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 여름, 문구점에서 파는 잔디 꾸러미 세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쓸까... 하다가 우리집 아파트 어딘가에 붙이기로 했습니다.
일단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러 집 주위를 배회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아파트 통로 바로 앞에 있는 벽으로 당첨!
우리 아파트 뒤에는 자그마한 뒷산이 있는데요. 그렇기도 하고 긴 벽을 보니 갑자기 산수화를 그리고 싶어졌습니다. 재료를 가지고 나와 가위로 슥삭슥삭 오리고 본드로 또 잔디를 붙입니다.
뿅!! 산수화 완성입니다. 생각보다 작품이 엄청 커졌네요.
심심해서 뱃사공도 그려봤습니다. 여기 바로 옆에 어르신들이 앉아 담소를 나누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한 계절동안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받다가,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자연사(?) 했습니다. ㅎㅎ
@thel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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