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에 도착하면 바로 달려가는 곳이 있다. 창스파Changspa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양첸네 집이다. 라다크에 처음 왔을 때 양첸의 집에서 머무르며 양첸네 가족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고, 그 뒤로 라다크에 오면 늘 양첸네 집에서 머물렀으니 내게 그들은 라다크의 가족과도 같은 존재다. 양첸네 게스트하우스가 위치한 창스파 거리는 세계 곳곳에서 몰려든 배낭 여행자들로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늘 북적거리고 그들을 위한 숙소와 식당, 기념품 가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레에서는 방이 세 칸 이상인 집을 갖고 있으면 대부분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텔이나 리조트 규모의 숙소들도 많지만 작은 게스트하우스들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성수기가 되면 그 많은 게스트하우스들도 꽉꽉 들어차 배낭을 짊어진 채로 허탈하게 발길을 돌리는 배낭여행자들을 자주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라다크를 찾는지 짐작할 수 있다. 라다크를 찾는 여행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양첸네 게스트하우스도 2층을 올려 증축을 했다.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라는 소식을 전해 듣고 우리는 양첸네 집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다른 숙소에 머무르기로 했다.
레 공항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키만 한 이민가방와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배낭까지 짊어지고 있었다. 누가 봐도 수상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여느 때 같으면 선불택시 창구로 바로 가서 창스파까지 가는 택시를 잡았겠지만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완전히 진이 빠져서 멀뚱하니 서 있는 우리에게 한 라다크 사내가 다가왔다.
“줄레! 라다크에 온걸 환영해요. 숙소는 예약했어요?”
인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호객꾼이었다. 이전에는 공항까지 나와 호객하는 사람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나와있는 호객꾼들이 생긴 걸 보니 라다크에도 손님을 끌기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구나 싶었다. 우리는 약간 경계하며 대답했다.
“가려는 숙소가 공사 중이라 잠깐 머무를 숙소를 찾고 있어요.”
“잘됐네요. 우리 호텔에는 좋은 방이 많아요. 시내랑 가깝고 전망도 끝내주죠. 24시간 뜨거운 물로 샤워할 수 있는 건 당연하구요.”
대본이라도 외워서 읊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똑같은 호객 멘트다. 언제든지 발전기를 돌릴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특급호텔이 아닌 이상 24시간 뜨거운 물로 샤워할 수 있다는 건 허풍이다. 레 시내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전기 공급이 끊기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의 호객 멘트에 완전히 질려버렸지만 눈앞에 짐을 보고 있자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당장 이 짐을 함께 옮겨줄 사람이 필요했다.
“좋아요. 그럼.”
그는 예상했다는 듯이 웃어 보이며 함께 온 사람들에게 우리의 짐을 자신의 차로 옮기게 했다. 함께 온 인도인들은 그의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인 듯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보다도 훨씬 가녀린 몸매의 인도 남자들은 제 몸집만 한 짐들을 어깨에 척척 잘도 올렸다. 불안한 표정으로 짐이 모두 실린 것을 확인하고 차에 올라탔다. 차 안에서도 그의 대본 연습은 그칠 줄을 몰랐다.
“곧 시즌이 시작될 거에요. 아직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라다크는 처음이죠?”
우리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그렇지 않아도 수상쩍어 보이는 우리의 정체를 캐기 위한 그의 질문공세가 시작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라다크에 가볼 만한 관광지들을 차례로 하나씩 읊으며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처음 몇 번은 추임새를 붙이며 대꾸하다가 나중에는 대충 흘려 들었는데, 눈치가 없는 건지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그의 연설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그가 호텔이라고 소개한 곳은 보통의 게스트하우스들과 다를 바 없는 2층집이었다. 대문에 내걸린 간판만이 그곳이 호텔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는 2층에 있는 방을 보여주며 말했다.
“편히 지내세요.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하시고요. 친절한 저희 직원들이 언제나 대기 중입니다.”
