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책 읽고 글 쓰는 Bree입니다.
저는 @tata1 님의 붓툰 시리즈를 영어로 번역하고 있는데요. 번역하는 도중에 나오는 재미있는 표현들, 조심해야 할 표현들을 알려드리고, 또 어떻게 번역할까 고민하는 과정이나 뒷얘기들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Hello, this is Bree.
I'm translating @tata1's Bootoon series. I think my postings can be helpful to those who study English and want to translate Korean into English. So I'd like to share translation tips, do's and don'ts, etc.
In this episode I wanted to translate 나 갈게 into English. It literally means "I'll go." But you go where? Does it mean you're coming to me or you're going outside or you'll be here in a minute? Or else maybe you'll leave this place? I explained the subtle difference of go/come/be/leave to Koreans who study English, which all can be translated into "갈게" in Korean.
오늘 공부할 @tata1 님의 붓툰을 먼저 보시겠습니다. 아래 링크를 타고 가시면 됩니다.
오늘도 마니어의 활약이 대단하죠? 원래 그 누가 질문을 해와도 항상 손가락 하나를 들어올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던 수도승이 계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검지 손가락이겠죠?) 구지선사라고 하던가요. 길고 긴 장광설이 아니더라도,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깨우침을 주시는 분이셨죠. 그런데 이 붓툰에서는 그걸 패러디해서 마니어가 다른(!) 손가락을 들어 올렸네요. ㅎㅎㅎ
나 갈게/ 나 간다
이 붓툰에서 우리가 배울 것도 단 하나! "나 갈게."라는 말입니다. 붓툰에는 "나 간다."라고 나와 있지만, 좀 더 부드러운 번역을 위해 "나 갈게."와 "나 간다."를 번갈아 가며 사용하겠습니다. 양해해주세요.
가만있어보자. "나 갈게." 이건 너무 쉽잖아?!
나: I
가다: go
할게(할 것이다): will
그냥 I'll go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나 영어 쫌 잘하는 듯! ^^)
맞습니다. 하/지/만/ 쿠쿵~!!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상황과 문맥에 따라 번역은 늘 바뀌어야 하지요. 상황에 따라 "나 갈게."를 어떻게 번역하는 게 좋을지 한번 알아볼까요?
나 갈게. (내가 갈게.) I'll go.
모두가 모여 있는 상황에서 한두 명이 다른 곳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I'll go를 쓰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 같이 파티를 하러 모였는데 이런! 파티의 꽃인 술이 없군요. 마트에 누가 갈래? 어, 내가 갈게. 요런~~~ 상황인 거죠.
A: We need more beer. Somebody has to go to the liquor store.
B: I'll go. I need to stretch my legs, anyway.A: 맥주가 더 필요해. 누가 맥주 좀 사 와야겠는데.
B: 내가 갈게. 다리 스트레칭도 할 겸.
나 간다. I'm leaving.
반면에 아예 이곳을 떠난다고 말할 때는 go 대신 leave를 쓸 수 있습니다. 파티 재미없네. 나 이만 간다, 하는 의미로요. 물론 이때도 go를 쓸 수는 있지만 leave를 써주면 의미가 더 확실해지죠.
A: Where are you going?
B: This party is boring. I'm leaving.A: 어디 가는 거야?
B: 파티 별로야. 나 간다.
이런 상황에서 집에 간다고 할 때는 여러 가지 표현을 쓸 수 있습니다. 몇 가지만 알려드리자면...
I'm going home.
I'm heading home.
I'm out of here.
I'll leave.
I'm leaving.
등등이 있습니다. 알맞게 골라서 사용하세요.
이번 붓툰에서는 마니어가 자신에게 깨우침을 줄 딱 한 마디를 해달라고 하지요. 그 말을 안 해주면 그냥 가겠다고요. 이때는 마니어가 그 자리를 완전히 뜨는 것이라서 I'll leave라고 번역했습니다.
(go가 들어가게 되면 대개 '어디로' 가는지를 뒤에 붙여줘야 합니다. 따라서 그냥 "나 간다."고 말했기 때문에 leave를 써줬습니다.)
마니어: 할 말 없음 나 간다.
Manyer: You can't? I'll leave, then.
(그쪽으로) 갈게. Coming.
같이 있다가 내가 밖으로 나갈 경우엔 go를 쓴다고 했지요? 그런데 둘이 떨어져 있다가 내가 상대방이 있는 곳으로 갈 때는 come을 씁니다.
술상은 다 차려놨는데 친구가 문자 하느라 테이블에 올 생각을 안 하네요. 이러다 맥주 김 다 빠지겠어요. 차갑게 식혀놓은 맥주가 미지근해지겠어요. 점점 애가 타는 마음에 방에다 대고 소리를 지릅니다. "상 다 차려놨어! 안 나오니?" 이때 재촉하는 친구에게 "알았어. (너 있는 곳으로) 갈게."라고 말할 때는 I'm coming (혹은 Coming)이라고 합니다.
A: Hurry up! Are you coming or not?
B: Coming! Coming!A: 서둘러! 오는 거야, 안 오는 거야?
B: 갈게. 갈게!
갈게. I'll be there.
상대방이 있는 곳으로 갈 때는 coming을 쓴다고 말씀드렸죠? 하지만 이건 바로 코앞에(?) 있을 때, 그리고 바로 지금 갈 때 쓰는 말이고요. 네가 있는 곳으로, 혹은 약속 장소로 내가 간다고 말할 때는 be동사를 쓰기도 합니다.
I'll: 내가 ~할 것이다
be: 있다
there: 그곳에
이 문장은 직역하면 "내가 그곳에 있을 것이다."는 말이 되지요? 내가 그곳에 있으려면 빨리 가야 하니까 즉, "갈게."가 되는 거지요. 예문을 보시면 더 이해가 잘 될 거예요.
A: We're having a party tomorrow.
B: I'll be there.A: 우리 내일 파티할 거야.
B: 갈게.
A: He has a fever.
B: I'll be there right now.A: 애가 열이 나.
B: 금방 갈게.
오늘 번역은 어떠셨나요? 우리말로는 같은 "갈게" (혹은 "간다")이지만, 영어로는 상황에 따라 go, leave, come, be 등으로 바꿔서 표현해줘야 한답니다. 재미있죠? (저만 재미있나요? -_-;;)
앞으로도 재미있는 번역 이야기 들고 오겠습니다. 지금까지 Bree였습니다! :)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제가 번역했던 @tata1님의 글 링크를 남깁니다. 그림이 있고, 글이 짧아서 영어로 읽기에도 좋아요. 한글판이 있으니 함께 보시면 영어 공부에도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shift 키를 누른 채 누르시면 새창으로 뜹니다.)
Please check out @tata1's Bootoon series in English below before you go. Press shift key and click, then a new window will pop open.
Korean version: 붓툰bootoon 마니어스토리-한마디 해!
English version: [Bootoon - Manyer Story] - The Word of Wisdom!
본문에 쓰인 @tata1 님의 그림은 저자의 허락을 맡고 사용했습니다. ^^
덧붙이는 말씀: 번역가는 저마다 자신의 철학과 기준에 맞춰 고심 끝에 번역을 합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제가 번역한 것이 틀리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오역이 아니라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번역'인 거라고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건전한 토론과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Bree's 번역 이야기] 지난 글들 최근 5개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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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s 번역 이야기] #4. "덜 익은, 농익은"은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5. "됐어."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6. "차를 (손으로) 끌고 가면 힘들어요."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7. "나 잘하지?"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8. "발상의 전환"은 뭐라고 번역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