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에 처음 글을 쓰고 10일이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아직은 스팀잇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플랑크톤 스티미언 @mishana입니다.
스팀잇은 아직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저는 @youngbinlee 님이 스팀잇을 하시는 걸 보고 스팀잇을 시작했습니다.
이건 하나의 계기입니다. 그 이전부터 스팀잇의 존재는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습니다. 스팀잇의 글들이 구글에 검색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구글을 애용하고 검색 과정에서 스팀잇에 쓰여진 글들을 가끔씩 읽곤했습니다. 그리고 글 아래에 $로 표시된 보상을 보면서, 이게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약간의 호기심을 가지고 마음 속에 간직하고만 있었습니다.
제가 스팀잇을 시작하는데 중요한 이유가 된 건 단순히 블럭체인 기반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한 건 스팀잇이 온라인 상에서 검색이 된다는 점입니다. 저는 폐쇄형 SNS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온라인 상의 컨텐츠가 생명력을 가지려면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발견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좋은 컨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글을 쓰고 싶어하고, 그 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언제라고 발견되고 읽히기를 바랍니다. 글은 검색을 통해 발견되면서 생명력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SNS에 올라오는 글들은 금방 잊혀지고 검색도 되지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 스팀잇은 특별한 지위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블로그나 컨텐츠 플랫폼의 가치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좋은 컨텐츠를 만드는 저자에게 보상을 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암호화폐도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스팀잇은 사람들에게 컨텐츠라는 실체로서 확인이 가능하며, 시스템 내에 컨텐츠가 저장되고 저자에게 이 컨텐츠에 대한 보상이 돌아갑니다. 그리고 좋은 글을 발굴하는 사람들에게는 큐레이션 보상이 돌아갑니다.
컨텐츠를 생산하는 입장에서는 딱 1주일만에 보상이 확정된다는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는 이 특징이 글의 생명력을 해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글이 검색엔진에 노출되기 시작되려면 사실 1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키워드에 따라서 글을 올리고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검색을 통해 노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상 확정 이후의 노출 또한 저자에게는 플랫폼 내부와 외부에서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이러한 신뢰는 저자의 글에 대한 보상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스팀잇의 1주일 제한은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훌륭한 저자나 컨텐츠 생산자들이 활동을 멈추지 않도록 유도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스팀잇에서는 컨텐츠에 대한 보상과 컨텐츠의 생명력이 양립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어느 쪽도 이상적이지는 않습니다. 스팀잇을 1주일 동안 하는 동안에도 kr 커뮤니티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목격했고, 현재의 보상 시스템 아래에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유지하려는 다양한 분들의 활동을 목격했습니다. 아직은 공부중이라 이에 대한 판단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글쓰기 플랫폼 관점에서도 아직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특히 스팀잇 공식 사이트는 자주 심하게 느려졌고, 기능적으로도 제약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활발히 개발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어갈 것이라고 믿고, 이 실험에 참여하고 커뮤니티에도 기여해보고 싶습니다.
2017년 12월 28일에 처음으로 소개글로 스팀잇을 시작하고 이제 겨우 10일이 지났을 뿐입니다. 며칠 전에는 소개글을 올린지 1주일이 되면서, 처음으로 저자 보상을 받았습니다. 💃
원화로 1월 7일 기준 SBD는 12,500원, STEEM은 9,920원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대략 6SBD와 1STEEM을 보상으로 받은 걸로 계산해보면 84,920원의 보상을 받은 셈입니다. 최근에 갑자기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화로 계산한 보상도 이렇게 커진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그렇게 열심히 온라인에 글을 쓰고도 거의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 했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아직 자기 소개글만으로 이 정도 보상이 가능하다는 게 얼얼할 뿐입니다.
물론 스팀 달러나 스팀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변동되기 때문에 원화로 확정된 보상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보상이나 가격 변동에 연연하기보다는 1년 정도는 계속 파워업만을 계속 해볼 생각입니다. 저도 다른 분들의 좋은 글들을 발굴해서 추천할 때 보상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홀홀단신으로 스팀을 시작한지 이제 10일이 되었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열심히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2018년 계획에서도 포부를 밝혔지만, 올 해 목표는 100개의 글을 쓰는 것으로 잡았습니다. 많은 양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지난 2년 정도 개인 블로그에 공개한 글이 5개도 안 되는 걸 생각하면 저에게는 엄청난 도전입니다.
그런데 지난 1주일동안 벌써 6개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 <투자 이야기> 투자 수익률의 이해 1편: 두 기간의 평균 수익률과 기하평균
- <책으로 배우는 투자> 존 리, 엄마, 주식 사주세요
- <투자 이야기> 일본 주식 투자: 유니클로에 투자하려면 필요한 최소 금액은?
- <소식> 리디북스, 투자/재태크 서적 무료 대여 이벤트
- <나의 투자> 2018년의 투자 계획: 지속가능한 투자를 향해서
- 2018년 계획의 계획: 글쓰기
홀홀단신으로 스팀잇에 와서 #kr 커뮤니티의 친절함과 다양한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1주일 동안 뉴비를 지원해주시는 @danihwang 님의 응원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쓰려고 더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2018년 기준으로 100개 중 5개를 채운 셈이니 스스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danihwang 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tooza 소모임에 참여했고, @joeuhw 님이 @krguidedog으로 가끔씩 홍보도 해주셔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joeuhw 님이 운영하고 계신 SNEK에도 간접적으로 소개될 수 있어서 영광스러울 뿐입니다. @tumble이 운영중이신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도 참여해보고, 첫 보상을 받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보팅 봇을 사용해보기도 했습니다. 아직 참여는 못 했지만 @julianpark 님의 치킨 장학금도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1주일이 지나고, 이제 글도 10개가 되어가고 팔로워도 40명이 넘었습니다. 좋은 분들을 찾아다니다 헤매다 보니 팔로워보다 팔로우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저도 언젠가 다른 분들처럼 팔로워 100명, 200명 이벤트를 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해봅니다 :)
그럼 앞으로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글쓰고, 프로그래밍하고, 투자하는 @mishana입니다. 트위터 @mishan__a.
- 저는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선택이고, 결과는 각자의 몫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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