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35편_해적의 술 럼(RUM)

[오늘의 술] 35편_해적의 술 럼(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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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과 럼주

해적, 선원의 술하면 럼주가 떠오른다. 리즈오브레전드(LOL) 게임을 해본 사람이 많을텐데, 이 게임에 등장하는 해적캐릭터인 갱플랭크는 "럼~주!"라고 떠들어대며 전장을 누빈다. 그야말로 해적하면 럼, 럼하면 해적이 생각나는 신기한 관계이다.

럼주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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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RUM)의 원재료는 사탕 수수이다. 이 사탕수수를 이용해서 만든 발효주를 증류시키면 럼주가 탄생되는 것이다. 위스키는 보리를 당화시키기 위해서 몰팅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보리를 물에 담궜다가 건조시키는 작업을 하지만, 사탕수수는 이미 그 자체가 당덩어리이기 때문에 몰팅과 같은 작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술의 재료로 최적화되어 있는 원재료가 바로 사탕수수인 것이다.

해적은 왜 럼주를 마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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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투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술이다. 술은 전투의 공포를 줄여주고, 좀 더 사람의 공격성을 이끌어주는 촉매재 역할을 한다. 해적선의 해적들은 약탈을 일삼기 때문에 항상 크고 작은 전투를 치뤘을 것이다. 일상적인 전투에 해적들을 호전적으로 만드는 것에 술을 상당히 요긴했을 것이다.
  • 그런데 왜 하필 해적선에 다른 술도 아니고 럼주였을까? 그것은 카리브 연안에서 가장 흔하게 재배되던 것이 사탕수수였기 때문이다. 가장 흔하게 나는 재료로 술을 빚는 것은 주(酒) 세계사에서 아주 명백한 법칙이다. 그렇기 때문에 쿠바를 비롯한 카리브 해안 지역에서 럼주가 많은 것이다.
  •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가장 흔한 재료가 사탕수수여서 럼주를 사용한 것이고, 특히 해적들이 가장 잘 걸리는 병 중에 괴혈병이라는 것이 있다. 괴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라임을 먹곤 했는데, 해적들이 라임을 먹는 것이 간지(?), 가오(?)가 살지 않아서 그냥 먹지 않았다. 때마침 럼이란 술과 조합해서 마시니 궁합도 잘 맞아 떨어져서 럼과 라임쥬스를 같이 마셔서 괴혈병을 예방한 것으로알려져 있다.

럼의 종류

숙성 정도에 따라서 럼은 아래와 같이 분류가 가능하다.

  • 화이트 럼 : 숙성되지 않은 럼
  • 골드럼 : 단기간 숙성된 럼(오크통을 통해 숙성하므로 위스키와 색이 비슷해진다.)
  • 다크럼 : 장기간 숙성된 럼(진한 흙갈색을 띔)
  • 스파이스드럼 : 계피, 바닐라, 카라맬색소 등 다양한 향미료를 첨가하여 만든 럼

요즘의 럼은 골드럼에 스파이스드를 첨가한 스파이스드 골드럼, 다크럼에 스파이스드를 첨가한 스파이스드 다크럼 등의 형태로 출시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유명한 럼 브랜드 바카디와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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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 브랜드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로는 '바카디'가 있다. 한국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바카디럼은 화이트럼이다. 얼핏보면 너무나도 투명하기 때문에 보드카로 오해할만 하다. 바카디가 사실 화이트럼만 출시하는게 아니라, 골드 및 다크럼도 출시하는데 유독 왜 한국에서는 바카디 화이트럼만 눈에 띄는 것일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의 추측에 따르면, 한국 사람들은 럼 자체를 즐긴다기 보다는 럼을 이용한 칵테일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화이트럼이 유독 많이 보이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실제로 골드럼이나 다크럼은 오크숙성된 특유의 럼 향기 때문에 칵테일 베이스 주류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감이 없지않아 있다. 그러나 화이트럼은 보드카와 비슷하게 거의 무향무취에 가깝기 때문에 칵테일로 사용하기 상당히 좋다.

소개하고 싶은 럼 - 캡틴 모건(Captain Mor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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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개하고 싶은 럼은 캡틴 모건이다. 술병도 특이한 편이다. 대부분의 위스키 및 기타 술들의 술병 라벨은 세련되거나 자신들의 브랜드명을 크게하여 이름을 돋보이게 한다. 그런데 캡틴모건은 해적 그림에 눈이 제일 먼저가고, 뭔가 세련된 느낌보다는 만화를 보는 느낌이 든다. 지금 사진에 나오는 럼은 캡틴모건 브랜드 중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Original Spiced Rum이다. 알콜도수는 35%로 낮은 편이다.(나는 스피릿 범주에 들어가는 주류의 알콜도수의 높고 낮음의 기준을 43%~40%로 삼고있다.)

  • 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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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일단 색상은 옅은 호박색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는거 같다. 대부분의 위스키보다는 색이 옅은 편이다.

[향]
잠에 든 럼. 잠을 깨우기 위해서 스왈링(원을 그리며 잔을 돌리는 것)을 계속해줬다. 코에 잔을 가깝게 하지 않아도 바닐라향과 달달한 향기가 느껴진다.

[맛]
혀에 닿는 순간, 달콤한 느낌이 든다. 위스키를 마실 때 느껴지는 꽃과 꿀의 달콤함은 절대 아니다. 이 달콤함은 꿀보다는 정말 바닐라맛 웨하스를 먹었을 때 느껴지는 달콤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피니시]
여운은 길지 않다. 그렇지만 바닐라로 시작한 럼의 맛은 피니시도 역시 바닐라로 끝난다. 아마도 숙성이 별로 안되서 깊음이 없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앞으로 마시고 싶은 럼

내가 지금까지 마셔본 럼이라고는 바카디의 화이트럼, 캡틴모건의 오리지널 스파스드럼, 크라켄 다크스파이스드럼 정도밖에 안된다. 앞으로는 하바나클럽의 럼을 마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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