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창작자와 독자, 투자자가 만나 상호작용하고 그 상호작용의 결과물로서 세상에 드러나지는 인연因緣의 물질적 발현發現을 추구합니다. 진정성과 상호작용의 에너지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서로 연결되게 하고, 그 연결작용이 관념이 아닌 물질, 화폐가치로 반영되어 산업적으로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새로운 도시 시스템을 21세기에 가져오려고 합니다.'
이것은 stimcity.net에 적혀 있는 [스팀시티]의 identity입니다. '인연因緣의 물질적 발현發現' [스팀시티]는 바로 이것을 위해 탄생 되었습니다. 인연은 어떻게 물질이 될까요?
최초의 인연은 사랑입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사람을 물질로 발현시킵니다. 매우 위대한 행위입니다. 또 무엇이 있을까요? 발명이 있을 겁니다. 모든 발명은 사물과 사물의 연결이고 결합이고 융합이며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또 다른 사물로 발현하는 일입니다. 물론 이 연결에는 사람의 생각과 상상이라는 관념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연금술에서는 '철학자의 돌'이라 부릅니다.
우리는 3차원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궁극의 가치는 물질입니다. 아무리 가상의 현실이 대세가 된다 해도 양식보다 자연산이 더 비싼 것처럼 물질로 구현되지 않은 관념은 3차원 세상의 본질이 아닌 것입니다. 경험 역시 그렇습니다. 가상의 경험에 가치를 지불하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는 있지만, 결국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고 레포츠를 즐기고 자신을 치장하는 모든 일은 오프라인 세상에서 이루어집니다. 물질을 경험하는 일이고 물질의 공간을 경험하는 일입니다. 우리의 추구는 물질을 향해 있습니다.
암호화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가상의 화폐라고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우리는 이것이 물질세계와 연결되길 기대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자산을 획득하든, 이것으로 교환을 하든 결국 오고가는 것, 획득하고 싶은 것은 물질이고 물질에 기반한 경험인 것입니다. 물론 그것으로 사람의 마음을 가질 수는 없겠지만, 그것을 사용하여 사람들과 연결하고 물질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면 그것 역시 관계의 결과물이므로 궁극에는 물질로 변환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아파트만이어서 문제일 뿐입니다.
우리는 인연의 물질적 발현을 기대하고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목표를 <[스팀시티] 커뮤니티 센터 100호점>으로 상징했습니다. 물질로 이루어진 공간, 그것은 3차원 세상에서 우리의 연결과 연대, 그리고 사랑을 상징하는 무엇입니다. 그리고 콘텐츠. 인간의 생각과 감성이 담긴 콘텐츠 역시 궁극에는 유형의 어떤 것, 물질로 이루어진 어떤 것으로 발현되어야 합니다. 가상의 공간에 담긴 디지털 콘텐츠만으로는 3차원 세상을 충분히 경험하고 있다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꾸 콘텐츠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물질에 돈을 쓰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장충동 <20세기 소년>에 진입하며 춘자의 다음 스텝이 시작되었음을 직관할 수 있었습니다. [스팀시티]의 플랫폼인 춘자는 이미 [스팀시티] 작가들의 생각과 사상을 물질로 변환시키고 있었으니까요. 그것이 이제 공간으로 확장될 때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의 시작 역시 인연으로부터여야 합니다. 인연이란 우주의 계획이고 영혼의 발자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전 생에도 만났고 다음 생에도 만날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수많은 생의 역사를 연결하는 과정으로서 생을 연속해가야 합니다. 그래서 20세기 소년을 만나게 된 것이고 그와 함께 다음 장을 열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뿐일까요?
<20세기 소년>의 공간들을 재탄생시키며 이 공간의 상징과도 같은 카운터 뒤의 메인 벽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놓고 우리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최대한 기존의 인테리어를 살리며 최소한의 비용으로 변화를 모색한다는 것이 우리의 컨셉이었으므로 따로 큰 비용을 들여서 인테리어를 하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예산도 부족하구요.
이것은 [스팀시티]의 중요한 철학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의 살아온 인생의 흐름을 면밀히 살피고 그것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개인의 역사와 선택을 존중하며 새로운 차원을 제안하는 인격적 접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의 과정으로서 이 벽은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저기 손을 많이 대고 싶었지만, 많은 것을 포기하고 변화는 이 메인 벽 하나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선택지는 별로 없습니다. 돈도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는 경험도 기술도 없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의 그것처럼 말이죠.
페인트를 칠하자! 일단 할 수 있는 것. 그래도 해 볼 만한 것이리라 여겨지는 것은 색의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우리들 중 누구도 페인트칠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해보기로 합니다. 고물님(@fgomul)이 집에서 사용하다 남은 (물론 작업은 남편 L군의 몫이었으므로 고물님은 유경험자가 아니었고) 페이트와 도구들을 가져왔습니다. 인터넷을 뒤져 페인트칠하는 방법을 학습합니다. 일단 마스킹 테이프를 두르고 프라이머 작업용으로 쓰는 젯소를 발라봅니다. 벽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20세기의 여름]
20세기의 여름을 찾습니다.
[NFT] 인연因緣의 물질적 발현發現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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