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d By @CarrotCake
지난 글 바로가기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1. 달러 종말 시나리오
2007-2008년 부동산 버블 붕괴에서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를 예측하며 '닥터 둠'이란 별명이 붙은 누리엘 루비니 박사는 'USDT는 거대한 사기극이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요지는 상당부분 USDT의 발행량 증가에 기인한 것이 많습니다. "BTC의 가격은 5배 가까이 과장되어 있으며, 현물이나 규제 없이 계속 발행되는 USDT는 사기이다. 심지어 슈퍼노트(정밀한 100$ 위조지폐)를 찍어내는 북한보다 더욱 악질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USDT라는 개념을 엄밀히 까보면 금과의 태환을 포기한 법정 통화와 같이 역시 그냥 신용상에 엮인 약속일 뿐이지만, 개념 자체의 위험성은 차치하더라도 그것을 보증할 정부나 은행이 없다는 것 자체를 심각한 리스크로 보는 것이지요. 이것은 BTC를 비롯한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눈에 보이는 물질적 요소'가 없다는 데서 기인합니다.
1BTC를 저런 주화로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BTC의, 암호화폐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은 대부분 금과 달리 암호화폐는 '눈에 보이는 실물이 없다'는 것 자체를 약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USDT라는(한국에서는 빗썸캐시 등) 창구를 통해 대다수의 암호화폐가 법정통화 세계와의, 실물 경제 세계와의 접점을 이루는데, 그 연결고리가 깨지거나 약해지면 실물이 아닌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가 지켜질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이 이슈에 대해서는 @project7님의 암호화폐 1세기의 종말이란 글에서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러프하게 요약하자면 중국의 거래소가 금지를 먹으면서 Bitmain 세력이 채굴한 대량의 BTC 매물을 통해 얻은 수익이 위안화나 USD로 환전하기 힘들어졌는데, 이 물량이 비트파이넥스(및 해당 사이트 API를 사용하거나 연동된 모든 거래소)로 죄다 몰려들면서 USDT의 과다한 발권을 초래했다는 것이지요.
특히나 이더리움이 10센트로 추락했던 플래시 크래시 사건처럼 급격한 법정화폐로의 전환이 발생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패닉 셀은 모든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리스크까지 있는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항상 따라다니는 주홍글씨입니다. 거기다 USDT가 과다발행되고 보유량이 없다고 한다면 현 시점에서 꽤나 강력한 허브 거래소의 역할을 하는 비트파이넥스가 USD로의 지급불가능을 선언하게 될 경우, 대부분의 거래소는 거래중지 수준의 대 파국을 겪을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규제가 휘몰아치게 될겁니다. 시장 붕괴를 우려해서죠
이런 사태가 되면 정부는 더 날카로운 칼을 사정없이 휘두를 것입니다. 권력과의 싸움에서 엄청난 페널티를 먹고 들어가는 셈인거죠. 하지만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ETH가 몰락하지 않고 제 자리를 찾아간 것 처럼, 이미 시장의 거대한 지지를 받고 있는 메이저 암호화폐 생태계가 파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봅니다.
사실 지금 당장 USDT가 파괴된다 하더라도, 해당 거래소가 무너지고 당장 법정통화로의 출구를 찾기 위한 몇몇 거래소로의 붐이 발생하며 대규모 프리미엄만 일어날 정도에 그치리라 봅니다. 게다가 암호화폐가 점점 더 실물경제로, 그리고 메이저 금융 시장으로 녹아들면 녹아들수록 USDT의 리스크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합니다. USDT 자체가 'BTC의 법정통화적 가치'를 매기기 위한 용도기 때문이죠.
진짜 문제는 BTC가 경화(Hard Currency, 환관리를 받지 않고 각국의 통화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화폐)가 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경제적 전쟁입니다. 세뇨리지를 놓으면 당장 국가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미국은 절대 USD의 경화적 가치를, 기축통화로서의 위치를 놓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 저 그냥 (바다에서) 나갈게요"
미국은 그 어떤 형태의 USD에 대한 공격도 허용할 생각이 없습니다. 미 해군이 굴리고 있는 18척의 오하이오급 잠수함 중 한대만 작정하고 무력투사를 해도 475kt (히로시마에 떨어진 폭탄 파괴력의 29.6배에 달합니다) 핵탄두 192발을 꽂아넣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미국이 작정하면 중화인민공화국을 세계에서 제일 인구가 적은 나라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게 농담이 아니라는게 진짜 공포죠. 미국, 러시아, 중국 다음으로 가장 육군력이 강한 한국 육군도 시나리오상 미군한테 1주일 내에 전멸당합니다.
경제적인건 또 어떠냐고요? 월 스트리트의 조지 소로스 혼자서 영국정부를 작살냈습니다. 파운드화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영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리고 파운드화를 매수하였는데, 소로스와 드러켄밀러 같은 헷지펀드 매니저들은 이 파운드에다 공매도(쇼트)를 쳐버린겁니다.
