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34편_조금 특별한 진(GIN) 만들기
이번 포스팅은 조금 특별하다.
- 일단 진(GIN)을 만들거다
- 그리고 내 이니셜이 박힌 라벨을 만들었고
- 숙성이 끝나고 병입이 되면, 라벨을 붙일거다.
- 즉 나만의 독립브랜드 하우스 진(GIN)이 탄생하는거다.
그 동안 만든 술들
이제 커피리큐어는 7월 18일이 되면 한 달 숙성이 끝난다. 약 2주 남았는데, 벌써 색상은 진한 흑색이 되었다. 맨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확실히 많이 진해졌다.
7월 7일 고등학교 동창들과 마시기 위해 만들어놓은 샹그리아는 이미 숙성작업이 다 끝나서 지금도 마실수는 있다. 이 병에 병입된 샹그리아 말고 다른 곳에도 숙성시켰는데, 마셔보니 정말 훌륭한 맛이다. 7월 7일이 토요일인데 제발 비가 안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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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03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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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0319/23--and
정보수집
일단 본 글을 작성하기 앞서서 참고한 책 및 블로그가 있다. 사실 증류기(팟스틸)이 없으면 진(GIN)을 집에서 만들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행여나 증류기가 있다고 할지라도 지식이 없는 개인이 집에서 증류를 하면 메탄올 때문에 실명의 위험이 있어서 함부로 할 용기도 없었다. 그런데 나름 간편하게 진(GIN)을 만드는 법을 알게 됐다.
나는 조엘헤리슨과 닐리들리의 저서인 'SPIRIT'책과 싱글몰트위스키의 저자인 유성운님의 블로그를 통해 쉽게 진(GIN)을 만드는 법을 알게 되었다.
책 SPIRIT은 집에서 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아주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필요한 재료는 주니퍼나 그 밖의 식물류, 허브, 향신료, 천연 주정뿐이며, 주정의 경우 원한다면 시중에서 팦고 있는 보드카를 이용해도 된다.
그런데 SPIRIT책에는 구체적으로 무슨 허브를 넣으면 좋은지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이래저래 검색을하다가 우연하게 유성운님의 블로그를 들어갔는데, 역시나 초고수답게 진을 만드는 내용이 있었다. 유성운님이 사용하신 허브는 아래와 같다.
주니퍼 베리, 코리앤더, 겨자씨, 딜, 딜씨, 월계수잎, 후추, 계피, 정향, 레몬, 오미자, 산수유, 바질, 로즈마리
정말 도움이 되는 정보였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일단 취미로 하우스 진을 만들기에는 위의 재료들은 일반인이 사기에는 돈이 든다는 점이 있고, 그리고 정확히 몇 g씩을 넣어야하는지를 블로그에는 기재되어 있진 않았다. 결국 나는 절충안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래도 아무튼 소중한 정보를 나는 쉽게 얻은 샘이다. 재료의 비율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계속 만들어보면 될거같다.
준비물
일단 나는 허브류를 딱 4개만 사용해보기로 했다. 맨 왼쪽부터 주니퍼베리, 클로브(정향), 코리앤더(고수 씨), 로즈마리 순이다.
일단 진의 Main 재료인 주니퍼베리의 향기부터 맡아봤다. 진(GIN)에서는 특유의 상쾌하면서도 송진의 향기가 나는데, 그 향의 정체가 바로 주니퍼베리이다. 향기가 머리를 맑게 해주는 것 같다.
다음으로 클로브(정향)의 향기를 맡아봤다. 향기가 좋으면서도 뭔가 이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치과에서 맡는 냄새 비슷했다. 모양의 경우 못처럼 생겼다. 정향이라는 것은 정향나무에서 나오는 꽃봉오리를 말려서 향신료로 사용하는 거라고 한다.
