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누군가에게는 매우 불편한 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총대를 메려 한다. 누군가는 메야 하는 것이기에. 빨간 약을 먹어서 현실에 깨어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지금이라도 뒤로 가기를 누르기 바란다.)
뜬금없이 이어지는 어뷰징에 대한 긴 글에 대해 왜 저런 걸 썼는지 이해가 안 가는 분이 많을 것이다. 어떤 분에게는 마치 하루 만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가 나 혼자 폭주하다 끝이 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볼 때는 그럴지라도, 실상은 매우 긴 역사를 지닌 사건의 일단락이다. 각오 단단히 하고 보기 바란다.
나는 작년 6월에 가입한 사람이다. 그 달에 싸움이 있었다. 사람 모이는 곳에 싸움은 당연한 것이었고 나는 뉴비였으므로 눈팅만 했다. 이후에도 싸움이 있었고, 그 싸움이 여러 번 있었으며, 다시 복귀하고 글을 열심히 쓰고 명성을 올리는 와중에는 나는 그 싸움의 당사자로 휘말리면서 더 이상 눈팅만 하고 있을 수 없게 되기도 했다.
이 싸움은 시스템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과연 시스템이 바뀌면 싸움이 사라질까?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시스템이 바뀌어도 욕심과 불만이 있는 사람은 여전히 존재하며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언뜻 정의를 외치는 것 같지만 위선으로 가득 찬 사람들이 있고, 위선자처럼 보이지만 진심으로 이타적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참 좋다. 그들이 한 말과 행동, 그리고 그들의 지갑을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뮤트를 해 놓고 상대에게 대화를 하자며 지혜와 정의를 읊조리는 사람이 있다면, 혹은 수많은 부계정을 만들어서 어마어마한 보상을 손쉽게 가져간다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바로 파악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 싸움은 언뜻 보기에는 욕심에 얽힌 고래들의 싸움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볼 때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싸움이고, 자본가와 노동자의 싸움이며, 이기주의자와 이타주의자의 싸움이다.
그들의 일치하는 목표는 하나다. 스팀의 가격이 오르는 것. 그 외에는 방법만 다를 것이라고들 여길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그것 말고도 다른 게 더 있다. 이를테면, 한쪽은 지금도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으면서 더욱 더 많은 부를 갖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다른 쪽을 공격한다. 한 달에 8000개 공짜로 받는 것으로 마치 어마어마한 이득을 취한다는 듯. 그렇게 2년간 받았다면 20만개 정도일 것이다. 많다면 많지만, 글쎄.. 가격이 작년만 해도 1개 200원이었다. 많은가?
반면 그렇게 공격을 하는 쪽은 2년간 참으로 많이도 해 먹었다. 몇 십 만개로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증인이 2년간 피 똥사며 기여한 것과 비교하면 몇 배는 더 받지 않았을까? 그리고는 지금도 자신들이 받는 보상이 적다면서, 단순한 내용의 글 하나 올리고 수십, 수백 불을 받아가는 일을 매일 같이 하면서도, 그걸 못 마땅해 하는 증인에 대해서 공격을 하는 것이다.
스팀잇을 키우기 위해 증인은 가진 사람들이 나누어 줘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그들은 자신들은 큰 돈 들여 투자했으며 아직도 수익이 충분치 않으니 싫다고 한다. 매번 그래서 싸운 거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있는 자와 없는 자, 나누려는 자와 자신의 몫을 더 챙기려는 자.
그래서 계속 증인을 공격하고, 그에 동조해서 나누자는 사람들을 증인의 패거리로 매도하고. 그렇게 지금까지 편이 갈려서 싸워 온 거다.
아마 이게 사상 논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칭송받는 고래들은 글 쓰고 셀프 보팅하며 자신의 알량한 코인 개수 몇 개 늘리는 것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이대로 스팀잇이 망하면 코인 개수가 몇 배가 되든 망하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무상으로 자신의 파워를 나누어주고 kr의 사람들에게 가능한 많이 찍어주려 한다.
반면 그들을 못 마땅하는 자들은 여전히 여러 수 십 개의 부계정을 돌리고 셀프보팅, 지인보팅, 가족보팅, 몰래 외국어 계정 보팅을 한다. 내 돈 들여 양껏 이득을 취하겠다는데 네가 뭔데 겐세이 놓느냐고 성화를 낸다.
항상 말하지만 작작 좀 하셔야죠? 적당히 하면 누가 뭐라 그러나. 100스파 뉴비가 셀프보팅 백날 해 봐야 일 년에 30스파 벌기도 힘들 거다. 그럴 때 그들은 적당한 글 하나 올리고 남들이 아닌 자신의 판단에 의한 클릭 한번으로 수백 불을 벌어간다. 가진게 많으니 당연하다고? 가진거 많은 걸로 누가 그러나? 하지만 좀 나누면 안 되나? 여기가 무슨 완성된 사회도 아닌데 벌써부터 그렇게 양극화를 만들어간다. 그러다 스팀잇 망하면 무슨 소용인가? 최소한 그렇게 해도 안 망할 때까지는 키우자는게 이쪽의 주장이다. 하지만 그들은 겉으로는 동조하고 양보한다면서 뒤로 하는 짓은 변함이 없다.
