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달의 몰락. 그 배경과 스팀/스달의 향후 흐름은?


이 노래를 아신다면, 당신은 대체...^^


1. 스달의 몰락



18일 전 스팀달러, 그 오묘한 가격.글에서 스팀달러의 한계를 분석하는 척하며, 마지막 그래프에서 스팀 대비 스팀달러의 상대적 부진 가능성을 에둘러 제시한 적이 있었습니다. 비트코인과 연동성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나 점차 스팀이 중간중간 비트코인과는 다른 움직임이 보이듯이, 결국 스팀달러도 스팀과 다른 길을 걸을 거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었는데요. 꼭 제 글 때문은 아니지만, 당시 팔로워 몇몇 분들께서 보유 스달을 스팀으로 전환하시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현재는 비트코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빗썸 등 거래소 상장 이슈 지속, 마지못해 스팀달러를 스팀으로 교환하는 수요 등과 맞물리면서 스팀/스팀달러 비율이 빠르게 급등해 버리는 모습같네요. 일시적일 수도 있으나 24시간 거래되는 시장에서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온다는 것을 실감케 합니다.

최근까지도 스팀잇 성장에는 스팀달러가 1$위에서 움직이는게 보상의 유리함으로 인해 더 좋다는 의견이 다수였고, 저도 큰 틀에서 동의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과거에 적어놓고 올리지 못한 스팀달러 1$페깅 문제에 대해 최근 생겨난 TUSD(True USD)토큰 이슈까지 업데이트해보고, 스팀&스팀달러 향후 흐름을 생각해볼께요.


2. 두 마리 토끼 문제 (지분 & 화폐), 그리고 TUSD



ⓐ 실체적 성격이 혼합된 대부분의 코인들

아시다시피 자산(Assets)은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재화이기 때문에 지분(Shares, 주식이라고 봐도 무방)도 화폐(Currency)도 모두 자산에 속합니다. 여기서 혼란이 옵니다. 비트코인은 자산인가요, 지분인가요, 화폐인가요? 현재로는 지분과 화폐적 성격을 모두 지닌 자산이라고 보는게 적절할 겁니다. 그래서인지 암호화폐보다는 암호자산이 맞는 말 아니냐는 해석도 보입니다. 여튼 화폐로 보기에는 변동성이 너무 크고, 지분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게 사실입니다.

ⓑ 지분과 화폐 기능을 분리한 코인들

그래서 이를 분리한 코인들이 등장합니다. 유명한 것이 BitShare인데 이것은 지분이고, BitUSD를 별도 화폐로 유통하고 있습니다. 스팀보다는 조금 규모가 작지만, 나름 획기적 방법으로 최대한 USD와 1대1 페깅 유지 노력을 하고 있지요. 하지만 그런 BitUSD조차 1.00를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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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USD 추이, All period>

적은 시가총액임에도 나름 레인지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던 모습이지요? BitShare 자체 거래소에서만 거래가 가능하게 해놓고, 그 안에서 강제인수도결제와 공매도라는 강력한 제도를 통해 어느정도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이 때문에 다른 일반적인 거래소에는 상장하기가 어렵죠.

비트렉스를 통해 업비트에 상장되어 있는 Nubits의 경우는 사실상 망한 것 같습니다. 1.00 위에서는 Nushares보유자들이 투표를 통해 발행량을 늘린 뒤 특정 계정에서 이를 매도하고, 1.00 아래에서는 이자를 주어 유통량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1.00을 유지하려 하나 너무 시총도 적고 쉽지 않습니다.

스팀달러는 어떠한가요? 스팀 가격과 스달 발행량을 연계해 스팀 상승시 스달도 자연스레 매도수요를 늘리고 1.00위에서 스팀달러 보유시 패널티를 부과할 수 있으며, 1.00이하에서도 1로 교환을 보증하고, 이자를 지급하는 등의 보완을 통해 BitUSD, Nubits의 장점을 가능한 취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이론과 백서상은 그러합니다.

ⓒ 기능 분리의 단점(?)