코리앤더는 고수의 씨라고 한다. 동글동글해서 이쁘게 생겼다. 나는 사실 고수풀의 향기를 싫어해서 고수가 들어간 쌀국수도 잘 못먹는다. 그런데 고수의 씨는 향기가 정말 좋아서 부담이 전혀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아는 로즈마리이다. 역시나 향기가 좋다. 삼겹살에 로즈마리 뿌려 먹으면 기가막히던데... 아무튼 이렇게 향기가 좋은 4가지의 허브가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기대가 된다. 고급 허브를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하우스 진의 품격이 높아질것만 같다.
허브류 다음으로 중요한 재료가 있는데 바로 레몬이다. 미국산 레몬을 샀고 색이 좀 더 진하고 알이 큰 레몬을 사용하기로 했다. 여섯개를 다 쓰진 않고 2개만 사용했다. 만드는 중간중간 숙성 중에 맛과 향을 체크할 생각인데, 레몬의 향이 잘 안느껴지면 한 개씩 썰어서 넣을 생각이다.
사실 오이가 들어가는지 몰랐지만, 유성운님이 오이를 껍질째로 넣는 것을 봤기 때문에 나도 오이는 아주 소량만 사용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중성주류인 보드카가 되겠다. 보드카는 2개를 사용하였다.
앱솔루트 보드카 오리지널과 그레이 구스 보드카를 사용하였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재료의 비율을 모르기 때문에 내가 산 것을 술병에 다 넣어버릴 생각이었다. 주니퍼베리 200g, 클로브 30g, 코리앤더 30g, 로즈마리 30g을 넣고 레몬과 오이를 넣으면 재료만해도 양이 많기 때문에 술을 조금 넣으면 허브향만 강해질것 같은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앱솔루트보드카와 그레이 구스 보드카를 섞어 넣을거다. 대략적으로 1L를 쓰기로 했다.
본격 하우스 진(GIN) 만들기
준비한 허브류를 다 넣었다.
다음으로 레몬과 오이를 가로로 2등분하여 통으로 넣었다.
앱솔루트 오리지널 보드카를 다 넣고
그레이 구스 보드카도 넣었다. 앱솔루트보다 그레이구스 보드카가 좀 더 알콜향이 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보다 프랑스가 보드카를 잘만드는 것 같다.
일단 끝~~
이제 1달 동안 그늘진 곳에 숙성시킬거다. 7월 5일 숙성 시작이니까 8월 4일쯤 병입하면 된다고 예상해본다.
술의 숙성이 끝나고 병입할 때는 이 커피필터를 통해 부유물을 걸러낼 예정이다.
나만의 라벨
진을 만드는 과정까지만 했으면 그리 특별하진 않았을 거다. 이번에는 좀 더 나아가서 나만의 라벨을 만들기로 했다.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만들었고, 중간 중간 들어가는 그림들은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를 사용했다. (픽사베이 링크 : https://pixabay.com/) 픽사베이에 있는 사진들 대부분은 상업적으로 사용해도 되며, 출처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나처럼 디자인에 소질이 없는 사람도 픽사베이를 이용하면 쉽게 술병 라벨을 만들 수 있다.
일단 술 이름은 TK's House Gin이라고 했고 양 옆에 주니퍼베리 로고를 박았다.
아래의 2018.07.05는 만든 날짜
바로 아래의 흰색, 검은색, 빨간색, 남색은 태극기를 의미한다. 즉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아래에 레몬 사진을 넣어서 좀 더 보태니컬한 느낌을 살려보고자 했다.
뚝딱뚝딱 만들었는데, 8월 4일 숙성이 끝나면 스티커 프린터를 해서 예쁜 병에 붙일거다.
숙성이 끝나면 한 번 더 포스팅 하도록 하겠다.
나눔
하우스 진이 성공적으로 완성되면 작은 공병(바이알)에 나눔을 해볼까 생각한다. 바이알에는 많이 안들어가고 아마 30ml에서 50ml정도 들어갈거 같다. 30~50ml는 샷글라스 용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제발 성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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