몰래 하는 것 까지 왜 그러냐고? 아니, 몰래 하면 누가 뭐라 그러나. 그렇게 몰래 한다면서 얼마 전에 떠났다. kr은 나누는 고래들만 남아서 평화로워졌다. 시세는 죽죽 떨어졌지만 지난 이 개월 간이 내 생각에는 kr에 다시 없이 평화롭고 많은 사람들이 정착한 시기였다.
그런데 코인 시세가 떨어졌다. 값이 싸졌다. 떠난다면서 비쌀 때 코인을 팔아서 현금이 두둑한 그들이 과연 무엇을 했을까?
갑자기 그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슬그머니 다시 똑같은 레퍼토리를 반복하기 시작했다. 그냥 하던 대로 몰래 해 먹으면 될 건데, 뭐가 또 불만인지, 떠난다고 해 놓고는 또 돌아왔다! 그리고는 하던 대로 또 증인을 공격했다.
이거? 모르면 상관없다. 그러니까 걸리지 말게 하라는 거다. 하지만 하다 보면 누구나 알게 된다. 누구나 눌러보게 된다. 왜냐고? 떠났던 그들이 돌아와서는 근엄한 척 옳은 말 하는 척 하는데, 그들 지갑을 눌러보고 여기저기 살펴보면 알게 된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그들 부계정이 지닌 어마어마한 부에 대해서.
마치 이명박을 보는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자신은 억울하며 정치적 프레임이라고 한다. 그런 소리는 정말 지갑이 빈곤할 때 해야지. 뒤로 빵빵하게 가진 거 다 아는데 그런 소리 하면 누가 믿어주나?
여기까지가 큰 틀에서의 이야기다. 이제는 내 개인적인 며칠간의 이야기를 해 보자.
사실 나야 그 레벨에 낄 사람도 아니다. 그냥 나는 5만 파워를 임대 받은 일개 피라미였다. 그런데 그들이 다시 나타난 것과 마찬가지로, 값이 싸지니까 싼 값에 스파를 사서 업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들은 고래가 뛰니까 망둥어도 뛴다고, 그들이 하는 짓을 똑같이 한 것이었다.
고래도 못 잡으면서 왜 망둥어만 잡냐고? 글쎄. 고래야 내가 못 잡지만 망둥어는 내가 잡을 수 있으니까?
눈 여겨 보던 몇몇 뉴비님들이 어뷰징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저 사람은 뭔데 스파 충전해서 셀프보팅 하느냐고. 자기는 열심히 글 쓰고도 1$ 도 못 받는데, 댓글 몇 줄 쓰고 하루에 $30을 넘게 벌어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나는 그 심정을 잘 안다. 나 역시 그런 박탈감에 한 때 스팀잇은 망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돌아오고 나니 조금은 달라져 있었다. 정말 뉴비를 위하는 고래님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고래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냥 고래들의 싸움일 것이다. 하지만 가진 거 없고 스팀잇의 발전만 바라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누가 더 옳은 소리를 하는 것인지는 일목요연했다.
이 판단이 힘들다고? 스팀잇에서 좋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그리고 그들은 누구의 편을 들어주는가? 그들이 과연 알량한 5만 스파의 임대만으로 증인의 편을 드는가? 나 역시 5만 스파 무상 임대로 그의 편을 드느냐는 황당한 개소리에 오늘 아침 당장 스파를 반납했다. 어떤 머저리가, 마치 내가 스팀잇을 까다가 임대 받은 이후로 변절했다는 식의 말을 하던데 정말 등신이다. 블록체인은 조금만 살펴보면 다 나온다. 내가 임대받은 것은 1월 초다. 그리고 내가 스팀잇 예찬론자로 돌아선 것은 작년 12월 초다. 그렇게 나를 바꾼 것은 스파 임대가 아니라, 오늘도 열심히 여러분의 짱짱맨을 찍어주시는 오치님이나 스칸님 압둘라님 같은 베푸는 고래님들의 존재였다. (그 외에 브람드님이나 다른 고래님들이 많으나 일일이 언급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어쨌건 파워가 생기고 나니 책임감을 느꼈다. 파워가 없는 분들이 부당함을 느끼는데 파워가 있는 내가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렇게 파워를 지닌 나조차 그런 사람들을 단지 뮤트하고 치운다면, 스팀잇이 어찌될지 생각해보니 결론은 명확했다.
어뷰징은 기생이다.
