

아, 여기에서 중요한 단어가 나왔네요. manizu 냐고요? ^^
여기에서 중요한 단어는 "너무하다"입니다. 이 "너무하다"라는 말에 담긴 의미를 풀어보면 "그렇게 (동생에게) 시키는 건 너무하다, 그렇게 요구하는 건 무리다, 너무 어렵다"라는 말이 되는 거지요.

이 말을 영작하는데 필요한 단어를 살펴볼까요?

너무 A해서 B하다. B하기엔 너무 A하다 - too A to B
요구하다, 부탁하다 - ask

그래서 이렇게 번역이 됩니다.

That's too much to ask.
그건 무리에요. 그건 너무 무리한 요구에요.

직역을 하자면 "그건 요구하기엔 너무 과해요."가 되겠네요.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번역하면 "그건 무리에요. 그건 너무 심해요."가 되는 거고요.


첫 시간이었는데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제가 번역했던 @tata1님의 글들 링크를 남깁니다. 그림이 있고, 글이 짧아서 영어로 읽기에도 좋아요. 한글판이 있으니 함께 보시면 영어 공부에도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shift 키를 누른 채 누르시면 새창으로 뜹니다.)

Please check out @tata1's Bootoon series in English below before you go. Press shift key and click, then a new window will pop open.

우리말: [붓툰bootoon-마니어 스토리]-신의 대답
English: [Bootoon - Manyer Story] Answer of a God


우리말: [붓툰bootoon 육아일기]-내 동생, 내가 지킨다!
English: [BootToon] Daddy & Daughters Diary - I'll Protect My Sister!

앞으로도 재미있는 번역 이야기 들고 오겠습니다. 지금까지 Bree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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