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바라기



[ 올리아 일러스트 ] 여행의 의미 _ illustration

하늘의 별들을 바라볼 때 진동리에서는 별빛의 촉광 수만을 헤아리기 바빴으나 이곳에선 수많은 별들이 캐러밴의 행렬처럼 대서사시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그런가 하면 바라보는 사람과 별 사이에 결코 서로가 무관치 않은 영혼성 같은 것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마지막으로 돌아갈 곳은 흙이 아니라 어쩌면 한 점 별일 것만 같은데..., 밤하늘이 깊다 못해 푸르다. 저만치 라다크 평원에 유성이 지니 머리가 아프다.
 
캄캄한 그믐밤이라 별자리들은 저희끼리 탈춤 판이라도 벌인 듯 얼쑤~ 하는 고함소리와 함께 안광들이 섬뜩하고 밤이 깊어가면서 은하수는 히말라야에서 카라코람 산맥 쪽으로 물머리를 장엄하게 회전시키고 있다. 라다크, 그리운 시절에 살다

반세기 넘게 살아오는 동안 별본 기억이 별로 없다. 고개를 들어 애써 쳐다보려 해도 보이지 않았지만 쳐다볼 생각조차 별로 없었다. 별이 우리 세대에게 매력을 끌기에 한참 모자라게 별들이 잠들어 버렸다. 마음 속에 별이 없기 때문이니 오죽하면 '별'로없다라는 표현이 생겼을까?

이번주 일요일부터 맘놓고 별바라기 할수 있다는 게 라다크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중 하나이다.

별을 바라보는 그 사람 마음에서 선과 악의 감정 같은 것들이 일어날까?

별을 보지 않아서, 별볼 일이 없어서 그럴지도(힘들게 사는지도) 모른다.


라다크 여행 일지


쫄보의 지성 | 고산증 예습 | 고도의 향기(Scent of Altitude) | 별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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