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야 배낭 단디 메라> 3화
세계 여행은 3년도 짧아
글/그림 키만소리
친구가 물었다.
“야, 무슨 여행을 3년씩이나 가. 그냥 1년만 돌아다니다 와.”
“3년 아니고... 3~4년인데.”
“그 정도면 여행이 아니지 않아?”
세계 여행의 기준은 뭘까. 검색창에 ‘세계 여행’을 넣어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여행을 꿈꾸는 사람, 여행 중인 사람, 이미 다녀온 사람, 단발성으로 여행을 다니는 사람. 내가 훑어본 세계 여행가들은 길면 1년 혹은 2년 가까이 여행 기간을 잡았고, 짧으면 3개월 안에도 세계를 돌았다.
어떻게 3개월 안에, 1년 안에 세계를 돌 수 있지? 나만 전세기가 없나...
가이드북에 없는 작은 소도시라도 한 번 머물면 최소 일주일은 눌러 앉아 단골집을 만들며 행복해하는 ‘동네 주민이 되고 싶은 게으름뱅이 여행가’에게 1년 안에 세계를 돈다는 것,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관광지 앞에서 찍는 사진보다 우리 집을 둘러싼 골목이 익숙해지는 시간이 좋고, 맛집 찾아 돌아다니는 일정보다 모르는 식재료가 가득한 시장에 가서 장을 봐 요리를 해 먹는 즐거움이 좋다. 가이드 북에 나와 있는 반드시 해봐야 하는 일보다 현지인 친구가 알려주는 우리만의 일이 더 즐겁다.
이런 나를 효밥이는 이해해준다.
왜냐면 그도 세상 제일가는 게으름뱅이 여행가니까. 쿵짝!
그래서 우리의 여행은 1년에서 2년 그리고 3년까지 늘어나버렸다. 사실 말이 3년이지 우리의 여행이 언제 마무리될지는 확신이 없다. 4년이 될 수도 있고, 5년이 될 수 있고 진짜 동네 주민이 되어버려 안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러다 한국 주민이 다시 될 수도 있고.
친구의 말처럼 ‘그건 여행이 아닌데?’라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건 왜 여행이 아닌데?'인 거다. 기간이야 얼마가 걸리든 배낭 메고 세계를 돌아가니면 세계 여행인 거지. 뭐.
동네를 걷든, 관광지를 걷든 우리가 걷는 그 길이 세계 여행 길이 아닐까. (4화에서 계속)
안녕하세요:) 키만과 효밥입니다.
저희는 10개월 차 세계 여행중이며, 지금은 남인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스팀잇을 통해 부부 세계 여행 이야기를 담은 <여보야, 배낭 단디 메라>를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세계 여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부터 준비 과정 그리고 생생한 여행 이야기를 담은 웹툰과 짧은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아직 여행 중이라 실시간 소식을 담지는 못하지만, 부지런히 그려서 꾸준히 연재할게요 :)! 재밌게 읽어주시면 힘내서 만사 제쳐두고 열심히 그리겠습다!
감사합니다 :)
하루에 글 하나 올리는게 쉽지 않네요!
매일 노는 여행자이지만 사실 노는 것도 일(?)이랍니다.
아침에 일어나 요가를 갔다오고 시내에 나가서 장을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리거든요;
인도에서는 요가 하는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베지테리안들이 많더라구요.
고기파인 저희 부부는... 신선한 고기를 너무 먹고싶...어요..ㅜㅜ
오늘은 요가 선생 조셉이 저를 괴롭(?)히는 사진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여러분 새우꺾기 당하는게 아니예요! 오해마세요!!
<키만과 효밥의 웹툰 세계 여행 이야기>
0. 백 번도 때려치고 싶었던 스팀잇 입성기 에피소드
1. 부부세계여행 웹툰 1화: 세계 여행을 이렇게 가도 될까요?
2. 부부세계여행 웹툰 2화 : 결혼 그렇게 하는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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