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이룬다는 뜻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주역(周易)에서 37번째 가인(家人)괘가 있다. 가인의 바로 전괘(36번째) 이름이 명이(明夷)인데 밝음이 상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가 어떤 목적에서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관계의 얽힘때문에 마음이 상하기도하고 체력도 소진된다. 녹초가 되어버린다. 쉴 공간이 필요하다. 누구나 힘이들고 지칠때 에너지를 비축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그 장소는 아마도 가정일 것이다. 그러나 안식처가 되기위해서는 가정을 이루는 부부에게 필요한 덕목이 있다. 항상함(恒)의 덕이 필요하다.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한 마음(一心) 그리고 한 맛(一味)(서로 존중하며 함께 어우러지면서 가정을 이루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풍미(風味))일 것이다. 옛말에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잘되는 집안은 뭘해도 잘된다
부적해설 : 가인(家人) /주역(周易)
君子 以하야 言有物而行有恒이라
군자가 이로써 말에는 실(實)다움이 있고 행동에는 항상함(恒)이 있게 하니라
風自火出이 家人이니
바람이 불로부터 나오는 것이 가인(家人)이니
문명 발생의 근원을 불로 본다. 불이 발명됨으로써 야수들로 부터의 보호와 따뜻하게 쉴 공간이 마련되었다. 이는 결국 원시 시대 수렵활동을 통해 밖에서 소진된 에너지의 재충전을 의미한다. 가인(家人)의 괘상을 쪼개서 상하(上下) 두괘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상괘는 바람을 상징하는 손(巽)괘이고 하괘는 불을 상징하는 리(離)괘이다. 상상해본다면 우리가 불을 통해서 에너지를 비축했기 때문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즉, 쉼을 통해서 에너지가 쌓이고 이로인하여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신바람이라고 부를까?
熱生風
열은 바람을 일으킨다 -황제내경(黃帝內經)
리(離)괘의 은유: 문화(文化), 덩어리(모임), 불(밝음, 에너지, 열,빛, 태양)
손(巽)괘의 은유: 신바람, 활동, 겸손/공손함, 파고듬
리(離)괘 설명 참조: [雜記] 하이Tech 부족시대의 귀환/부제: 거대 중계권력 노므시끼없는 세상을 꿈꾸며(名色교환시대)
손(巽)괘 설명 참조: [21세기 時景] 소라가 바람을 노래하다 (부제: 나에게서 무너지는 시간, 바람과 같이/ 사랑자취2(愛痕迹))
君子 以하야 言有物而行有恒이라
군자가 이로써 말에는 실(實)다움이 있고 행동에는 항상함(恒)이 있게 하니라
따라서 바깥으로 나아가 활동을 잘 하려면 에너지 비축 공간인 가정의 안정이 필요하다. 이는 결국 부부간의 도이고 예의이다. 에너지 쌓임의 실천적 전제이다. 서로간에 신뢰로써 말하고 행동함에 실질이 있다면 당연히 안정이 될 것이고 사회적 교류에 신바람이 나지 않겠는가?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도 샌다
source
ps. 이 포스팅은 @ohnusak 님의 포스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와이프에게 선물할 그림을 SBD로 구입하고 싶습니다. 가정을 이루신 모든 스티미안분들께도 드립니다. 항(恒)괘의 부문(符文)해석은 곧 포스팅하겠습니다.
[易] 부적(符籍)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대축(大畜) /좋은 습관(習慣)은 크게 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