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32편_꼭 먹어보고 싶은 술 '메즈칼(Mezcal)'
아직 먹어보지 못한 술들
집에 술이 계속 쌓여서 이제는 한 70병되는 거 같다. 그리고 밖에서도 술을 마셔봤으니까 나름 다양한 술을 마셔본거 같다. 술의 분류 측면에서 내가 지금까지 마셔본 술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마셔본 술]
소주
맥주
막걸리
약주
사케
전통소주
와인
위스키
꼬냑
진
리큐르(비터스 등등)
럼
데킬라
보드카
백주(중국의 전통주 빠이주라고 한다.) 등이 있다.
반면 안먹어본 술도 상당히 많다.
[못 마셔본 술]
- 독일의 키르슈바서(체리 증류주)
- 시드르(사과로 만든 발효주. 사이다라고도 부른다.)
- 칼바도스(시드르를 증류하여 만든 술. 칼바도스 지역에서 생산되어야 함.)
- 메즈칼(데킬라와 비슷한 맥시코의 술)
- 알마냑(프랑스 꼬냑 지방에서 만들어진 브랜디를 꼬냑이라하고, 알마냑 지방에서 만들어진 브랜디를 알마냑이라 함)
- 기타 각 나라의 전통주
내가 못마셔봐서 그렇지, 마셔본 술보다는 당연히 못마셔본 술이 많을 거다. 꾸준히 장르를 개척해나가겠지만, 요즘들어 가장 먹어보고 싶은 술이 있다.
바로 메즈칼(Mezcal)이라는 술이다. 내가 메즈칼에 대해서 알게되면서 메즈칼은 특별한 친구란 생각이 들었다. 위스키로 따지만 스카치 위스키가 아닌 변방의 위스키이고, 지역적으로 따지만 꿀과 꽃향의 느낌을 자아내는 스페이 사이드 위스키가 아닌 피트의 훈제향이 강한 아이라 섬의 위스키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즉 내가 느낀 메즈칼이란 상당히 개성이 강할 것만 같은 친구라는 것이다.
메즈칼(Mezcal)이란 무엇인가?
데킬라(Tequila)라는 술은 많이 들어봐서 익술할 것이다. 데킬라와 메즈칼은 친척관계라고 설명할 수 있다. 메즈칼에 대해서 정확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데킬라를 이해하면 참 좋다.
데킬라란 아가베(Agave)라는 것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아무 아가베나 사용해선 안된다. "블루 아가베"를 51% 이상 사용해야하며, 멕시코의 할리스코, 과나후아토 주에서 만들어져야지만 데킬라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참고로 데킬라라는 이름은 할리스코주의 데킬라라는 마을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러니까 꼬냑, 알마냑, 칼바도스가 지역 이름이자 술 이름인것처럼, 데킬라 역시 지역이름이면서 술이름인 셈이다.
반면 메즈칼은 할리스코, 과나후아토 주 외의 오악사카 주에서 대부분 만들어지고 있으며, 데킬라는 법적으로 블루아가베를 51%이상 사용해야한다는 법적 강제가 있지만, 메즈칼은 어떠한 아가베를 사용하여 만들어도 상관이 없다. 그리고 만드는 방식도 상당히 독특하다.
스코틀랜드 아이라 위스키는 강한 피트향이 특징이다. 이 피트향은 맥아를 물에 담궜다가 건조시킬 때 석탄으로 불을 피우는 것이 아닌, 이탄으로 불을 피워 건조시키기 때문에 훈제향이 맥아에 스며들게 되는 것이다.
메즈칼은 아이라 위스키와 조금 비슷한 구석이 있다. 깊은 구덩이를 파고 맨 아래 장작을 그리고 위에 돌을 쌓아놓고 아가베 피냐라는 아가베의 몸통열매를 익한다. 불길이 사그라들면 그 위에 아가베 잎사귀와 흙으로 덮고 최대 5일간 그대로 둔다. 이 과정 때문에 스모키한 느낌의 향이 남게 된다고 한다. 맥아를 아가베 피냐로 생각하면 되고, 5일간 아가베 잎사귀와 흙으로 덮어두는 것을 이탄의 향이 맥아에 스며드는 과정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더 큰 차이
그런데 데킬라와 메즈칼의 차이를 확연히 드러나게 해주는 요소가 있는데 바로 '아가베 웜(Agave worm)'이라는 것이 메즈칼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메즈칼로 유명한 어떤 술의 모습이다.(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췌하고 싶었지만, 찾지 못하여 술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 술 병 아래에 뭔가 누워있는데, 이것이 아가베에서 사는 애벌레이다. 메즈칼에는 이 애벌레가 들어간다.
도대체 왜 애벌레가 술에 들어가지?
원래 메즈칼에 애벌레가 들어갔던 것은 아니다. 이것은 마케팅적인 유래가 있다. 그냥 술을 파는 것보다 병 안에 벌레를 넣으면 더 이목을 끌어서 잘 팔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작된 것인데, 그 생각이 적중했던 것이다. 그야말로 히트를 친 것이다. 그리고 메즈칼의 아가베 웜을 먹은 사람은 행운이 깃든다는 속설까지 마케팅에 이용되었고, 또 술기운에 장난으로 아가베 웜을 먹을 것을 걸로 게임을 하는 등 다양한 요소가 깃들게 된 것이다. 아무튼 전통적으로 아가베 웜은 원래 안들어간다. 지금도 아가베 웜을 넣은 메즈칼도 있지만, 아가베 웜을 넣지 않은 메즈칼도 당연히 나온다. 그러니까 메즈칼을 꼭 징그러운 술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나는 벌레가 들어간 메즈칼을 먹고 싶다.
맛보지도 못하고 공부를 통해 얻은 정보를 마치 내가 100% 다 아는양 포스팅을 하려니 참 힘들다. 역시나 최고는 이론을 익히고 실전에 착수하는 것인가 보다. 조만간 메즈칼을 직접 사던지, 바에 가서 마셔보던지 해야겠다. 그리고 벌레가 그러간 메즈칼이라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메즈칼에 들어간 벌레는 식용이며, 고 단백질이라고 한다. 따라서 건강에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좋다(?) 그렇지만 나는 두렵기 때문에 벌레가 들어간 메즈칼을 마셔보되, 벌레는 먹진 않을거다.(현지인들도 벌레는 안먹는다고 한다.) 조만간 메즈칼을 맛보고 시음후기를 올리겠다.
조만간 이야기 소재
일단 메즈칼을 맛보겠다고 약속했으니, 맛보겠다. 그리고 커피 리큐르를 만들었는데 점점 침출이 잘되어 술이 잘 만들어지고 있다. 조만간 후기를 올릴 수 있을것 같다. 더불어 홈 메이드 진을 만들어서 포스팅 할 생각이다. 진 포스팅도 많이들 봐주셨음 한다. 브랜디 워머를 살 생각이다. 본격적으로 꼬냑, 알마냑에 대해 배우고 마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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