짐을 옮기느라 진이 빠진 인도인 직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그는 기계처럼 “웰컴, 맴” 하고 대답했다. 예의를 갖춰 건넨 말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차라리 ‘마이 프렌드’가 낫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맴’이니 ‘마담’이니 하는 호칭은 정말이지 어색했다.
“저는 이 호텔과 함께 여행사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판공초 가실 거죠? 누브라 계곡이든 어디든 가실 계획이 있으면 언제든 문의하세요. 사무실은 맨 아래층에 있어요.”
“하룻밤엔 얼마에요?”
“400 루피에요.”
꽤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이 역시 나름 호텔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사내는 우리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끊임없이 떠들어대더니 우리의 피곤해진 표정을 그제야 읽은 듯 방문을 나서며 말했다.
“차 드시겠어요?”
“네. 부탁해요.”
우리는 침대 위에 바로 쓰러져버렸다. 열성으로 영업을 하는 것을 보니 호텔이니 여행사니 관광업에 뛰어든 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짐을 옮겨주었던 인도인이 “익스큐즈 미, 맴” 하고 방에 들어와서는 테이블 위에 찻잔을 살며시 올려놓고는 나갔다. 나는 ‘땡큐, 무슈’라고 속으로 대답했다. 이 호텔 사장이 내건 영업 전략이 ‘호텔’ 간판에 걸맞은 친절과 봉사인 듯 했지만, 그의 전략은 내게 불편하기만 했다.
우리는 차를 한잔 마시고는 곧바로 양첸네 집으로 향했다. 일 년 사이 창스파에는 못 보던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많이 생겨났다. 저 멀리 꽤나 높은 건물들이 들쭉날쭉 보이는 것을 보니 호텔이 새로 지어진 모양이다. 다행히도 양첸네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살금살금 다가가 대문을 열었다.
“양첸! 양첸!”
마당 텃밭에서 한창 밭일 중이던 양첸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레 시내 중심에 위치한 시장에는 라다크 아낙들이 길에 나와 채소를 파는데, 그 채소들은 다 이렇게 제 집 텃밭을 일구어 기른 것들이다. 텃밭에는 채소뿐만 아니라 형형색색의 꽃도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라다크에서는 절경을 눈에 담기 위해 멀리 나갈 필요가 없다. 라다크 사람들은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모양인지, 어느 집이나 살구나무, 사과나무 같은 과실 나무를 비롯한 각종 꽃나무를 정원에 심어 가꾸고 있다. 내 눈에는 여느 조경사가 가꾼 정원보다도 아름답다.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게다가 살구나 사과 같은 과일들이 무르익어 땅에 툭툭 떨어지면 주워 먹을 수도 있었다. 곳곳에 민트나 캐모마일 같은 허브도 심어져 있어서 오며 가며 뜯어다가 차를 만들곤 했다.
“너희들 언제 온 거야?”
“오늘 아침에요. 일단 공항에 나와 호객하던 사람 따라가서 거기에 짐 풀었어요.”
“내일 정도면 1층 방은 정리가 될 것 같아. 이불만 넣으면 되니까 짐 싸서 내일 들어와. 밥은 먹었어? 안 먹었으면 조금 기다렸다가 이따 같이 먹고 가.”
기다리고 있던 손님이 제시간에 왔다는 듯이 우리가 갑자기 찾아들어도 양첸의 표정에는 놀란 기색이 없다. 못 본 사이 주름이 늘었지만 고운 핑크빛 스웨터를 걸쳐 입은 양첸의 얼굴엔 화사한 미소가 가득했다. 주름이 많아서 그렇지 너무나도 고운 얼굴이다. 우리에겐 늘 친절하지만 매일 아침 등교시간마다 작은아들과 전쟁을 벌일 때는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던지기도 하는 영락없는 아줌마다. 양첸은 뚝딱 밀크티를 끓여내더니 비스킷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쓱 내밀었다. 라다크 사람들은 손님에게 차를 대접할 때 비스킷이나 말린 과일 같은 것을 함께 낸다. 커다란 바구니에 비스킷을 한꺼번에 담아놓고 두고두고 먹어서인지 가끔은 잔뜩 눅눅해진 비스킷을 먹게 될 때도 있다. 배가 부르다고 해도 양첸은 늘 집에 있는 먹을거리를 이것저것 내오며 먹으라고 성화다. 외할머니 댁에 온 기분이다.
