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고 글 쓰는 Bree입니다.
"오늘의 English 단어" 시간에는 재미있고 독특한 단어들을 알려드립니다. 영어가 어렵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재미있는 단어를 배우면서 영어에 흥미 잃지 마시고 즐겁게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연애 상담에는 도가 텄다는 초록불 도사를 찾아가 봤다.
아무개 양: 어제 우리 과 킹카 선배가 저 멀리에서 내가 있는 곳까지 오더니 휴지 있냐고 하면서 빌려가더라고요. 이거 그린 라이트 맞죠?
초록불 도사: 아니야, 그린 라이트 아니야. 그 선배가 코감기 걸려서 휴지가 너무나 간절했을 뿐이야.
아무개 양: 하지만 그 선배 주변에 우리 과 이쁜 애들도 많았는데, 굳이 멀리 있는 나한테까지 와서 휴지를 빌린 걸 보면...
초록불 도사: 아니야, 그린 라이트 아니야. 이쁜 애들 옆에서 추접스럽게 코 풀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다음!
아무개 씨: 회사에서 MT를 갔는데요. 내가 선크림 안 가져왔다고 하니까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던 동료 여직원이 얼굴 탄다고 걱정하면서 선크림을 챙겨주더라고요. 이거 그린 라이트인가요?
초록불 도사: 흠, 이건 블랙 라이트때문이야.
아무개 씨: 블랙리스트요? 전 지난 정권에서 아무것도...
초록불 도사: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블랙 라이트! 자세한 건 브리에게 물어보도록!
짠! 브리 등장!! ^^V
오늘 배울 단어는 그린 라이트도 아니고, 블랙리스트도 아닌 블랙 라이트다. Black은 '검은'이라는 뜻이고, light은 '빛'이라는 뜻인데, 그렇다면 과연 black light은 뭘까? 검은빛? 세상에 검은빛도 있나?
빛은 색이 없다. 우리가 '가시광선'이라고 부르는 빛은, 굳이 색을 논한다면 무지갯빛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빨주노초파남보 어디에도 '검은색'은 없다. 왜냐하면 black light은 가시광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색깔은 빛의 파장에 따라 나뉘는데, 파장이 너무 짧거나 길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빛의 파장이 빨간색보다 길어서 빨간색(赤) 바깥(外) 쪽에 있으면 적외선(赤外線)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infrared라고 한다. 반면에 보라색보다 파장이 더 짧아서 우리 눈에 안 보이는 보라색(紫) 바깥(外) 쪽에 있는 광선은 자외선(紫外線)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Ultra Violet, 줄여서 UV라 한다.
이렇게 적외선이나 자외선처럼 분명히 존재하는 광선이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일명 불가시 광선)을 통칭할 때 black light라고 부른다.
이 black light은 범죄 수사물 드라마를 보다 보면 자주 만날 수 있다. 체액, 타액, 피 등은 아무리 깨끗이 씻어내도 미세한 흔적이 남을 수밖에 없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런 흔적들도, 특수한 약품을 뿌린 후 black light으로 비춰보면 전부 다 보이기 때문에 수사 현장에서 많이 사용된다.
락스로 벅벅벅 닦아내면 이런 흔적도 모두 없어지지만, black light 밑에서는 '락스로 뭔가를 닦아냈다'는 사실도 다 드러나기 때문에,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 엄청나게 공을 들여 청소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받을 수가 있다. (흠...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다.)
(구글에서 가져온 드라마 CSI의 한 장면. 수사 현장에서 black light이 많이 쓰인다.)
배운 단어 써먹기
A: I forgot to put on my sun screen. Can I borrow some?
B: Did you know that ultraviolet is also called black light? It's funny name, right?
A: Stop being a know-it-all. It's all because of Bree!!
A: 깜빡 잊고 선크림 안 발랐어. 좀 빌려줄래?
B: 너 자외선을 '블랙 라이트'라고도 하는 거 아니? 이름 웃기지, 그치?
A: 잘난 척 좀 그만해. 이게 다 브리 때문이야!!
이름을 써주신 @tata1 님 고맙습니다.
[오늘의 English 단어] 지난 글들 최근 5개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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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복부인들의 가장무도회: Blessing in Disguise
18. 금방 끝내 드릴게. 최후의 일격 - Coup de Grace
19. 은밀한 즐거움 - Guilty Pleasure
20. 확 무단결근 해버릴까? - AWOL
21. 잘났어, 정말! 잘난 척쟁이!! - Know-It-All
아무개 씨: 잠깐만요! 제 연애 상담은 아직 안 끝났는데요. 여보세요? 아무도 없나요? 초록불 도사님? 전 그린 라이트인가요??
브리: 어... 초록불 도사님 퇴근하셨는데요.
아무개 씨: 브리님! 전 그린 라이트인가요?? 주말 지나고 나서 대시해봐도 될까요?
브리: 글쎄요... 저기, 저도 이제 문 닫고 나가야 해서요. 그럼, 이만. ^^;;
아무개 씨: 여보세요? 아무도 없나요? 저 그린 라이트 맞나요? 보팅만 하지 마시고 대답도 좀 해주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