2달러 = 1파운드라고 상황을 가정하고, 여기서 헷지펀드들이 없는 파운드를 매도하는 계약을 판매한(공매도한) 뒤에, 나중에 파운드 가치가 올라서 1파운드 = 1달러가 되었으니 차액인 1달러를 달라고 하는거죠. 문제는 저 거래를 하면 파운드 가치를 방어해서 가치를 올려야 하는 영국 중앙은행은 일방적으로 엿을 먹을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됩니다.
이 때는 참 많이들... 힘들었죠.
심지어 바트화를 공격하면서 동아시아 전체에 그레이트 빅 엿을 날리기도 했죠. 그걸 어찌어찌 대규모 금 투하로 막아낸 한국인들이 대단하다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와서는 욕을 먹지만, 2008년 금융 위기에 또다시 원화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강만수의 도시락 폭탄 투하 사건으로 외국인 헷지펀드들이 치를 떨며 적당히 손 털고 나가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독한 전투종족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
각설하고, 플랫폼 홀더이자 프레임워크가 될 수 있는 ETH(EOS), Qtum, NEO 등이 아닌 BTC와 같은 순수 통화 기능을 갖는 암호화폐들은 USD의 경화가치를 건드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XRP, XLM 등 통제 가능한 암호화폐도 제외하겠습니다.)
그 경화가치가 터지면 미국이 가지고 있는 쌍둥이 적자가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그런 움직임이 보이려 하는 즉시 필사적으로 이를 방어하면서 암호화폐든 금이든 중국의 공격이든 죄다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방법으로 작살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지금 선물 시장에서의 BTC 길들이기 역시 저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미국이 경고를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이 판은 내가 쥐고 갈거니까, 딴 생각 하면 전부 죽여버린다"고 사자후를 지르는거죠.
물론 시장 경제는 '성장' 아니면 '위축'이라는 두 가지 길밖에 선택할 수 없습니다. 성장이 멈추면 금융 시스템이 경색되고, 부채 이자 상환이 힘들어지며, 디플레이션이라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 성장의 한계점은 2010년에서 2050년 정도로 다들 전망하고 있습니다.Graham Turner, "A Comparison of the Limits to Growth with Thirty Years of Reality." CSIRO Sustainable Ecosystems, 2008. 06. 양적 완화는 이 파멸의 모래시계를 잠시 뒤로 미뤄뒀을 뿐입니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그 시기가 닥치기 전 연방정부가 BTC를 비롯한 암호화폐 길들이기에 나섰을 때에 대한 대응방법입니다. 당연히 파멸이 오기 전, 꾸준한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USD가 살아남는 길은 성장밖에 없습니다. 후퇴가 오면 미국이 흔들리고 이는 USD 중심의 경제체제 괴멸로 이어집니다.
길게는 10년 정도동안 미국이 어떻게 해서든 USD를 방어한다면, 그리고 성장을 이어간다면 우리의 전략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정말로 별 것 없습니다. 지금까지 해 온 대로 하면 됩니다. 자산 인플레이션은 이어질 것이니까요. 금융시장의 버블은 꾸준히 커져 갈 것입니다. 물론 터질 것이라는 목소리는 점점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연재인 화폐와 인플레이션 시리즈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큰 공황은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 직전의 시점까지 우리는 암호화폐로 통화를 만들고, 그 후 모두 현금화 하여 다시 한번 자산을 긁어모아야 할 것입니다. 그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우리는 함께 생각을 했었습니다.
명탐정에 빙의해서, 그 시기를 찾아내는 것이 두 번째 시나리오의 결론입니다
지난 글에서 썼던 관측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다만 USD가 이길 경우 우리는 당장 인플레를 유지하면서 가치가 떨어질 USD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통화적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고, 프레임워크가 될 수 있는 암호화폐와 기업에 투자하여 최대한 USD의 인플레이션이 따라잡지 못할 속도로 빨리 자산을 형성해야 할 것입니다.
오히려 느긋한 투자자들에게는 더욱 좋습니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꾸려두고 매도 시점을 정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그 뒤에는 느긋하게 쇼핑을 즐기시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쇼핑을 하면서, 긴 겨울을 준비 못했던 사람들과 따스한 온기를 나누며 부의 이동을 같이 나누시면 됩니다.
저는 금을 모았던, 달러를 모았던 한국을, 한국인을 믿습니다. 그리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 새로운 시장에서 한국인의 힘으로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경제적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을 응원합니다.
그렇기에 감히 말합니다. 웃으며 떠나갔던 것 처럼, 미소를 띄고 돌아와 마침내 우리 모두가 함께 평안할 수 있게 될 것을 믿습니다. 자본주의의 길은 멀고 험합니다. 그 여정 속에서 경제적 자유를 찾는 것은 매우 힘든 여정이 될 것입니다. 그 여정의 모든 순간 순간에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을, 그리고 그 어떤 흔들림과 공포에도 지지 않을 용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다음 글 바로가기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3. 성장이 끝날 때, 새로운 기회가 온다
Legal Disclaimer 본 게시물은 @noctisk 개인의 뉴스를 읽는 눈, 판단과 투자 방향을 공유하는 글이며, 특정한 코인이나 토큰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Copyrights 2018. @noctisk.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