“스탠진은요?”
“방학해서 얼마 전에 왔어.”
양첸의 작은아들은 창스파 거리 입구에 위치한 기독교 학교인 모라비안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큰아들인 스탠진은 대도시 잠무에서 유학 중이다. 보통의 라다크 부모들은 라다크의 교육환경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형편이 되는 사람들은 잠무나 찬디가르, 델리 등의 도시로 어린 자녀들을 유학 보낸다. 스탠진도 마찬가지였는데 방학이 되면 라다크로 올라와 게스트하우스 일을 거들곤 했다.
양첸은 우리가 오면 늘 보통 받는 돈보다 적은 돈을 받고 방을 내어주었다. 우리가 아니라면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손님을 들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지만 양첸네 가족은 늘 우리를 제 집에 품어 주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7월이 되면 부르는 게 값일 텐데 말이다. 양첸은 올 성수기에는 더 많은 손님들이 자신의 게스트하우스에 머물 수 있을 거라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름 한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서 번 돈으로 두 아들 학비에, 유학 간 큰아들 생활비까지 보태려면 빠듯한 살림일 게다. 우리는 문득 양첸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양첸네 집에서 잠시 머무르면서 여행자를 상대로 하는 숙소가 아닌, 달 단위로 방을 빌릴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보통 NGO에서 일하거나, 시즌에만 라다크에 와서 장사를 하는 다른 지역 출신의 친구들은 욕실과 주방까지 갖추고 있는 방을 빌려서 지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양첸에게 내일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는 집을 나섰다. 그리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좁은 동네지만 걸어서 곳곳을 돌아다니기에는 미로처럼 꼬불꼬불 길이 펼쳐져 있어서 어지간한 방향감각이 아니고는 길을 잃기 십상이었다.
“어디 봐둔 곳이라도 있어?”
“욕실하고 부엌까지 딸린 방으로 빌릴 수 있을까?”
“너희들은 늦었어. 그런 방들이라면 일찌감치 다 나갔지. 사람들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부지런하다고. 여행객들은 6월부터 하나둘 모여들지만, 이곳 사람들에게 성수기는 4월부터 시작이야. 서두르지 않으면 안 돼.”
“그래? 우린 그냥 깨끗하고 싼 방이면 되는데……”
“하루 이틀 지낼 것도 아닌데 잘 살펴봐야 하잖아. 아는 사람이 새로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는데 거기도 가보자. 혹시 모르지. 조금 싸게 줄지도.”
친구는 오히려 더 극성이었다. 여행할 때면 대부분 발길이 닿는 곳에 대충 짐을 풀고, 큰 불편함이 없는 이상 웬만해서는 숙소를 옮기지 않았다. 천성적으로 게으른 탓이기도 하지만 숙소에서 씻고, 자는 일 말고는 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는 창스파 거리를 벗어나 보기로 했다. 거의 모든 것이 ‘여행자’에게 맞추어진 창스파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조건을 갖춘 방을 찾기 힘들 것 같았다. 친구들은 이곳저곳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데리고 가서 직접 흥정에 나섰다.
“너무 비싸.”
“창이 너무 작아서 볕이 잘 들지 않을 것 같아.”
“시내에 나가려면 너무 오래 걸어야 돼서 힘들어.”
우리는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어쩐지 마음에 차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한군데만 더 가보기로 하고 들른 곳은 라다크 할머니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였다. 아담하고 사랑스러운 집이었다. 할머니는 간만의 손님이 반가운 듯 짧은 영어로 차를 권했다.
“아니에요. 지금 너무 배가 부르고 곧 가봐야 해요.”
배를 두드리며 배부르다는 표시를 연신 해보았지만 소용 없었다. 할머니는 이미 물을 끓이고 있었다. 할머니는 찬장에서 제일 예뻐 보이는 찻잔을 꺼내 차를 따랐다. 찬장에는 각종 살림살이가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처럼 진열되어 있었다.