지분과 화폐 기능을 분리하면, 사용자에게 채굴(혹은 배분)된 화폐량이 적고, 따라서 자체거래소와 강력한 제도를 기반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펌핑과 폭락이 가능해집니다. 그것이 실매매수요였든 아니든 간에 말이죠.

이유는 모르겠으나, 스팀달러가 급등하는 와중에도 백서상 할 수 있는 스달 보유시 패널티 부과 같은 제도를 증인들이 전혀 채택하지 않았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열풍 속에 어차피 스팀도 상승이 예상되던 시기에 약간의 패널티 때문에 매도수요가 확대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해봐야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무엇보다 스팀이라는 지분이 성장하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눈감은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안정성이고 뭐고 일단 파이를 키워야 재단도, 증인들도, 사용자들에게도 유리했던 시기였기도 했습니다.

스팀달러 등 화폐 기능을 별도 분리한 코인들이 ⓓ에서 다루는 TUSD(True USD Token)형태로 진화하기가 쉽진 않을테니, 0.95$~1.05$수준의 사실상 1$페깅은 정말 요원해 보이기도 합니다.

여튼 스팀잇 가입자수가 100만을 돌파하고, 사용자들의 스달에 대한 이해도도 더 성숙되고 있는 모습 속에 자연스레 스팀 위주로 재편되는 모습 같네요.

ⓓ 참고: 기능 분리의 본질적인 대안은 TUSD 형태

테더(Tether, USDT)는 잘 아실 겁니다. 1USD와 페깅한 코인이지만, 발행사나 비트파이넥스 거래소나 한 몸일 수 있다거나 발행량만큼의 USD가 예치되어 있지 않을 거라는 루머가 많이 돌았었지요. 비트코인 다음으로 많이 거래되고 있는 코인으로 이미 25억개 이상 발행되었는데도요.

코인 발행사가 중앙은행은 아니기에, 법적인 예금자보호장치 없이 지급준비율 제도를 차용하여 적은 량의 예치금만 놓는 것은 안될 말이지요. 현재로서는 거래소 역시 은행이 아니기에 마찬가지구요.

그런 면에서 몇달 전 발행되어 시나브로 업비트에서도 테더와 교환거래되고 있는 TUSD는 본질적 대안일 수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테더와 달리 실제로 개인이 정해진 자격과 절차를 거쳐 USD실물을 은행에 보내면 은행은 이를 인증하고 그 USD실물이 바로 신탁회사에 보내져 분리보관된다고 보면 됩니다. 확실하게 전액 예치를 보증하게 되고, TUSD발행사는 보관된 신탁자산을 건드릴 수 없으므로 이 프로세스가 제대로 돌아간가면, 일시적으로는 몰라도 TUSD 토큰 발행량이 늘어날수록 이 토큰은 1USD가치를 지켜낼 수 있게 됩니다. 현재는 1,800만개 정도 유통되고 있는 것 같네요.

이런 형태는 진정한 디지털USD라 불릴만 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여러 사업으로 파급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요.


3. 스팀, 스팀달러의 향후 흐름

조심스런 부분이지요. 늘 바뀌는, 단순참고용 사견일 뿐입니다.


① 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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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활성사용자수(steemdb추출), 스팀가격 추이(upbit)>

위 그래프에서 현재 스팀잇 1일 활성사용자수(=보팅, 댓글, 포스팅 중 1개라도 한 계정의 합계)는 약 6만명대입니다. 스팀이 1천원일때는 약 3만명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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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페이스북, 네이버 등 유사 주식 가치를 따질때는 1일보다는 1개월 활성사용자수를 따지는 경향이 있던데요. 큰 차이는 없는 흐름이지만, 1개월 단위로 보면 1일 추세보다는 약간 그에 못 미치는 모습 같네요.

위 두 차트로 아주 단순히 생각하면, 현재는 2천원 정도가 타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커뮤니티스로의 전환 이슈, SMT에 대한 기대감 및 네트워크 효과로 인한 가입자수(혹은 사용자수) 증가 속도의 점증 기대 등이 더해진다면, 어느정도 2천원 위로 더해줘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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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입자수는 점증 불구, 1일 활성사용자수는 정체되어 있고, 1개월 활성사용자수는 증가세가 살짝 체감하는 모양새입니다. 중복 활동계정도 많겠지요. 포스팅수 부분에서 조금 더 정체되고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런 면에서 최근 KR의 연재글 증가 노력은 평가받을한 것 같습니다.