블록체인의 협의라는 것은 판단을 남에게 맡기는 것
단언 컨데, 이 두개의 글이 내가 스팀잇에 쓴 글 중 가장 위대한 글이다. 아이러니하게 보상은 별로 안 찍혔지만 내 판단에는 그렇다. 하지만 이건 나만의 판단이니 협의는 아니고, 내가 가진 파워도 많을 때 저 글을 정말 잘 썼다고 스스로 풀보팅을 하고, 그 댓글에도 내가 댓글을 달고 모두 보팅을 하면 그건 어뷰징이 될 것이다.
저 두개의 글로 나는 스팀잇에 대한 모든 이해와 작용을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저 이상 가는 결론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다. 아마도 백서에 비견될 내용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어제 저녁부터 이 모든 부조리와 싸우고자 했으며, 그럼에도 결국 나 혼자 설쳐봐야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후 좌절감과 피로함에 스파를 반납하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그러자마자 또다시 그들은 나타나서 선동을 하기 시작했다. 뮤트한 사람의 글에 나타나서까지 비아냥대기 시작한 것이다. kr은 이제 클레이옵의 소유권을 주장해도 된다면서. 애초에 수 많은 무작위 유저가 수천명 모인 곳에서 소유권 타령하는 것도 참 상식 이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묻고 싶다, 그러면, 그쪽은 자기 패거리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싶은 것인가?
어쨌건 kr을 만들고 보편적인 유저 풀을 위해 노력하는 증인과 그의 뜻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고, 일개 지역에서 지인들로 구성된 부자 모임이 있다. (패거리라고 해서 그 지역 분 모두를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지역에서도 좋은 분들이 많으며 그 분들을 저는 좋아합니다. 혹여나 이렇게 지칭해서 모두를 묶는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게 된 점은 매우 사과드리겠습니다. 저 역시 사람 대 사람으로 좋게 좋게 스팀잇을 하고 싶으나, 글이 이렇다 보니 날카로운 점 양해 바랍니다.) 그들은 지혜와 정의를 이야기하지만 그들이 뒤로 하는 행동은 어떤가. 지혜는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때 정의와는 거리가 참 멀다.
그들은 억울하다. 자신들이 가진 파워를 모두 모으면 일찍이 증인 따위는 넘어 섰음에도, 그 증인을 지지하는 더 많은 사람들 때문에 자신들이 증인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바보일까? 2년간 kr에서 분란을 조장하고 부계정으로 엄청난 부를 쌓고, 그것도 모자라서 증인을 끌어 내리려는 사람을 구분 못할까? 그래서 그들은 공격한다. 다른 증인들은 어떠냐고, 그들도 우리처럼 더럽지 않느냐고.
글쎄. 내가 볼 때 클레이옵님 정도면 환생한 부처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자신들끼리 날마다 수백 불씩을 챙겨갈 때 클레이옵님은 날마다 고민하고 자신의 스파를 임대하여 kr을 키우려 했다. 나는 클레이옵님이 kr의 발전과 뉴비들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많이 봤어도, 과연 그들이 뉴비와 못 가진 자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별로 보지 못했다. 작년 말에 억지로 조금 그런 시도가 있었던 것 같았는데, 아마 바닥이 금방 드러났는지 또다시 전쟁이 시작됐고 그들이 떠나는 걸로 일단락되었다.
그리고 또다시 증인에 대한 공격과 이 지겨운 레퍼토리가 시작된 것이다. 그들은 말한다. 이래서 문제라고. 그리고는 왜 증인이 되어서 그걸 해결하지 못하냐고.
무능한 야당을 보는 듯 하다. 자기가 공약으로 내세운 것을 오히려 정부가 실천하자 마구 공격하는, 혹은 자신도 못할 것을 왜 못하냐고 타박만 하는 자가당착에 빠진 그들처럼.
아마 부계정은 당연한 거 아니냐는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해 대는 사람들은 이런 나의 글도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 지갑을 보라. 나는 부계정이 없고 가진 것도 없다. 어쩌면 그래서 못 가진 사람에게 나누자는 사람들에게 동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건 나를 포함해서, 더 많은 정의롭고 객관적인 사람들이 증인을 지지하고 있다. 비록 그가 완벽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증인을 갈아 치운다고 해서 바뀔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심지어 반대쪽 사람들을 증인으로 앉힌다고 해서 그들이 스팀잇 전체를 위할거라고도 생각지 않는다. 내가 볼 때는 그들은 그들이 욕하는 다른 이기적인 증인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다. "그 놈들도 하는 데 왜 나는 증인이 못 돼?"이런 속내를 태연하게 드러내니 말이다. 어쨌건 그래서 여전히 클레이옵님이 증인이며 kr이 굴러가고 있는 거다.
나는 입바른 소리만 하면서 뒤로는 자신의 이득만 챙기는 자가 권력을 갖게 되면 어찌 되는지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나는 여전히 클레이옵님을 지지하며, 그가 한국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한다면 나는 당당히 그를 지지하는 연설을 해 줄 것이다. 임대 스파를 반납해서 홀쭉해져 보잘 것 없어진 지금같은 상황이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