차를 마시는 동안 할머니는 친구들에게 이것저것을 물었다. 짧은 영어로는 물어볼 수 없는 것들을 친구들에게 라다크말로 묻고 있는 것 같았다. 차를 다 마신 우리는 생각해보고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고 집을 나섰다. 할머니는 대문 바깥까지 나와서 우리를 배웅했다. 그리고 차가 출발할 때까지도 그곳에 서서 손을 흔들었다. 돌아본 곳들 중에 가장 나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지만 이상하게도 할머니네 집을 떠나며 양첸 생각이 더 많이 났다. 친구가 보여준 곳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기 보다는 그저 집 생각이 간절했던 거다. 다른 어떤 곳도 양첸네 집보다 나아 보이지 않았다. 세상 어디를 가도 내 집만큼 편한 곳은 없으니까 말이다. 고민 끝에 결국 양첸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음 날 서둘러 짐을 챙겼다. 보통 때라면 서두르지 않았을 테지만 나름 호텔이니 체크아웃 시간이라는 것이 있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체크아웃 할게요.”
“그럼 하루치 숙박비를 더 내야 해요. 미리 말해주지 않았잖아요.”
“뭐라고요? 체크아웃 시간이 열두 시 아닌가요? 아직 지나지 않았는데 무슨 말이에요?”
“미리 말해줬다면 나는 오늘도 공항에 나가서 손님들을 픽업해 왔을 거에요. 미리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이방엔 손님을 들일 수 없게 되었으니 책임을 져야죠.”
“말도 안돼요. 그럴 수 없어요.”
“어쩔 수 없어요. 여긴 한철 장사라……”
아무리 호텔 간판을 달고 장사 한다지만 성수기도 시작되지 않은 시기에 야박한 그의 태도에 너무나도 화가 났다. 짐을 옮기는 것을 돕기 위해 같이 온 친구도 몇 마디 거들었지만 그는 막무가내였다. 친구에게 좀 더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괜히 큰 분란에 말려들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만두었다.
“좋아요. 하지만 하루치 숙박비 전부를 내는 건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일부를 낼게요.”
“죄송하지만 그렇게는 안되겠어요. 저로서는 방법이 없네요.”
우리는 그에게 천 루피 짜리 한 장을 건네고 인사도 하지 않고 나와버렸다. 그리고 한참을 씩씩거리며 친구에게 분풀이를 했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이런 사기꾼이 라다크에도 있다니 정말 속상하다.”
“라다크에도 점차 장사꾼들이 많아지나 봐. 워낙 숙소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까……”
우리는 택시에 짐을 싣고 창스파로 향했다. 양첸에게 이 일을 빨리 말해주고 싶어 마음이 급해졌다. 양첸은 특유의 높은 목소리로 깜짝 놀라며 우리 편을 들어줄 것이다. 연신 혀를 끌끌 차다가 뜨겁게 끓인 밀크티를 비스킷과 함께 내어줄 것이다.
양첸은 역시나 한창 텃밭을 일구고 있는 중이었다. 2층에서는 공사를 돕고 있던 남편 귤멧과 두 아들, 스탠진과 빨던이 손을 흔들다가 우리의 짐을 보고는 달려 내려왔다.
“짐이 엄청 많네?”
“응. 오래 있을 거야.”
어느새 배낭을 짊어진 빨던의 머리통을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방에 들어가보니 두툼한 담요가 네 장이나 침대 위에 올려져 있다. 라다크의 밤은 아직 추웠다. 말하지 않아도 양첸은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있다. 겨울이면 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전기장판을 틀어 이불 위를 따뜻하게 만들어놓고 나를 기다리던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처럼, 아빠처럼, 남동생처럼 언제고 나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돌아가 투정 부리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나를 기다리고 있는 집이 있다는 것. 그것이 라다크가 내게 두 번째 고향인 이유다.
스팀문학전집 첫번째 작품 - 「한 달쯤 라다크」
- 다음 이야기 - 거꾸로 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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