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시네요.”
혹시 병원에서 건강 검진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거나, 직장으로 날아온 결과지를 받아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아마 콜레스테롤이란 말을 안 들어보신 분은 거의 없으시겠지만, 실제로 내 피에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할 지 당황스러우실 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내 피에 기름기가??’ (이상지질혈증) 시리즈입니다.
--------------------------------------------------------------------------------------------------------
3탄. 탄수화물이 고지혈증의 원인이라구요?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세요? 고기? 버터? 기름?
흔히들 육식이 많이 떠오르실 텐데요.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고기를 좀 줄여야하나.’ 라고 생각하는 분 많이 계시지요.
‘난 고기도 별로 안 먹는데 뭔 콜레스테롤?’ 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탄수화물도 콜레스테롤을 올릴 수 있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탄수화물이요? 밥말이에요?”
네,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 몸의 콜레스테롤은 음식을 먹어서는 20~25%, 나머지 75~80%는 간에서 만들어집니다.
“아니! 콜레스테롤은 나쁜 건데 우리 몸에서 75~80%가 만들어 진다구요??”
콜레스테롤이 우리 몸에서 왜 중요한지는 제 이전 글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familydoctor/2
‘내 피에 기름기가??’ (이상지질혈증) 2탄. 콜레스테롤 너의 정체는? (아수라 백작 같은 콜레스테롤)
심지어 쓸개를 통해 배출된 콜레스테롤이 장에서 다시 흡수되어 재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대로 장을 빠져나가면 우리 몸에서 배출되지만, 일반적으로 장에서 일부 다시 흡수합니다. )
그래서, 우리가 먹는 콜레스테롤도 중요하지만, 간에서 만들어지는 콜레스테롤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콜레스테롤은 어디서 올까요?
제가 이전 시리즈에 올렸던 그림을 보시면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피브루산을 거쳐 Acetyl-CoA이 됩니다.
지방을 한 번 볼까요. 지방은 지방산으로 분해되어 Acetyl-CoA가 됩니다.
어라? 똑같죠? Acetyl-CoA는 HMG-CoA를 거쳐 콜레스테롤이 되거나 Malonyl-CoA를 통해 중성지방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탄수화물을 먹어도 콜레스테롤이 올라갈 수 있다? 혹은 중성지방이 올라갈 수 있다? 탄수화물만 먹어도 살이 찔 수 있다? 과학적으로 모두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 깊게 보실 부분은 바로 알코올입니다. 술이죠.
알코올 역시 아세테이트를 거쳐 Acetyl-CoA가 되어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될 수가 있죠. 흔히 술 배 나온다고 표현하시잖아요. 맞습니다. 그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안주를 같이 먹게 되면 더욱 그러합니다. 술 자체로 인한 지방의 저장은 많고 적음이 있을 수 있으나,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며, 혹 술만 먹으면 살이 찌지 않는다는 것은 알콜성 간질환 환자가 병으로 인해 야윈 모습의 이미지 때문이지 맞다고 할 순 없습니다.
따라서 대한의학회의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관리를 위한 권장 식사요법 중의 한 가지는 바로 알코올 및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기를 권고한다. 입니다.
그럼 어떠한 탄수화물을 줄이는 게 좋을까요.
2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입에 닿았을 때 단 탄수화물을 피하자.
두 번째는 이미 빻아져서 만들어진 탄수화물을 피하자.
입에 닿았을 때 단 탄수화물, 즉 포도당, 설탕, 엿당 등은 분해 및 흡수가 쉬워서 혈중 당지수를 급격히 올릴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심결에 먹는 것은 음료수나 과자에 많습니다. 급격하게 오른 혈당을 우리 몸에서는 빨리 전환하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미 빻아져서 만들어진, 쌀가루나 밀가루로 만들어진 빵, 떡, 시리얼, 면 종류 등의 탄수화물은 사람이 씹고 소화기관에서 부셔야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기에 쉽게 분해 및 흡수가 되고 혈중 당지수를 급격히 올릴 수 있어 마찬가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탄수화물 역시 반드시 우리 몸에 필요합니다. 적절한 양의 현미나 잡곡밥 등 섬유질이 포함된 탄수화물은 장에서 분해 및 흡수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며, 천천히 당을 올리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여유 있게 사용됩니다. 또한 섬유질로 인해 장에서 변으로 배출되는 부분이 발생하므로 먹은 양에 비해 적은 칼로리가 흡수될 수 있으므로 드시길 추천합니다. 특히 아침에 충분한 탄수화물 식사가 뇌의 열량 공급 등 하루의 컨디션에 매우 중요함을 강조 드립니다.
오늘은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과 탄수화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콜레스테롤에 대한 다른 이야기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 글
@familydoctor/1
‘내 피에 기름기가??’ (이상지질혈증) 시리즈 1. 어느 정도면 이상이 있는 건가요?@familydoctor/2
‘내 피에 기름기가??’ (이상지질혈증) 2탄. 콜레스테롤 너의 정체는? (아수라 백작 같은 콜레스테롤)
평상시 건강한 사람들을 더 건강하도록 추구합니다.
치료의학 뿐 아니라 임상적 예방 의학에 관심을 갖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의학을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식습관이나 운동 등 건강한 생활과 의학의 연관성에 관심을 갖습니다.
다양한 민간요법에 대해 과학적이고 의학적이지만 열린 자세를 갖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본인의 건강에 대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family doctor
다음 글
@familydoctor/4
‘내 피에 기름기가??’ (이상지질혈증) 4탄. 콜레스테롤약이 궁금해요.
@familydoctor/5
‘내 피에 기름기가??’ (이상지질혈증) 5탄. 고지혈증에 좋은 생활습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