이 분석의 문제점은 그럼 기존에 활성사용자수가 3만명대에서 오랜기간 유지해오던 1천원 근처 가격대에는 이런 기대감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느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시장가격에 웬만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반영되어 있기 마련이지 않냐는 의문이지요. 실제로 스팀이 1천원 초반이 아니라 한때는 100원대까지도 하락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당시에 스팀이 잘되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 정도와 지금에서 보는 같은 우려 정도는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도 따져봐야 하는 난관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여러 기대감, 우려 및 과거 가격이 가졌던 가치의 적정성 등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현 시점 적정가는 개인차가 클 것 같습니다.

자율적 합의를 중시하는 스팀잇 관점에서 스팀 가격을 본다면, 가시화되는 여러 재료들은 결국 그만큼 기대감을 희석시키기 때문에 1천원일때나 좀 더 안정된 지금이나 스팀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는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보고, 몇 번이나 루머 돌았던 빗썸 등 주요 거래소 상장 이슈와 모아두었던 스팀달러들이 다소 늦게 스팀 전환으로 몰리는 것 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조금은 고평가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스팀은 바이낸스 등으로 많이 빠져나갔으나, 스팀달러 거래 대부분은 여전히 한국입니다.)

꽤 벗어났다고는 하나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중요한 요인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정황상 이번 하락이 단순히 26일 선물만기를 앞두고 벌어지는 하락이 아니라 저번 하락을 능가하는 고난의 행군 여지도 있을 걸로 보고, 1천만원대에서 원가 5백만원대부터 보유한 비트코인 등 소중하게 보유한 메이저 코인들 다수를 줄였고, 채굴은 원금은 회수했으나 현재는 답이 안 나와 방치하고 있어서인지, 스팀의 경우도 조금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중장기 낙관적 시나리오 하에서 여전히 스팀에 대해 좋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기대되는 여러 사업모델들의 안착 속에 사용자수도 안정적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날 때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급등락하는 시기에는 좀 유의하면서, 길게보고 자신의 기준 하에서 분할매매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스팀달러가 안정성을 위해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 결국은 스팀가격을 올려야 스팀잇의 성장세가 유지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도 고려해야 하겠지요.


② 스팀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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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스팀달러 교환비율 역대 추이, @krexchange님 글에서 가져옴>

이제는 스팀잇의 연착륙을 위해 스팀달러의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TUSD같은 토큰 시스템이 아니라면, 사실 1$페깅은 쉽지 않지만 제도 보완과 시행이 있다면, BitUSD처럼 어느 정도 안정적인 레인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은 중앙화된 거래소에서는 스팀달러 원화거래 상장은 폐지하고, 내부거래소 위주로 분산화된 거래소 정도에서만 스팀달러의 거래를 허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가능하다면 스달은 BTC마켓 거래도 폐지하면 효과가 좋겠지요. 업비트에서만 스팀달러 상장을 폐지해도 일단 큰 효과가 있을 겁니다. 다양한 방책이 시도될 수 있을 것 같군요.

이렇게 페깅 시도 컨센서스가 생겨난다면 자연스레 스팀달러는 더 하락할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스팀가격이 낮아질수록 스팀달러와의 교환비율은 좋아지는 경향이 있으니, 이 점 고려하셔서 교환비율을 감안한 스팀/스팀달러 Pairs 트레이딩을 위한 타이밍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사문화된 백서의 페깅 제도가 별다른 개선책 시행이나 제도적 변화 없이 계속 무시되고, 거래소 상장도 유지되고 오히려 상장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온다면 그것은 스팀달러 페깅을 적어도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좀 더 펌핑을 하려는 모습일 수 있겠지요. 이때는 스팀달러 자체의 상승을 기대하는 단기적 접근도 괜찮을 것입니다. 지난 글에서 분석드렸던 스팀달러 가격표 관련 내용을 참고하시면 조금 펀더멘털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 늘 좋은 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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