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가 KimEgg / 버스 업계의 우버 - '플릭스 버스'

김달걀입니다 :D





이 거미줄 같은 버스 루트가 보이시나요? 바로 버스 업계의 우버 Uber를 꿈꾸는 이미 실현 중인 플릭스 버스FLiX BUS의 루트 맵입니다. 유럽전역을 거미줄처럼 연결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버스 회사입니다. 어제 회사 인트라넷 메인 페이지에서 하나의 영상이 올라와 있길래 시청해봤습니다. 이 회사에 대한 이야기였고 여러분들께도 소개해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 4년 전 터키, 야간버스를 탔던 날 아침 해가 뜨고 있다.


유럽 여행 가시는 분들 대부분 한 국가, 한 도시만 보고 오시진 않으시죠? 아무리 짧은 일정이더라도 어떻게 온 유럽인데.. 최대한 많은 도시를 찍고 돌아오곤 하죠. 저는 7년 전 서유럽 8개국 배낭여행을, 4년 전 터키 네 도시를 여행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유랑이나 여행 카페에 FLiX BUS에 대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다들 유레일패스를 끊어서 열차로 이동하곤 했었죠. 그나마 4년 전 터키 여행 때는 도시 간 야간 버스METRO를 이용해보긴 했었습니다.


▲ 매표소 현장 예매를 통해 이용했던 METRO 야간 버스.


FLiX BUS 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한 후에 관심이 생겨 검색해보니 실제로 근래에 유럽여행 가셨던 분들께서 많은 후기를 올려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열차 노선이 촘촘하지 않은 동유럽 쪽에서 우리 나라 분들이 많이 이용하고 계신 듯 합니다. 그럼 대체 FLiX BUS가 어떤 회사이길래 제가 포스팅까지 하고 있을까요?


연간 이용 승객 4천만명, 하루 평균 운영횟수 25만여 회, 무려 27개국 1700개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
의 서비스를 제공 해주고 있습니다. 대단한 규모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놀라운 것이었을까요?

2013년 독일의 세 청년이 창업한
이 회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버스의 수는 0 대
입니다. 독일 정부는 국영 철도를 보호하기 위해 사기업이 고속버스 영업을 금지 하고 있었지만 당시 경쟁 제한에 의한 서비스 질 하락 지적이 잇따르자 독일 정부는 고속버스 사업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경영 컨설팅 회사 동료였던 요헨 엥게르트와 안드레 슈배믈라인은 직장을 버리고 FLiX BUS를 창업했습니다.

그들은 경영난에 시달리던 작은 버스회사들과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전국에 흩어져 운영되던 중소 버스 업체들을 하나로 묶고 새 브랜드를 입혀 승객을 끌어보자는 전략이었습니다. 각기 다른 회사의 버스에 초록색 브랜드를 입히고 실내를 개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답게 앱을 만들어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항공권처럼 미리 예약할수록 가격이 저렴하거나, 선호하지 않는 시간대의 티켓은 싸게 구매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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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없는 버스회사 FLiX BUS 움짤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사업 시작 5년 만에 독일 시외버스 시장의 94%를 장악하고 프랑스, 헝가리, 크로아티아 등 전 유럽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FLiX BUS는 버스 한 대 없이 버스를 공유하고 있는 IT 서비스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우버가 자동차를 공유하고 있는 것 처럼요.


런던-파리 9유로. 저렴할 뿐 아니라 기본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열차의 반값. 저가항공의 1/3가격. 저렴한 가격에 승객들이 열광합니다. 또한 예매와 취소가 굉장히 편리합니다. 스마트 폰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간편히 가능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문자로 딜레이 소식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고 합니다. 이 정도만 해도 이용할 이유가 충분한데, 모든 플릭스 버스들이 상큼한 라임색을 입고 내부는 IT 기술로 풀 무장 되어 있습니다. Wi-fi는 물론 Plug socket도 있어 장거리 여행객들이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좋습니다. 버스에 화장실도 있으며 넓은 Leg room에 항공기처럼 스낵과 음료 판매까지 하고 있으니 이용자들이 열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양한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99유로에 5개 도시를 여행하는 인터플릭스라는 티켓도 나왔다고 합니다. 또한 버스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 해 FLiX Train 사업을 런칭해 열차 서비스까지 확장했습니다. 기존의 비싼 유레일을 조만간 대체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나아가 올 하반기에는 LA에 지사를 열고 미국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 싸구려로 인식된 미국 시외버스 서비스를 확 바꾸겠다는 포부를 표하기도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전 세계 교통 서비스 산업을 뒤흔들고 있는 FLiX BUS는 자동차 산업에도 영향력을 끼칠 것 같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올 4월부터 중국 정저우유통버스 제조사의 전기EV버스를 시범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운행 현황도 상당히 양호하다고 하니 앞으로 FLiX BUS 가 운송, 서비스, 자동차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기대가 됩니다.




앱을 깔아 UI 이것 저것 사용해보고 예매에서부터 가격 비교까지 해서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글을 쓰다보니 또 양이 많아졌네요. 조만간 아내 비행으로 유럽에 함께 가게 되다면 꼭 FLiX BUS 서비스를 이용해볼 생각입니다. 그 때 2편으로 사용법과 후기를 가져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지막으로 제가 봤던 영상을 첨부해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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